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상 기자의 톡앤톡] 2019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결산

[김백상 기자의 톡앤톡] 2019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 결산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7.03 15:37
  • 수정 2019.07.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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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2019년 KPGA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에 총상금 146억 원 규모로 출발했다. 지난해와 같은 17개 대회지만 전체 상금에서 3억 원이 증가되며 질적인 성장을 보였다.

지난 4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6월 말 끝난 KPGA선수권 대회까지  10개 대회를 끝으로 전반기 대회를 마무리한 코리안투어는 여러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특히 투어 선수들의 실력 차가 눈에 띄게 적어지면서 10개 대회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고, 동시에 새로운 스타도 탄생됐다. 

투어 운영에선 상금 규모를 키우고, 경기장 관리에 신경을 쓰니 아시아권 선수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많은 해외(파)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글로벌 투어로서의 경쟁력도 키웠다. 반환점을 돌고 휴식에 들어간 코리안투어, 상반기 벌어진 이모저모 투어 뒷 이야기를 살펴보자.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 탄생, 그중 세 명은 생애 첫승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10명의 우승자가 탄생됐다. 선수들의 실력이 거의 엇비슷해 졌다는 이야기다. 대회마다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 되가고 있다. 대회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할 수 있으니 골프팬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다. 

상반기 우승자 중 오랜만에 국내로 복귀해 값진 승리를 거둔 선수도 있다. 김비오가 주인공. 

김비오는 2010년 조니오커 오픈 우승으로 그해 코리안투어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이듬해엔 아시안투어 난샨 차이나 오픈에서 우승, 2012년엔 매경오픈(2012) 우승을 추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미국 진출을 시도 웹닷컴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채 국내로 복귀했다. 7년만에 우승을 추가한 김비오는 올시즌 김대현, 김봉섭, 김태훈 등 장타자들과 호쾌한 장타 대결을 펼치며 코리안투어 흥행에 나섰다.

생애 첫승을 신고한 선수도 세 명이다. 

지난해 우승없이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한 함정우는 올해 드디어 SK텔레콤오픈에서 기다리던 첫승을 신고했다.

투어 3년 차 서요섭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베테랑 홍순상에 4타 차 열세를 극복하며 감격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주 끝난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이형준을 상대로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골프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KPGA선수권에선 호주교포 이원준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글로벌 투어로 도약하는 코리안투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한ㆍ중ㆍ일 아시안권을 넘어서 글로벌 투어로의 도약을 준비해 왔다. 코리안투어는 해외투어와의 공조를 확대해 실력 있는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한 국내 선수들이 해외투어로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코스 세팅과 대회 운영, 선수를 위한 서비스 등 해외투어에 버금가는 투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유러피언투어 시드가 주어진다.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는 국내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에 출전 선수로 제일 먼저 뽑힌다. 올해는 이원준이 우승하면서 1호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THE CJ CUP@NINE BRIDGES’과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제네시스 오픈’에 초청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상위 성적자 2명은 꿈의 메이저대회 ‘디오픈’ 참가자격을 얻게 된다. 올해는 제인 와타나논드가 우승했지만 이미 디오픈 출전 자격이 있어서, 준우승자 황인춘과 3위에 오른 김찬 대신 장동규가 각각 2장의 티켓을 거머줬다. 김찬은 ‘미즈노오픈’ 준우승자 자격으로 이미 ‘디오픈’ 참가를 확정 지어 차순위자 장동규가 기회를 갖게됐다.

이런 다양한 기회로 해외 선수들의 코리안투어 참가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상반기에서는 세 명의 외국선수 챔피언이 탄생했다.

개막전 ‘제15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캐나다교포 이태훈(29, 레노마골프)을 시작으로,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에서는 태국의 신흥강자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황인춘(45, 디노보)를 1타 차로 제치고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도 호주교포 이원준(34)이 서형석과 연장 혈투 끝에 프로 데뷔 13년만에 첫승 신고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2024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 시드와 이 대회 평생 출전권, 그리고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PGA투어 ‘THE CJ CUP@NINE BRIDGES’ 출전권까지 손에 넣었다.

>스타 탄생 서요섭과 서형석

서형석은 상반기를 마친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 있다. 10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고, 컷탈락은 단 한 차례 뿐이다. 한 시즌 자신의 최고 획득 상금을 이미 경신하면서 제네시스 상금순위  2위(약 3억3천7백만 원)에 자리했다.

서형석은 “올 시즌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했는데 상반기에 우승을 거둬 기쁘다”며 “하반기를 위해 퍼트를 보완해 제네시스 대상과 신한동해오픈 우승에 도전할 것이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한다면 무조건 유럽 무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요섭도 올 시즌 상반기에 가장 뜨거운 선수다. 제네시스 상금순위 1위(약 3억7천만 원), 코리안투어 대표 장타자 김봉섭(308야드)과 김비오(307.9야드)에 이어 BTR 평균 드라이브 거리 3위(306.8야드), 제네시스 포인트 7위를 기록중이다.

그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금도 첫 우승하고 환호했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며 “휴식기 동안 사랑니 치료도 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하반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네시스 상금순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1위를 내주지 않고 계속 질주하고 싶다”며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에서는 선두와 차이가 좀 나지만 역전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골프 대중화에 걸맞게 다양한 지역 축제와 연계해 골프 대회 치러

코리안투어는 지역 경제 발전과 골프 인기의 붐업을 위해 전국을 돌며 대회를 개최한다. 단순히 골프 선수들과 골프 산업 관계자만을 위한 축제가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는 18번 홀 그린에서 ‘국민 디바’ 인순이(본명 김인순)의 ‘미니 콘서트’가 열렸다. 대회 종료 후 시상식 시작 전 진행된 콘서트에서 인순이는 ‘거위의 꿈’과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Let Everyone Shine’을 열창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KPGA 선수권대회에서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에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했다. 거기에 더해 대회 3라운드 경기가 종료된 후에는 ‘에이원CC에서 즐기는 야외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트로트가수 홍진영과 이색그룹 노라조, 이현의 공연이 열려 현장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2달여 휴식기 이후 하반기 코리안투어는 8월 말 부산경남 오픈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도 굵직한 대회들이 남아있다.

9월 열리는 상금 12억 원의 신한동해오픈,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10억 상금을 내걸고 선수들을 기다린다. 총상금 15억 원으로 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내건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작년 5월에서 10월로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하반기 코리안투어는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지 더욱 기대 된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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