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회 전체의석 735석 가운데 겨우 3분의 1밖에 안 되는 206석을 차지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진보성향 녹색당(118석),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92석)과 연립정부(聯立政府, 약칭 연정)를 구성한 숄츠 정부가 지난 1월 8일 출범했다.독일, 左에서 右까지 아우른 숄츠 정부 출범우리보다 선진국이자 의원내각제인 독일의 이번 연정(聯政)은 ‘혁명적’‘21세기적’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경기대 김택환 교수는 숄츠 정부의 특징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독일 정치사상 처음으로 남
대한제국을 병탄한 일제는 가혹한 무단통치를 통해 민족문화의 말살, 경제적 지배와 수탈로 한민족은 고사 상태에 빠졌다. 일제에 항거하는 의병ㆍ열사들이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다. 일제의 폭압적인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운동가들은 중국ㆍ만주ㆍ노령ㆍ미주 등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전개하거나, 혹은 지하로 숨어서 비밀리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1918년 1월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원칙이 발표되었다. 윌슨의 민족자결주의 구상은 연합국과 대결하였던 독일ㆍ오스트리아ㆍ터키 등에 속해있던 식민지에 적용하려던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처리 원
또 음주운전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지난번과 같은 소속팀이다. 서울 삼성 천기범은 지난 19일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그는 여자친구와 동승했고 아파트단지 앞 계단에 차가 올라가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적발했다. 당시 천기범과 여자친구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3% 이상. 천기범은 거짓말까지 했다. 그는 운전 사실을 숨기고 여자친구 A씨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곧 거짓말이 들통났고 불구속 입건됐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월 같은 팀 김진영도 음주운전을 했다가 경찰에 적발됐고 구단은 이를 은폐했
우리 독립운동의 무대는 중국ㆍ미국ㆍ러시아ㆍ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 이르렀다. 국제회의가 열리는 곳이면 대표를 참석시켜 독립의 기회를 얻고자 시도하였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는 가장 많은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다.1917년 볼셰비키혁명에 성공한 러시아는 미국 등이 주도한 태평양회의에 맞대응하여 1922년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코민테른 집행위원회가 주최하는 극동민족대회(원동약소민족대회, 제1차 극동피압박인민대회, 근로자대회, 제1회 극동공산주의 단체 및 혁명단체대회로도 불렸다. 여기서는 극동민족대회로 표기한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여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 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다. 국내적으로는 비호감도가 높은 거대 양당 후보 2명과, 하자는 없지만 지지도가 낮은 작은 정당 후보자 2명 가운데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 국제적으로는 수출이 주 성장수단인 우리 형편에서 불안한 국제경제와 미-중 갈등의 위기를 헤쳐 나갈 인물을 결정해야 하는 선거이다. 선거운동방식도 모바일과 유튜브를 통한 것이 대세가 되었다.‘
압제와 규제, 인습과 관습, 법률과 도덕률, 타성과 습성….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 살 수는 없을까. 루소는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 도처에서 압제와 사슬에 묶여있다고 주장했다. 루소가 말한 압제는 정치적인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하지만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정치적인 압제가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인습이나 전통에 의해 더욱 심한 규제를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선천적으로 자유롭게 태어난 인간이 후천적으로 규제에 묶인다는 것은 인간의 자기모순이다. 반인간의 올가미에 묶인 것이다. 그러나 압제와 인습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고유사상인 풍류(風流)는 신라말에 불교와 유교가 들어와 토착화되면서 점차 퇴화하여 고려의 국교가 된 불교와 조선조의 역시 국교처럼 굳어진 주자학체제, 이어서 일제 식민지배와 해방 후 전쟁과 냉전을 거치는 과정에서 거의 소멸되다시피하였다.남한의 자본주의체제나 북한의 공산주의체제는 풍류사상과 풍류인물이 ‘등장’하기에는 대단히 척박한 풍토가 되었다. 특히 19세기말 이래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정신보다는 물질, 인격보다는 능력이 우선시되고, 예스러운 것이나 심미적 취향보다 실용성과 획일성이 강조되면서 우리 전통적인 풍류사상과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들어서도 대한민국에서의 부동산 전쟁은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언론은 올해 부동산이 “오르겠다”와 “내릴 것 같다”는 해설을 함께 실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고,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은 입만 벌리면 젊은이들에게 “걱정마라, 모두 해결해주마”라고 침을 튀기고 있지만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라 믿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하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민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다.빚내서 집 마련 … 안정적으로 출산 계획 세워30대 초반 3년차 맞벌이 부부 A씨와 B씨는 최근 경기도에
꼭 90년 전인 1932년 1월 8일이다. 한인애국단원 이봉창(李奉昌) 의사는 이날 오전 11시 44분경, 일왕 히로히토가 만주국 괴뢰황제 부의(溥儀)와 도쿄 요요기(代代木)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거행하고 경시청 앞을 지날 때 수류탄을 던졌다. 이봉창은 일왕이 두 번째 마차에 탔을 것으로 짐작하고 폭탄을 던졌으나 일왕은 폭사하지 않았다. 수류탄의 성능이 별로 좋지 않았던 것이다.국치 22년 만에 대한제국 병탄의 수괴인 일왕을 적의 수도 왕궁 근처에서 폭살하고자 한 대담한 의거는 비록 실패하기는 했으나 한민족으로서는 대단한 쾌거가 아닐
1910년 12월 30일 한밤중에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는 무리가 있었다. 남자들은 무거운 짐을 지게에 지고 여자들은 머리에 인 그야말로 남부여대의 행렬이었다.일본군 국방수비대의 검사가 있었지만 워낙 추운 날씨이고 초라한 행렬이라 그대로 보냈다. 당시 빚을 진 조선 농민들의 야반도주로 보았던 것 같다. 일제가 두고두고 개탄했던 삼한갑족 우당 이회영 일가의 망명길이다흔히 지식인의 유약성이 논의되지만, 우당은 조선 선비의 신분으로서 해외로 망명하여 신흥무관학교를 창설하고 이후 줄곧 신채호ㆍ박용만 등 무장투쟁론자들과 함께하였다. 죽
내년 정치 일정을 보면 대선이 2022년 3월 9일이고, 지방선거가 6월 1일이다. 두 정치행사를 별개로만 취급할 수 없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는 구체적인 지방공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적 당면 과제로는 코로나19 방역대책, 미중(美中) 갈등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 등을 들 수 있다.‘국토 반토막’ 눈 앞에 둔 지방의 소멸 위기그러나 지방의 문제는 국가가 반쪽날만큼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지역격차로부터 비롯된 지방 시·군의 소멸 위험, 재정분권, 진정한 지방민주화를 위한 선거구의 합리적 개편,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높은 자리는 그 위치에 걸맞는 책임과 도덕성 그리고 정의의 실현이 요구된다. 절대군주 시대에도 가뭄이 들면 임금이 하늘에 부덕함을 빌면서 기우제를 지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정자와 특권층은 권력만 행사했지 책임감과 도덕성ㆍ정의구현을 외면했다. 결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시대 선조는 왜군이 쳐들어오자 한양을 버리고 의주로 도망쳤다. 이를 지켜본 백성들이 몰려가 임금의 거처 경복궁을 불질렀다. 한양으로 돌아와서는 왜적과 싸운 장수들은 제쳐두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관직과 훈작을 나눠주었다. 뒤를 이은 인조는 병자호란이 일어나
1980년 ‘서울의 봄’은 화창하게 열렸다. 온 국민의 기대를 모으며 독재의 긴 터널을 지나 서울의 찬란한 봄이 개막된 것이다. 60년대의 봄이 4월혁명으로 희망차게 열렸고, 70년대의 봄 역시 민주회복을 다지면서 밝게 개막되었듯이, 80년대의 봄은 그야말로 민주화의 소망을 안고 찬란하게 열렸다.설마 60년대의 봄을 짓밟은 5ㆍ16쿠데타나 70년대의 봄을 앗아간 유신정변과 같은 폭거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국민은 80년대의 새 봄을 맞았다. 그러나 다시금 춥고 어두운 반동의 역사가 예비되고 있었다. ‘계엄정국’의
지난 11월 우리나라 월 수출액이 6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604억 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71조 2900억원에 이른다. 영국을 앞질러 세계 8위가 되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120억 4000만 달러(1년 전 대비 40.1% 증가)로 가장 많았고, 석유화학 48억 4000만 달러(63% 증가), 자동차 41억 2000만 달러(3.3% 증가) 순이었다.이 가운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분야는 농수산식품 수출의 급격한 증가이다. 11월 한 달간 9억 9000만 달러였고, 1년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10
불평등한 강화도조약(1876년) 이래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빼앗긴 채 야만적인 식민통치에 시달리던 한민족이 비록 국외의 임시정부이지만 강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 지 80주년이 되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교부장의 명으로 조소앙이 기초한 ‘대일선전성명서’(선전포고)를 공포하고, 일본정부는 물론 미ㆍ영ㆍ중ㆍ소 등 4개국에 발송하였다. 일제가 진주만을 기습공격한 지 (12월 8일) 이틀 만이다.김구 주석과 조소앙 외교부장은 헌법(대한민국 임시약헌) 절차에 따라 일제에 선전을 포고하였다. 당
1970년대는 사회적으로나 남북문제에 있어서 대단히 복합적이고 복잡다난한 시대였다. 먼저 정치적으로는 유신독재로 시작하여 긴급조치 시대를 거쳐 궁정동의 10ㆍ26사태로 막을 내린다. 경제적으로는 고도산업화 단계로 엄청난 국부를 이루면서 남여간ㆍ지역간ㆍ산업간의 심각한 격차를 이루어 갈등을 조성하고 사회적으로는 이로 인한 본격적인 도시화와 농촌황폐, 향락ㆍ범죄현상이 증폭한다.70년대 초두를 장식한 사건은 김지하 시인의 ‘오적’ 사건이다. 김씨는 당시 사회의 타락한 지도층을 오적으로 형상화하여 신랄히 풍자했는데, 이것이 반공법 위반혐의를
모든 스포츠에서 팬이 원하는 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일 것이다. 그러나 승리 외에도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있다. 그중 하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다.어느덧 2021년이 끝나가고 올 한해 축구팬들에게 희로애락을 선물했던 K리그1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우승을 다투는 가운데 매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 전북은 도망가야 하고, 울산을 따라가야 하는 시점에서 양 팀 선수들은 매번 혈전을 치르고 있다.지난달 2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6라운드 수원FC
대장동과 고발 사주 의혹에다 불안한 부동산 시세, 코로나 감염증 확산 등 짜증나는 뉴스들이 뒤덮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와 국민을 기쁘게 했다. 동갑내기 젊은 장교 부부(대위)가 다섯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이다. 이들 장교 부부는 근무하는 부대가 달라 주말부부로 지내왔다. 결혼한지 2년 반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자 인공수정을 택했다가 뜻밖에 딸 넷과 아들 하나를 한꺼번에 얻게 됐다는 것이다. 아이를 갖는 것조차 주저하는 요즘 풍조에 처음부터 쌍둥이를 원하다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하니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
‘잘났어, 정말!’ 이란 말이 유치원생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유행된 적이 있었다. ‘잘났어, 정말’은 냉소와 야유로 가득 찬 경멸의 언사다. 정말로 잘났다는 긍정이 아니라 네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느냐는 조롱이다. 이 유행어는 오랜 독재와 억압에서 벗어난 국민들의 탈권위주의를 반영하는 한편, 위선에 대한 통쾌한 야유가 깃들어 있다. 아울러 일체의 가치와 권위를 부정하는 언어공해의 요소 또한 적지 않았다.“내가 이럴려고 대통령이 됐나”, “염병하네” 등이 박근혜 탄핵정국에서 히트를 쳤다. 유행어는 그 시대 그 사회의 생태를 가장 날카
여자 배구계는 지난 시즌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학교폭력 가해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이로 인해 여자배구의 인기가 식어버리는 듯했지만, 도쿄올림픽 대표팀이 4강 진출의 감동 스토리를 선사하며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섰다. 개막 후 한 달 남짓 지난 이 시점. 예상치 못한 악재 발생으로 여자배구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지난 시즌 11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이 ‘절대 1강’으로 거듭나며, 11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며 개막 10연승을 달렸다.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