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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상 기자의 톡앤톡] '낚시꾼 스윙'의 주인공 최호성, 드디어 미국 PGA투어 무대를 밟는다.
  • 김백상 기자 104o@daum.net
  • 승인 2019.02.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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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일명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이 생애 첫 PGA투어에 나선다.

피시시 자세가 독특해 '낚시꾼 스윙'이란 별명을 얻은 최호성이 드라이버 티 샷 후 독특한 피니시를 하면서 공을 바라보고 있다. / KPGA 제공

최호성(46)은 7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 달러)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PGA투어 156명의 선수들과 사회 각 분야 유명인들이 2인 1조로 한 조를 이뤄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성격의 대회다. 사흘 동안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 / 6,816야드), 몬터레이 페닌술라CC(파71 / 6,958야드), 스파이글래스 힐 GC(파72 / 6,858야드) 등 3개 코스에서 1∼3라운드를 치른 뒤 54홀 컷을 적용, 최종 라운드는 다시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올해 대회에는 에런 로저스, 토니 로모와 같은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과 배우 앤디 가르시아, 유명 희극인 레이 로마노 등이 팬들 앞에 나선다. 

PGA투어 선수로는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어니 엘스(남아공) 등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하지만 모든 유명인을 단숨에 제치고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따로 있다. 바로 최호성이 주인공이다. 

그의 인생은 2018년을 계기로 180도 변했다. 그는 작년 6월 마지막 주 한국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 참가해 독특한 스윙폼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일명 '낚시꾼 스윙'이라는 독특한 피니시 자세로 최호성은 일류 선수에 버금가는 관심을 받게됐다.

당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최호성은 일본JGTO투어를 주무대로 활동하는 선수였다. 한국뿐아니라 세계 무대에도 알려 지지 않은 무명 선수와 다름 없었다. 그러나 한국오픈은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로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급 대회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 등 해외에도 실시간 경기가 중계된다. 

그의 특이한 폼은 현장을 찾은 갤러리는 물론 대회 중계 방송을 지켜 본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에 해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최호성의 스윙 영상을 소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일을 계로로 심지어 미국 청원 사이트에선 '낚시꾼 스윙' 최호성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대회에 초청하라는 인터넷 청원이 미국에서 쇄도했다. 그리고 이번 페블비치 프로암에 전격 출전이 확정됐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하는 최호성. / AT&T 페블비치 프로암 소셜 미디어 사진

이미 작년부터 온라인상에서 떠들썩한 신고식을 치른 최호성은 이번 대회 가장 핫한 유명 인사로 언론으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최호성에 관한 기사를 온라인 톱 뉴스로 올리며 "최호성이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13시간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는 긴장감 때문이기도 했지만 잠을 안 자는 것이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심사대로 향할 때 심장이 빠르게 뛰더라"며 "드디어 미국에 왔다는 느낌이었다"는 지난주 최호성과 전화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골프닷컴은 "미국에 처음 온 최호성이 아내, 두 아들을 동반했고, 맨 처음 간 곳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첫 식사는 인앤아웃 버거였다"며 그의 사사로운 일상까지 기사로 다뤘다.

골프닷컴에 따르면 최호성은 로저스가 함께 대회를 치르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감동했으며 다만 그는 NFL 팬은 아니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함께 조를 이루고 싶은 유명 인사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누가 나오는지 모른다"는 답을 했다고 한다.
    
사실 최호성의 스윙이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그는 "젊었을 때는 멋지고 예쁜 스윙을 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거리가 많이 나가는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연스러운 변화였다"면서 "폼은 중요한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거리를 더 보내기 위해 임팩트 순간 최대한 힘을 주다보니 지금과 같은 동작으로 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의 스윙은 어드레스부터 유별나다. 목표보다 오른쪽으로 정렬해 서서 백스윙시 클럽헤드를 약간 엎어서 바깥쪽으로 뺀다. 백스윙톱부터 다운스윙, 그리고 임팩트로 이어지는 순간은 완벽하게 교과서다. 대부분 골퍼와 다름없다. 그러나 그 다음 동작이 재밌다. 공을 치고 나서 오른쪽 다리를 들어 올린다. 때로는 무릎을 굽히기도 하고, 왼쪽 다리를 들고 한 바퀴 회전하기도 한다. 허리를 옆으로 90도 가까이 꺾기도 한다. 

주 활동 무대인 일본 투어에서는 이런 그의 모습을 보고 낚싯대를 들어 올리듯 클럽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한다고 해서 '낚시꾼 스윙'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또한 중요한 상황에서 퍼트가 들어가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허공을 향해 어퍼컷 세레머니를 날린다. 퍼트가 살짝 빗나가기라도 하면 거의 그린 위에서 데굴데굴 구를 듯한 과도한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런 그의 오버액션에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출전을 앞둔 그에 대해 "그의 스윙을 보고만 있어도 허리가 아프게 느껴진다"며 관심을 보였다. 

패트릭 리드도 "그 스윙이 통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며 "실제 독특한 폼은 많다"고 말했다. 빌리 호셸 역시 "기술적으로 나쁜 스윙이 아니다. 아놀드 파마가 말한 '자신의 스윙을 하라'는 말을 (최호성이)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머스는 트위터에 동영상을 올리고 “나도 오늘 한 번 해 봐야겠다”고 썼다. 미국 골프팬은 트위터에 “가장 이상한 스윙이지만 즐거움을 준다”고 했다. 

반면 로리 맥길로이는 "임팩트 구간까지 그는 기술적으로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 그는 분명 아주 좋은 선수"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스윙이 좋다고 PGA 투어에 출전하는 게 적당한 건지 모르겠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최호성은 골프 인생도 스윙 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는 포항 수산고 3학년 때 현장실습을 나가서 참치를 손질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첫 마디가 잘려나가는 부상을 당했다. 복부 살로 이식 수술을 해 손가락 모양은 겨우 찾았지만 뼈와 신경이 없어 완벽한 기능을 할 수 없게 됐다.

고교 졸업 후에는 건설현장 인부, 배달 등 일용직을 전전하다 26세 때 골프장 허드렛일을 하는 아르바이트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그때 부터 골프잡지를 참고해가며 골프를 독학해 1년여 만인 1999년 4월에 세미 프로 테스트 통과, 7월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2부 투어에 데뷔했다. 2001년에는 KPGA에 정식 입회했다. 

그러더니 2008년엔 제대로 된 그립도 잡지 힘든 그가 K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장애를 극복한 인간승리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늦게 시작한 골프지만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뒀다. 

작년 11월엔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5일(현지시간) 연습라운드에 나선 최호성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 AFP 연합뉴스

40대 중반을 넘긴 최호성은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최호성은 "특이한 스윙이 나온 건 오로지 투어 프로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서였다"면서 "전 그저 생계를 위해 골프를 하게 된 평범한 사람이다. 전세계 특히 지금 미국 팬들이 지켜봐 주는 것이 무척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우승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그의 자신감과 과장된 스윙 모습이 미국 현지에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한국 선수로는 최호성 외에도, 배상문(33), 임성재(21), 강성훈(32), 김시우(24), 김민휘(27), 이경훈(28)이 출전한다.

더그 김(23), 제임스 한(38), 존 허(29), 마이클 김(26·이상 미국) 등 교포 선수들도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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