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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타이거 우즈, 마스터즈 역전승...'우즈를 위한 우즈에 의한 우즈의 대회'
  • 김백상 기자 104o@daum.net
  • 승인 2019.04.15 16:32
  • 댓글 1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우즈를 위한 우즈에 의한 우즈의 대회'였다. 

멈춰있던 우즈의 우승 시계가 작년 말부터 작동하더니 일시적인 오작동이 아니었다.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 우즈는 자신의 열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마스터즈에서 작성하면서 새로운 역사 창출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타이거 우즈의 우승 포효 / 사진 = 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제공

그의 경쟁 상대는 자신이었다. 2009년 터진 섹스 스캔들과 이혼. 허리와 무릎, 발목까지 그를 괴롭힌 고질적인 부상 악몽. 거기에 약물 파문까지 보도되면서 주변의 차가운 시선으로 두문불출하던 그는 그렇게 초라하게 골프 인생을 끝내는 듯 보여졌다. 

왼쪽부터 우즈의 모친 쿨티다, 아들 찰리, 딸 샘, 애인 에리카 허먼. /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그럼에도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들 샘과 찰리에게 아버지로서 가장으로서 특히 골퍼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이전 분명 우즈는 자신의 골프 인생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으리라. 

우즈는 아이들이 자신의 전성기 모습을 인터넷으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그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기엔 당시 아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경기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지은 그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최고 자리에 오른 골프 선수가 아닌 아이들의 아빠로서 경외감과 함께 부성애가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우승후 두 손을 들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지난 시간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낸 그의 처절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자신감과 믿음, 그리고 보상이라도 되는냥 여러 차례 이어졌다. 이전 우승 모습과는 달랐다. 호랑이의 부활한 당당한 모습에 오거스타 내셔널을 찾은 패트론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동료 선수들도 그의 부활을 반겼다. 경기를 마치고 스코어카드 제출을 위해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그에게 선후배 동료들은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라운드 마치고 우즈와 인사하는 몰리나리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작년 디오픈에 이어 우즈와 두 번째 경쟁을 펼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이번 결과에 대해 "난 최선을 다했다. 그게 내가 원했던 것"이라면서 "지난해 우즈의 경기를 보고 이런 날이 조만간 올 줄 알았다. 그가 잘하는 것을 보는게 기쁘다"며 진심으로 황제의 귀환을 반겼다. 

몰리나리는 작년 디오픈에서 우즈와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우즈의 부활을 기다린 많은 팬들로부터 뜻하지 않게 미운털이 박힌 그는 이번 대회에서 후반 9홀 동안 두 번의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얻은 것도 있다는 그는 "어려운 경쟁을 했지만 두 번의 더블보기로 새로운 팬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며 재밌는 인터뷰를 전했다. 라운드 내내 우즈를 응원하던 팬들에 대한 서운함(?)과 우즈의 우승에 대한 축하를 재치있는 인터뷰로 표현한 것이다.  

또 다른 챔피언 조 파트너 토니 피나우 역시 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 조의 경험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역사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단지 우즈가 다시 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 조에 포함됐다는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저스틴 토마스, 조던 스피스 등과 함께 '골든에이지'로 불리는 잔더 셔플레 역시 "솔직히 얘기하면 꿈 같다. 이곳에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경험"이라며 "역사를 목격했기 때문에 내 플레이로 실망하기는 어렵다. 두 번째 출전에서 제대로 된 마스터즈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9 마스터즈 토너먼트는 기획되지 않은 날 것의 드라마였다. 우즈는 기획되진 않은 대회에서 극적인 주인공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우즈를 위한 우즈에 의한 우즈의 대회'였다.

전반 9홀까지 우즈는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범하면서 좀처럼 선두로 나서지 못했다. 몰리나리 역시 버디와 보기를 한 개씩 번가르며 타수를 지켜갔다. 작년 디오픈 장면이 재현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오거스타내셔널의 아멘 코스는 몰리나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견고한 플레이를 이어오던 그는 12번(파3) 홀에서 티샷한 볼을 헤저드에 빠뜨렸다.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선두권이 요동쳤다. 

반면 우즈는 핀 좌측을 공략해 안전하게 온그린에 성공한 후 투퍼트 파로 12번 홀을 마쳤다. 13번(파5) 홀에선 투온에 성공. 버디를 잡아내면서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리고 15번(파5)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 선두로 나선 그는 16번(파3) 홀에서 진가를 보였다. 티샷한 볼이 핀을 지나 경사면에 떨어진후 핀을 향해 굴러 내려오더니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맞았다. 우즈는 과감하게 홀 중앙을 보고 자신감에 넘치는 퍼트로 버디를 만들었다. 두 타 차 리드를 안고 마지막 홀에 들어선 우즈는 보기 퍼트로 2019 마스터즈 토너먼트 우승자로 우뚝 섰다. 

그린 재킷 입는 우즈 /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다섯 번째 그린 자켓을 입었다. 2005년 마스터즈 우승 이후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로는 2008년 US오픈 우승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승수를 15승으로 늘렸다. 잭 니클라우스가 가진 메이저 최다 18승 기록과 샘 스니드가 가지고 있는 PGA투어 최다 82승 기록에 각각 3승과 1승을 남겨두고 있다.

스니드의 최다승 기록 경신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심지어 올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 기록 경신 역시 충분한 도전으로 여겨진다. 니클라우스는 "우즈가 나를 아주 압박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18승 기록을 충분히 깨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즈는 이번 시즌 그린인레귤레이션(아이언샷 정확도)에서 75.56%로 2위에 올라있다. 날카로운 아이언샷은 평균 타수와 버디 개수에도 영향을 준다. 평균 타수는 69.72타로 4위를 기록 중이며, 라운드 버디 평균 개수도 4.6개로 11위에 올라있다. 드라이버 거리도 299.6야드로 51위에 올라 투어 평균을 웃돌고, 필요에 따라선 300야드도 훌쩍 넘긴다. 우즈는 이번 마스터즈에서도 나흘 내내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22개의 버디를 잡았다. 보기는 9개를 했지만 더블보기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의 우승 시계는 탄력을 받았다. 올시즌 메이저 대회는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디오픈까지 세 개가 남아있다. 우즈의 우승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수 있을까. 황제의 귀환으로 골프계는 들썩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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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마스터즈#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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