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40주년 K리그에 찾아온 봄

[기자수첩] 40주년 K리그에 찾아온 봄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3.03.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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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K리그 2023은 지난달 25일 K리그1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지난 1일에는 K리그2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올해 40주년을 맞은 K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볼거리들이 가득했다.

K리그1에는 스토리가 풍성했다. 과거 축구 특별시로 불렸던 대전은 8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돌아왔다. 황의조(FC서울)는 임대를 통해 6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조규성(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등 월드컵 스타들은 K리그로 무대를 옮겨 경쟁을 펼쳤다. K리그2에는 신생팀이 추가됐다. 지난해 김포FC가 창단했던 K리그2는 올해 충북청주FC, 천안시티FC가 합류했다. 13개 팀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 결과 개막전부터 많은 관중이 모였다. K리그1 개막 라운드에는 총 관중 수 10만 1632명을 기록했다. 승강제가 실시된 2013년 이후 최다 관중이다. 2017년 9만 8353명 보다 더 많다. 특히 2018년부터는 유료 관중만 집계를 했기 때문에 올해 개막 라운드에 10만명이 넘은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 ‘현대가 더비’가 열린 울산에는 2만 8038명의 관중이 들어섰다. K리그1 개막은 대박이었다.

K리그2의 인기도 대단했다. K리그2 개막날인 3월 1일에는 6개 경기장에서 총 2만 240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K리그1,2 개막 라운드 합산 관중은 12만 4037명이다. 개막 라운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진 못했지만 다시 한 번 K리그에 봄이 찾아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4일 충북청주FC는 홈 개막전에 무려 7035명이 찾았다. K리그2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신생팀 충북청주FC는 창단 당시부터 청주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았다. 이를 홈 개막전부터 실감했다.

K리그 흥행은 여러 요인이 맞물렸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응원이 가능하다. 그동안 취식 제한, 육성 응원 금지 등 제한 요소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마스크를 벗고 뜨거운 응원을 보낼 수 있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며 또 한 번 기대감이 높아졌다. 월드컵에 나선 K리거들이 세계적인 강호들과 대등한 싸움을 펼치면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소속팀으로 돌아온 이들은 팬들의 응원을 앞장서서 유도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멤버로 당시 뜨거워진 축구 열기를 느꼈던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2002년에도 월드컵 이후에 K리그의 인기는 상당했다. 이번에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K리그로 인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밖에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K리그의 재미가 올라갔다는 평이 많다. 울산과 전북은 우승 경쟁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대전, 제주, 서울 등 다른 구단들도 공격적인 투자로 자신 만의 색깔을 만들었다. K리그2는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뜨겁다. 승격을 노리는 팀들은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내는 투혼을 보여준다. 한 축구 관계자는 “K리그2처럼 압박을 많이 하는 리그는 드물다. K리그2의 생존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뜻”이라고 바라봤다.

K리그의 재미는 팬들이 가장 먼저 느끼고 있다. 대전을 응원하는 한 팬은 “K리그 자체가 너무 재밌다. 주변에서도 K리그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말을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결국 축구가 재밌어야 팬들도 경기장에 찾아온다. 올 시즌 K리그는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40주년을 맞이한 K리그에 찬란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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