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상 기자의 톡앤톡]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 그의 행동은 매너? 비매너?

[김백상 기자의 톡앤톡]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 그의 행동은 매너? 비매너?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5.09 17:40
  • 수정 2020.04.0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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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매경오픈 우승자 이태희의 골프 매너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태희가 최종일 동반자가 티샷 하는 상황에서 티마커에 앉아 간식을 먹는 장면 / JTBC 골프 방송 캡쳐 화면
이태희가 최종일 동반자가 티샷 하는 상황에서 티마커에 앉아 간식을 먹는 장면 / JTBC 골프 방송 캡쳐 화면

골프 경기에는 심판이 없다. 선수들의 경기를 도와주는 경기 운영요원이 있을뿐. 그렇기때문에 선수들은 동반자에 대한 매너와 에티켓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에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높은 수준의 도덕적 판단 기준도 요구된다. 그만큼 골프는 예의를 중요시 여기는 스포츠다.

그런데 이태희는 매경오픈 최종라운드 경기 도중 아마추어 골퍼들도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을 방송을 통해 보였다.

내용은 이렇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 후반. 매 순간 우승 경쟁을 펼치는 긴박한 상황에서 이태희는 티샷을 마치고 같은 조 동반자 얀느 카스케(핀란드)의 티샷 상황에서 티마커(티잉그라운드 위에 선수들이 티 샷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표시한 마커, 보통 양쪽에 두 개 설치)에 앉아 간식을 먹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노출됐다. 

골프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들도 그정도 엉뚱한(?) 행동은 보이지 않는다. 동반자가 티샷을 하는 도중 최대한 신경쓰이지 않도록 시야에서 벗어나 티샷 과정을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자 기본이다.

그런데 샷 하나하나가 돈과 직결되는 프로 세계에서 그것도 우승까지 해봤던 선수가 보인 행동으로는 도저히 용납되기 어려운 행동이다.

투어를 함께 뛰고있는 동료 선수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골프 관계자도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군다나 이태희가 깔고 앉은 티마커는 대회 운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모든 선수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라운드를 펼치는데 그 기준은 같은 코스 같은 티박스가 가장 기본 적인 전제 조건이다. 만약 티박스가 선수들 마다 다르게 운영 된다면 공정한 경기일 수 없다. 실제 티박스 위치가 변경되고 선수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라운드 취소까지 가능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경기운영위원회에서는 말하고 있다.

매경오픈 최종일 이태희 경기 모습 / JTBC 방송 화면 캡쳐
매경오픈 최종일 이태희 경기 모습 / JTBC 방송 화면 캡쳐

매경오픈은 아시안투어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국내뿐 아니라 골프에 관심있는 아시아권 주요국가에서도 동시 중계가 되는 국제대회다.

그런 대회에서 이태희가 보인 행동은 골프 강국으로서의 위상에 큰 흠결을 남길 만한 행동이다. 

물론 이태희 선수가 의도를 가지고 한 행동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가 보인 행동은 동반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은 전혀 읽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 그의 말이 더욱 재밌다. "연장전을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았다. 더 경기를 할 수 있다"며 힘든 내색을 전혀 보이지 않던 그였다.

그런데 티마커에 앉아서 간식까지 먹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비매너 행동을 보인 동반자와 연장 승부 끝에 패배한 카스케가 그의 인터뷰 내용을 알아들었다면 속마음은 어땠을지 궁금한 지점이다.  

이태희의 비매너 행동에 대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에서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KPGA 경기위원회에서는 이태희 선수를 직접 만나 구두로 비매너 행동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줄 예정이다.

9일부터 열린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 이태희는 불참했다. 이유는 감기몸살. 아마도 다음주 열리는  큰 대회(?) SK텔레콤 오픈에는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KPGA 경기위원회와 주변의 말에 귀를 열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 보길 바란다.

인천 =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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