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이 맺어진 날이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일제에 강탈된 것으로 알려지지만 사실상 국권을 빼앗긴 것이다. 이로써 서울에 일본통감부가 설치되고, 전국적으로 일제 경찰이 배치되어 치안이 그들 손아귀에 넘어갔다. 또한 이른바 고문정치라 하여 각 부처에 일본인과 친일외국인을 고문으로 임명하여 인사ㆍ재정 등 주요 내정이 그들에게 장악되고 사실상 조정은 허수아비에 불과했다. 을사늑약이 강제된 날은 하늘도 슬퍼했던지 궂은 비가 내리고 서리치는 날씨이기도 해서 이같은 날을 을씨년스럽다고 일컫게 된 사연이다.1905년
지난 11월 3일은 92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었다. 이날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광장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동지회, 기념사업위원회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치러졌다. 코로나19 때문에 49명만 참석해 아쉬웠지만 김부겸 총리의 영상메시지가 전달되고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공연도 선보여 그런대로 모양새를 갖춰 진행됐다. 전국의 여러 헉교에서도 교육청이나 전교조, 또는 학생회 주도로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92주년 기념식, 코로나19로 49명만 참석하여 치러져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
단재 신채호(1880~1936)는 항일언론인, 계몽사상가, 전기작가, 혁명문인, 민족사학자, 아나키스트 등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치는 57년의 생애를 오롯이 조국해방운동에 바친 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길지 않은 삶, 그 중에서도 8년 동안의 옥살이를 빼면 50년도 채 안 되는 생애에서 참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일을 했다. 전문가라도 한 분야에서 이루기 어려운 일을 단재는 모두 해냈고, 각 분야의 정상수준이 되었다. 자신의 표현대로 “사필(史筆)이 강하여야 민족이 강하고 사필이 무(武)하여야 민족이 무(武)하다”는 정신이었기
‘20세기의 볼테르’라 불리는 찰스 비어드(1874~1948)는 역사학자로서 사학협회 회장 등을 지낸 미국의 대표급 지성이었다. ‘아메리카 문명발흥’ 등의 책을 썼다.어느날 강의시간에 한 학생으로부터 인생경험에서 배운 모든 것을 5분 안에 요약해 달라는 좀 까탈스러운 질문을 받았다. 비어드는 한참 생각한 후에 5분도 필요 없고 단 네 줄이면 된다면서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첫째, 신은 파멸시키려는 자에게 먼저 권력에 눈이 어둡게 만든다. 둘째, 역사의 물레방아는 천천히 돈다. 그러나 그 방아는 잘게 갈아나간다. 셋째, 벌들은 꽃에
[데일리스포츠한국 박민석 기자] ‘어긋난 톱니바퀴’는 오래가지 못했다. 결국 계약 중도 해지라는 ‘최악의 결과물’을 낳았다.KIA는 지난 1일 “윌리엄스 감독과의 상호 합의를 통해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 및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KIA와 윌리엄스 감독 간의 ‘불편한 동행’도 끝이 났다. 지난해 3년 계약을 맺고 KIA 유니폼을 입었던 윌리엄스 감독이지만,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사실상 경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 2019년 7위에 그쳤던 KIA는 선수단 개편을 위해
청산리는 만주 화룡현 삼도구에 있는데, 우리 교포들이 많이 사는 용정촌에서 약 100여 리 떨어져 있다. 주위가 산으로 첩첩 둘러싸인 첩산이므로 우리 교포들이 청산리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부근에는 충신장(忠信場)이라는 중국인 마을이 있고, 충신장에서 서쪽으로 30리 되는 곳에 큰 바위가 있다고 하여 대립자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고, 거기서 다시 서쪽으로 15리쯤 가면 백운평이 있다.일제는 1920년 10월 2일 마적의 수령 장강호(長江好)를 매수하여 마적 400여 명으로 하여 훈춘의 일본영사관을 습격케 하였다. 이 습격으로 시부아
스포츠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라 하면 열에 아홉은 선수를 꼽는다. 그러나 선수만큼 중요한 존재가 또 있다. 바로 선수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느끼고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내는 팬들이다. 지난 몇 달은 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간이었다.얼마 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 간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경기 취재를 위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가 열린 전주는 비수도권 지역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 관중 입장이 가능했다.결승 진출을 다투는 동시에 전통의 라이벌 매치
국민은 과연 5·18, 전두환, 집단발포, 헬기사격, 신군부 등 1980년에 있었던 광주민중항쟁의 키워드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여기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 답을 알려주었다.5·18은 이제 우리 사회의 기둥인 20~30대와 40대 초반 세대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역사적인 일이 됐기 때문에 진상을 통한 개념 정리가 대단히 중요하다. 하여 그 실상을 되돌아봄으로써 더 이상의 오해와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게 됐다.저급한 역사의식 드러낸 미래 정치지도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화요일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한때 세계적인 명문으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학의 초대 나담 푸시 총장이 학생들에게 훈시한 내용이 지금도 이 대학의 전시실에 남아서 많은 재학생들에게 감동을 준다.나담 푸시는 “젊은이들이여! 그리고 젊은이들처럼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여! 영원히 푸른 삶을 살고자 한다면 죽을 때까지 3가지를 간직하여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첫째, 영원히 흔들 수 있는 깃발을 만들어라.둘째, 죽을 때까지 지킬 수 있는 신조를 준비해라.셋째, 평생을 두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가져라.별로 어려운 조건은 아닌 것 같다. ‘깃발’이야
정부가 1982년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까지 제정하고서 실제로는 수도권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책을 펴 왔다는 것이 밝혀져 비수도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가 확대된 것도 결국은 이처럼 수도권에 집중투자하는 지역불균형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비수도권의 자립적인 경제권 육성에 전력해야 한다.지난 20년간 예타사업, 수도권이 국토 11% 면적에 25% 차지국토교통부가 최근 20년간 확정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비의 24.2%가 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고 태평양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는 해양세력 대 대륙세력, 유교문화권 대 기독교문화권, 자본주의세력 대 공산주의세력의 대척지대가 되었다. 그래서 늘 주변 열강으로부터 침략과 분단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중국은 한반도가 자국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망치로’, 일본은 ‘자신들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로’, 미국은 ‘동북아의 전진 기지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각각 인식하면서 결코 영향력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단재 신채호는 언론인, 민족사학자, 독립운동가, 문학가ㆍ전기 작가, 아나키스트지도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그 분야의 정상급에 이르렀다.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조선혁명선언’, ‘탈환’과 ‘천고’발행, ‘전후삼한고’ ‘조선역사상 1천년 래 제1대사건’등 많은 저서와 선언문, 논문, 시론, 사론 등을 집필했다. 그런데 워낙 독립운동사와 역사, 민족사에 관련한 저서와 시론, 사론이 빚을 발하다보니 소설가 단재의 위상은 소수의 전문가들 외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다.단재는 1916년 3월 망명지 북경에서 ‘꿈하늘(夢天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자(지식인ㆍ선비)가 갖춰야할 기본 소양으로 문(文)ㆍ사(史)ㆍ철(哲)을 들었다. 문학에서 마음을 도야하고 사학에서 과거의 행동을 거울삼아 철학에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詩)ㆍ서(書)ㆍ화(畵)를 추가하였다. 수준과 정도의 문제이겠지만, 한 사람이 이와 같은 학문과 예술의 소양을 두루 갖추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을 것이다.선현들이 사(史)를 중시한 데는 까닭이 있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발자취를 기록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잘하고 잘못된 점을 돌아보고 진실을 찾아 교훈으로 삼고자 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종전선언’ 제안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는 한편 11월에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11월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친기업적-폭력적’이었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친국민적’으로 대폭 수정이 필요하기에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재생에너지란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을 이용하여 에너지로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하고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되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전국 각처에서 의병들이 분연히 봉기하여 일제와 싸웠다. 동학농민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의병들은 일제의 현대식 병기에 죽창으로 맞서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의병들이 일제와 싸울 때 민중들은 방방곡곡에서 ‘새타령’등 구국항쟁의 노래를 당시 유행하던 판소리 형식으로 불렀다. 판소리 ‘새타령’과 ‘농부가’는 지금까지 노랫말의 참뜻도 제대로 모르는 채 불리어지고 있다.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 보아라 종달새 이 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데일리스포츠한국 우봉철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 대선 주자들은 이곳저곳 방문하며 민심을 사기 위해 노력 중이고, TV뉴스도 온통 이들에 대한 이야기뿐이다.이러한 흐름 속 한 가지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막말 정치’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약진이다. 지난 19일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홍 의원은 14.5%를 기록, 윤석열 전 검찰총장(28.1%)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4.4%), 이낙연 전
내년 3월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뜨겁다. 거대 여야와 군소정당의 예비후보까지 20여 명에 이른다. 후보 중에는 그동안 정견과 정책을 갈고 닦은 분도 없지 않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 감으로는 걸맞지 않는 수준 이하의 인물도 보인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 의정원의원으로서 약헌(헌법) 기초에 참여한 이래 독립운동으로 일관하고, 해방 후에는 초대와 2대 국회의장 그리고 이승만 독재에 맞서 민주당을 창당하여 대통령후보가 되었으나, 투표 직전 뇌일혈로 서거하였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지방자치에서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지방의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재개되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이미 성년이 되었건만 일부 지방의회나 지방의원들은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해 지탄을 받고 있다.가이드 폭행 등으로 국제적 망신 산 예천군의회#사례12018년 12월 해외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한 의혹이 불거져 말썽이 됐던 경북 예천군의회는 국제적으로 한국 지방자치를 망신시켰던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지역사회에서는 군의원 전
무엇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을까. 삼성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주심의 퇴장명령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오며 분노했다. 상황은 이랬다. 몽고메리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전에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0-1로 팀이 한 점차로 뒤지고 있던 4회 초 2사 상황.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성철 주심이 마운드로 향했다. KBO리그 경기 스피드업 규정 4조 3항에 따르면 주자가 없을 때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하지 않을 경우 주심은 첫 번째는 경고, 두 번째부터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고 볼로 판정
전통시대 국난기이거나 혁명기 또는 정치적 변혁기이면 어김없이 각종 민요와 참요 그리고 판소리 등 ‘민중의 소리’가 나타났다. 그것이 대부분 노래가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가사와 의미에는 각별한 뜻이 담긴다. 명확한 작사자ㆍ작곡자도 없이 민중의 입을 통해 불려지고 전파되는 이들 민요ㆍ참요ㆍ판소리 등은 시대상황의 이유로 파자나 위서의 형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사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뜻이 들어있는가 하면 비유나 은어ㆍ은유 등을 섞어 당대 지배세력의 감시와 탄압을 피하고자 하였다. 동학농민혁명기에도 어김없이 각종 민요와 참요,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