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우즈, 부활 넘어서 다시 한번 황제로 우뚝서자

[김백상 기자의 톡톡톡] 우즈, 부활 넘어서 다시 한번 황제로 우뚝서자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1.29 09:54
  • 수정 2020.04.0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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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타이거 우즈가 지난 2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18/19 시즌을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우즈는 최종일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썩 만족 스럽지 못한 결과다.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은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US오픈 포함 통산 8승을 올린 그의 텃밭이었다. 2008년 마지막 우승한 메이저 대회 US오픈이 열린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시즌 첫 대회 출전이다. 우즈는 지금까지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을 보여준 '골프황제'다.

작년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GettyImages  벤 자레드 제공
작년 이스트 레이크 골프 클럽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즈가 환하게 웃고 있다. / 사진  = GettyImages  벤 자레드 제공

우즈는 오랜기간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14/15시즌 PGA 정규투어 마지막 대회 윈덤 챔피언십 출전을 끝으로 오랜시간 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2016년 12월 자신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월드챌린지로 16개월 만에 필드 복귀를 알렸지만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2017년 2월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도 초청 선수로 출전했지만 1라운드를 마치고 결국 허리 통증 재발을 이유로 2라운드 시작 전 기권했다.

같은 해 4월 우즈는 수술대에 오른다.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 주변에선 '그의 시대가 이제 끝났다'라며 비관섞인 말들도 심심찮게 들려왔다.

그래도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2017년 12월 또다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모습을 보인 우즈는 나흘 간의  경기에서 보란듯이 세 차례나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서도 어느덧 벗어나 보였다. 

1, 2라운드에서는 68타, 69타를 기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3라운드에서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최종일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다시 한 번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8언더 280타 공동 9위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 대회가 허리 수술 후 출전한 첫 대회였다는 것이다. 또한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것도 2016년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다. 그렇게 우즈는 부활을 알렸다.

2018년 우즈는 믿기 힘든 경기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즈는 첫 출전한 파머스인슈어런스 오픈에서 공동 23위의 성적을 냈다. 연속 출전한 두 대회에서 4라운드 경기를 완주한 것이다. 주변 시선은 달라졌다.

부활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우즈는 작년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투어 통산 80승을 올렸다. 2013년 8월 4일 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후 꼭 5년 1개월여만의 우승이다. 

우즈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많은 관중들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경호원들이 관중들을 일일이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알 수 있었다. 18번 홀 그린에서 공을 집어 올린 후에 18번 홀 페어웨이의 절반에 관중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로리가 먼저 홀 아웃을 했을 때, 여러 가지 감정이 밀려 올라 왔다. 그린 주변을 둘러 봤을 때, 토너먼트가 거의 종료되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벙커샷을 홀에 잘 붙였고, 투 퍼트로 마무리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의 80승을 달성했음을 알 수 있었다. 80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지난 5년 동안 79승에 머물러 있었고, 이제 80승을 달성했다. 이건 정만 나에게 큰 일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우즈는 2018년 18개 대회에 나서 투어챔피언십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일곱 차례 들었다. 컷탈락은 두 번 뿐이었다. 작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선 나흘간 14언더파 266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우즈는 투어 최다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샘 스니드의 82승에 2승이 모자란다. 3승을 더하면 새로운 대기록이 탄생된다. 또한 잭 니클라우스가 가지고 있는 메이저 대회 최다승 기록 18승엔 4승이 모자란 14승을 기록 중이다.

우즈가 앞으로 두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우즈는 예전부터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에 대한 욕심을 보인바 있다.

지금의 우즈라면 충분히 승산 있어 보인다. 그러나 기록을 깨지 못한다 해도 부상없이 오래도록 꾸준히 필드에 나서길 원한다.

작년 우즈의 선전으로 PGA투어도 활력을 되찾았다. 우즈의 복귀는 갤러리 수와 TV시청률에서도 큰 변화를 이끌었다.

그가 대회에 나오면 갤러리도 구름떼처럼 모여 들었고, TV 시청률도 한없이 치솟았다. 우즈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골프황제의 힘이 바로 그런 것이다.

우즈가 없는 골프 경기에선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최종일 빨간 티셔츠를 입고, 포효하며 어퍼커트 세레머니를 보여주던 우즈를 오래도록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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