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가을 태안의 법산리라는 동네로 이사를 왔다. 얼마간 때도 없는 이웃집 수탉 우는 소리에 잠을 설치곤 했다. 어린 시절 외가에서는 해가 뜰 무렵 새벽녘 수탉이 길게 목청껏 울면 외조부께서 안방 쪽문을 열며 일어나시곤 했다. 닭 키우는 이웃집에 닭들이 왜 때도 없이 우느냐고 물어보았다. 기상천외한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수탉 한 마리에 암탉 다섯 마리가 정상인데 수탉이 많다 보니 수탉들이 서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운다는 것이다. 어느 날 삼계탕 먹자고 연락이 왔다. 그리고 수탉들 우는 때가 새벽녘으로
정부가 지난 3월 21일 구체적인 탄소중립 대책을 발표하였다.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화석연료 고갈 등 머지않아 닥칠 에너지난을 감안한다면 탄소중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부인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동안 재생에너지 정책 중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았다. 이 기회에 과거의 잘못을 정리하고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부정적 인상 남긴 태양광 정책, 획기적 변화부터 필요국민이 쉽게 접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한정해서 보더라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많이 남겨주었다. 은행의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지난 11일 인기 만화 ‘검정 고무신’의 이우영 작가가 세상을 등졌다. 그는 ‘검정 고무신’의 캐릭터 저작권을 두고 출판사 형설앤과 오랜 법정 소송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만화협회를 비롯한 문화계는 故이우영 작가를 추모하고, 저작권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해 함께 발 벗고 나섰다. ‘검정 고무신’은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이우영·이우진 형제와 이영일 작가가 공동으로 집필한 만화로, 만화 잡지 ‘코믹 챔프’에 연재되며 현재까지도 전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은 시리즈다. 1970년대 한국의
여러 가지 논란과 우려가 있지만 제4부로서 언론은 여전히 건재하다. 시민이 자신을 대리하도록 권력을 부여했음에도 정작 시민을 백안시하는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에 대한 감시는 언론 몫이다. 물론 언론이 이러한 책무를 다하는지는 시민 평가에 달려 있다. 3부를 감시하는 언론은 그 못지않은 권력기관이다. 권력기관으로서 3부의 특징 중 하나는 전문직주의다. 일반적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과거보다 경쟁이 훨씬 덜하다고 하지만 메이저 언론사 입사는 소위 언론고시를 통하는 것이
최근 뉴욕타임즈의 컬럼에 미국 의대교수의 챗 지피티(ChatGPT) 사용경험이 소개되었다. 지피티에게 환자의 병력과 입원 이후의 여러 증상들을 의학용어로 알려주고 치료방법을 질문했는데, 챗 지피티가 제시한 치료방법이 해당 의대교수가 생각한 방법과 같았다고 한다. 또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주고 요약하라고 했을 때 아주 정확하게 요약했다고 한다.지피티 등장으로 학교 교육의 필요성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고, 장기적으로 의사와 같은 전문적인 일도 어느 정도는 챗 지피티가 대신할 것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컴퓨터 코딩을 배울 필요가
[데일리스포츠한국 신수정 기자] 또 한 번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학교폭력, 이제 학교폭력은 철없던 시절의 장난과 실수가 아닌 중대한 범죄가 됐다.최근 공개된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2’가 1편의 인기를 이어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2는 이날 기준 넷플릭스 ‘톱TV쇼’ 부문에서 13일 기준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에 시달렸던 여자가 많은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치밀한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하나원큐 K리그 2023은 지난달 25일 K리그1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 1일에는 K리그2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들이 가득했다.K리그1에는 스토리가 풍성했다. 과거 축구 특별시로 불렸던 대전은 8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돌아왔다. 황의조(FC서울)는 임대를 통해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규성(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등 월드컵 스타들은 K리그로 무대를 옮겨 경쟁을 펼쳤다. K리그2에는 신생팀이 추가됐다. 지난해 김포FC가 창단했던 K리그2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21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2년 월드컵 경기장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문구를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 문구처럼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었다, 그 해, 월드컵 기간동안 대한민국 삼천리 방방곡곡을 메아리쳤던 “대~한민국 짝짝짝!” 구호는 요즘도 국제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곧잘 소환되곤 한다.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이란 책이 있다.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꿈에 관한 이야기
지난 6일 우리나라 외무부 장관이 일본제국주의 시절 강제동원되었던 피해 유족들에게 우리 돈으로 제3자 변제방식으로 배상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피해 당사자와 유족 및 관련 단체들은 ‘사죄와 배상 요구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정부 발표에 반대하면서 시위에 들어갔다. 여론조사도 ‘부정적’이 앞서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과 경제계, 미국 대통령·EU 사무총장 등은 찬성하며 한일관계의 정상화를 기대했다.과거에도 한일관계 변화는 항상 정치적 격변을 불러왔다. 정부수립
건강한 미래를 위해 건강한 신체는 필수 조건이다. 건강한 신체를 위해서 생활체육이 강조된 지는 오래됐다. 생활체육으로 얻는 이점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으로 등장했다.엘리트 체육은 재능있는 정예선수를 선발해 초·중·고 대학교에서 전문적인 체육 지도자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지도를 받는 체육을 말한다. 엘리트 체육은 제 2차 세계 대전이후 냉전시대를 거치며 스포츠과학과 함께 크게 발전했다. 반면 생활체육은 일반적으로 ‘국민생활체육진흥법 제2조 3항’에 정의하고 있다. 생활체육은 학교체육과 전문체육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의미 한다. 자
모든 조직이 그렇지만, 특히 언론사는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인적 구성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정 언론사의 뉴스 품질은 해당 언론사 종사자 수준이 결정한다. 그리고 특정 언론사 종사자들은 개인이 아니라 해당 언론사 브랜드로 통칭되는 집단 정체성을 가진다고 본다. 현재 뉴스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현실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우리 언론산업을 자본집약형 산업 또는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일컫기 어렵다. 오히려 노동집약형 산업의 전형에 가깝다. 자본이나 기술보다는 종사자 노동의 질과 양이 뉴스 품질과 언론사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여자 프로배구가 사상 첫 30만 관중시대를 바라보고 있다.2020 도쿄올림픽 4강신화가 기폭제가 되면서 여자배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 시즌에는 '배구여제' 김연경의 V-리그 복귀와 더불어 사상 첫 준PO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질 정도로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선두권과 중위권 경쟁이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여자배구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하는 1위와 2위는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고 포스트 시즌을 꿈꾸고 있는 3위부터 6위까지도 승점 차가 9점밖에 나지 않고 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축구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을 찾았다. 여러 후보가 거론됐던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FIFA 기술연구그룹(TSG)의 일원으로 활동했는데, 여기엔 독일 축구와 독일어에 능통한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도 있었다. 현재 대표팀 감독 선임을 진행 중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독일인이라는 점도 연결고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클린
부산이 부산엑스포의 2030년 개최를 목표로 세계박람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3대 국제대회로 꼽힌다. 세계박람회는 ‘엑스포(EXPO, Exposition의 줄임말)’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1983년 대전, 2012년 여수엑스포에 이어 세 번째로 도전하는데, 과거처럼 ‘인정(recognized)’박람회가 아니라 격(格)이 다른 ‘등록(registered)’박람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등록’박람회 놓고 사우디와 국가적 자존심을 건 경쟁등록박람회는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6개월간 열리고,
겨울 철새들이 이제 돌아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서산의 천수만 철새들도 태안 법산리의 철새들도 이제 다시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네 어느 집에서는 닭 40여 마리와 기러기 4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각각의 사육장에 들어가 있던 닭들과 기러기들은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사육장을 드나든다. 닭들이 나올 때는 한꺼번에 무질서하게 몰려나오지만, 기러기들은 질서 있게 한 줄로 나온다. 들판을 산책하며 날아가는 철새 떼들을 보면 금방 구분이 된다. 천둥오리는 무질서 속에 무리지어 날아가지만, 기러기는 일(一)자든 브이(V)자든
몇 년 전부터 헤드폰 및 이어폰 시장에서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기능이 대세다. 주변 소음을 차단하거나 상쇄시켜 잡음 없는 소리가 들리게 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다. 다른 제품과의 차별점으로 강조했던 이 기능은 어느새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선택에서 기본이 되고 있다. 막아야 하는 소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백색소음은 공해에 해당하지 않은 소음이다. 음폭이 넓어 거의 일정한 주파수를 갖기에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백색소음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해 한동안 크게 회자됐다. 최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특급 신인인 한화이글스의 김서현이 정식 데뷔도 전에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김서현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보유하며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다. 김서현을 품에 안은 한화는 자연스럽게 그를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시켰다. 스프링캠프지에서 첫 불펜 피칭을 한 김서현은 가볍게 최고 시속 151km를 찍었다. 그를 향한 기대감과 관심이 더 커졌다. 그러나 김서현이 본인의 SNS 비공개 계정을 통해 소속팀 코치의 지도 방향에 대한 불
대통령이 주관하고 국무총리와 장관들, 17개 시·도자치단체장, 3개 자치단체협의회장(광역의회·기초자치단체·기초의회)이 참석하는 제2국무회의(정식 명칭은 ‘중앙지방협력회의’)가 지난 10일 지방도시인 전주에서 열렸다.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열린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날 협력회의에서는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던 6개 분야 57개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키로 했다.57개 권한 지방에 넘긴 이유, ‘자치조직권’ 대신 땜질 회유책굵직굵직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있다. 구체적인 내용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시·도지사에게 위임된 개발제한구역
티베트(Tibet)에 ‘잘 살고 오래 사는 비결은 반을 먹고, 두 배로 걷고, 세 배로 웃고, 한없이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오래 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잘 살기 위한 소식(小食)과 걷는 것과 웃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우리들 삶을 더 풍요롭게 해 주는 것만은 확실하다.우리 집 길고양이들의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특이한 점을 발견하였다. 사료를 주면 우선 먼저 본 녀석이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다른 녀석들은 이를 본 차례대로 조용히 기다린다. 먼저 먹기 시작한 녀석은 사료를 결코 다 먹지 않고 반드시 얼마 간의 사료를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영선 기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수 300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기록 2위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261만)의 관객수를 뛰어넘었다. 이미 개봉 36일만에 250만 관객 달성, 1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지만 전국 응원 상영회가 이어지며 여전히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돌아온 전설이 다시 관객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슬램덩크’ 시리즈는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만화로, 풋내기 강백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