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두 번째 이야기 : 그 약이 아니네?“선생님, 친구들을 괴롭힌 제 버릇을 고쳐 주셔서 고맙습니다”“약속을 안 지킨 제 나쁜 버릇을 치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1학년 꼬맹이들이 잘못을 저지른 후 손바닥을 한 대씩 맞고 하는 말들이다.병을 치료해 준 의사선생님께 고맙다고 인사를 하듯 자기들의 잘못을 가르쳐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이다.학년 초부터 나는 아이들과 그런 인사를 하자고 약속을 했었다.어른들에게는 너무 유치한 말장난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1학년 어린이들은 아주 진지하게 하는 말이었다.아이들은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나이 드신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시범을 보이시니 우리도 말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볼 일을 볼 때는 말없이 잘 들 드나들었지만 청소를 하려니 냄새가 왜 그리도 심하던지?“나는 그래도 아이들 토한 것 보다는 괜찮다”너스레를 떨면서 코를 찌르며 몸에 배어드는 화장실 냄새에 몸을 맡겼다.“왜 이런 극성이라지?”“내일 대통령이 00들에 벼 베기 하러 온다고 해서 이러는 거래”그 말에 변기를 닦던 손에 힘이 쑥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대통령이 유난히 화장실에 신경 쓴다는 소문에 치러진 요란한 준비 행사였던 것이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지난 1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서울시민과 장애인체육 가족 1만 여명이 환호한 가운데 진행된 개회식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마지드 라세드 APC(아시아 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했다. 박양우 장관의 개회선언과 박원순 시장의 환영사에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1학년을 맡아 개학 전 2월에 원서로 아이들을 미리 알게 되었다. 관심이 가는 지성이는 다른 반에 편성이 되어 있었다. 마침 우리 반에는 우리 고모의 아들이 있었다.사촌 동생을 가르치기엔 너무 부담이 갔다. 고모는 은근히 자기 아들이 우리 반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나는 지성이 담임 선생님에게 제의를 했다. 우리 사촌 동생과 지성이를 바꾸자고. (지금껏 비밀인데, 우리 고모가 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서운해 하실까? )상대 선생님은 유급된 지성이와 사촌동생을 선뜻 바꾸어 주었다.내가 왜 그랬을까? 지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그 학교는 섬진강변에 자리하고 있었다. 강둑에는 삼나무가 바람을 막고 있었고 삼나무 아래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줄지어 서 있었다.운동장 옆 계단을 내려가면 설탕가루처럼 고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있었다. 백사장 건너 편 강물에 잠긴 푸르른 산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백사장을 끼고 흐르는 금빛 강물과 맨발로 걸었던 모래밭의 감촉이 지금도 선명하다. 햇빛을 받아 펄떡이던 은어의 기억과 함께.체육시간이면 그 백사장에서 치르는 달리기, 씨름 응원소리에 강물도 출렁거렸다. 수업이 끝나면 강가에서 몸도 씻고 물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미디어그룹 리빙TV·데일리스포츠한국이 ㈜골프옥션(대표 박태식)과 손잡고 정기적인 골프이벤트를 마련하고 골프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마케팅에 나선다.이를 위해 양사는 10일 리빙TV에서 만나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서에는 공동의 프로젝트 수행에 따른 인적교류 및 지식정보를 교환하고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양사의 인프라 활용, 공동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위한 기획 및 시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해외6개국(중국, 일본, 마카오, 베트남, 말레이지아, 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한 장 찍어 둘 걸.’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그 때는 사진기가 귀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시도 때도 없이 찍어대는 때가 아니었으니 말이다.어느 날 그 강가에서 찍은 사진 생각이 났다. 운동회 날 동료교사와 나룻배 위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다. 그 사진에 혹시 코스모스가 찍히지 않았을까? 사진첩을 뒤져봤다. 그러나 카메라 앵글은 강둑이 아닌 강 쪽을 향해 있었다. 몇 년 전 그 곳을 지나가다 학교 앞에서 차를 멈추었다.학교는 폐교가 되어 있었다. 건물은 사라지고 그곳은 캠핑장이 되어 있었다. 세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처녀시절 내가 근무 했던 학교는 섬진강 가에 있었다.그 학교는 운동장 바로 아래가 강이었다.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 공이 언덕을 넘어 백사장으로 날아가기도 하는 곳.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강에 나가 물장난도 하고 헤엄도 치게 했다. 백사장에서 씨름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아이들은 개똥참외처럼 그렇게 영글어갔다.강물에서 어려서부터 스스로 헤엄을 친 아이들의 수영실력은 대단했다. 도 대회 수영대회에서 상을 타, 학교의 경사가 되기도 했다. 아이들 몸의 때도 벗겨주고 이야기도 들려주는 시골 선생노릇을 오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가을이 깊어가던 어느 날 교육청에서 공문이 왔다. 웅변대회를 하라는 내용이었다.웅변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는 시골 아이들을 데리고 난감하기만 했다. 시골이라 웅변 학원은커녕 다른 학원마저 없는 터였다.웅변이라면 중학교 2학년 때 딱 한 번 해본 것이 전부인 나. 그것도 원고를 다 외우지 못해 망신만 당한 경험이었다. 그래도 해야 할 웅변지도였다.목소리가 예쁘고 카랑카랑한 미희를 뽑아 연습을 시켰다.그 당시엔 ‘때려잡자 김일성! 반공! 방첩!’이란 내용이 웅변원고에 빠지지 않았다.공산당에게 입이 찢겨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역경매 골프부킹 프로그램을 서비스하는 골프옥션(대표 박태식)이 하이원리조트(강원도 정선)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홍콩 단체골프관광객 32명을 유치해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지난달 22일부터 25일(4일간)까지 진행된 행사는 하이원cc에서 이틀 동안 골프와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마지막 날에는 용인에 위치한 써닝포인트에서 최종 라운딩 후 명동으로 이동해 쇼핑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골프옥션은 향후 2020년부터는 하이원리조트 및 전국 지자체와 협력하여 정기적인 홍콩 골프단체 관광객 유치를 계획하고 있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한나 할아버지는 담임인 나만 보면 허리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하셨다. 그 분은 갓 입학한 한나를 3월 한 달 내내 등하교를 시켜 주셨기 때문에 나와 자주 마주치곤 했다.직장에 다니는 한나 엄마를 대신해 한나의 준비물도 곧잘 챙겨 주셨다.나는 학부모들에게 인사를 정중하게 한다. 내가 정중하게 인사하면 학부모들도 따라서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백발의 한나 할아버지는 나보다 더 깊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한나 할아버지만 눈에 띠면 그 분보다 더 깊게 고개를 숙이려고 마음의 자세를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90년대 중반, 국악 시범학교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국악수업이었기에 할 일이 많았다.수업이 끝난 오후가 되면 교정에는 여러 소리들이 울려 퍼지곤 했다. 장구, 북, 대금, 가야금 등 교실마다 학생, 교사할 것 없이 배움의 열기로 뜨거웠다.학생들은 나름 잘 했지만 나처럼 솜씨가 뒤떨어진 교사는 죽을 맛이었다. 대금소리 내기는 왜 그리 힘들었을까? 열심히 장구를 치다 집에 돌아가면 어깨가 결려 꼼짝을 할 수 없었다.그 가운데 환경정리에도 신경을 써야했다. 솜씨는 약에 쓸래도 없는 나였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헤비메탈 밴드 블랙홀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을 내달 2일 발매한다.동학에서 광주민주화항쟁까지 아픔과 저항의 역사, 한국사회가 마주한 갈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노래하던 블랙홀이 신작 ‘Evolution’에서는 ‘미래의 삶’을 노래한다. 이제 막 시작된 혹은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물질문화의 급격한 변동과 그에 따른 인간의 삶의 형태와 가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상상하는 내용을 담아냈다.앨범 ‘Miracle’(1989)로 활동했던 블랙홀은 리더 주상균(보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국제자동차연맹(FIA)이 공인한 국내유일의 1등급 서킷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orea International Circuit)에서 진행되는 2019 KIC컵이 지난 22일 투어링카 파이널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올 시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전남개발공사 KIC사업단이 주최하는 KIC컵은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일반 양산용 차량을 개조해 레이스를 펼치는 투어링카 레이스와 입문 단계의 13~18세 꿈나무들이 프로로 성장하기 위해 카트로 승부를 겨루는 ‘로탁스 맥스 챌린지’ 대회로 나뉜다.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교실 환경정리에 온 정성을 쏟던 시절이었다. 그 때만 되면 등에 식은땀이 나곤했다.언니들은 종갓집 종부인 어머니를 닮아 음식이면 음식, 바느질이면 바느질 그림이면 그림 등, 손으로 하는 모든 솜씨가 대단했다.그러나 솜씨가 약에 쓰려 해도 없는 게 셋째인 나였다. 그런 내가 여러모로 솜씨가 필요한 교사가 되었으니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70년대, 교사들은 교실 환경정리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일요일에도 나와 교실을 꾸미곤 했다. 지금은 컴퓨터가 할 일을 그 땐 모두 손으로 했다.환경심사가 있는 날이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그날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그 것 뿐이었다. 다시 도전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광주행 버스에 재근이를 태워 보내며 왜 그리 눈물이 흐르던지.녀석이 눈치 챌까봐 입술을 깨물었지만 버스가 떠난 뒤에도 한참동안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그날 확실히 나는 알았다. 선생의 마음은 곧 부모마음이라는 것을. 재근이는 지금도 가끔 전화를 하곤 한다.“선생님, 저 아들 낳았어요”“저 학부모 되었어요”기쁨이 넘치는 소식을 듣다보면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나보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르쳤던 그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건강하고 활기찬 직장생활을 위해 공공서비스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이충재, 이하 공공노총)과 대한직장인체육회(회장 어명수)가 지난 23일(월) 공공노총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올해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호 업무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공공노총과 대한직장인체육회는 국민과 국가, 기업 및 기관의 직장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사업 전반을 함께 논의하고 구상하기 위한 특별기구 설립을 약속했다.공공노총 이충재 위원장은 “직장인들의 생활스포츠는 다양하고, 생활체육단체들은 국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그날 이후로 그 애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 애의 무궁무진한 지식에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어려서부터 독서광이었다는 그 애의 지적 수준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자신의 실력을 인정해 주자 그 때부터 상현이는 달라지기 시작했다.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버릇도 고치게 되었다. 수업시간에 가끔 상현이를 앞에 세워 발표를 시키다 보면 감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바다에 대한 공부를 하다 상현이에게 보충 설명을 하게 한 적이 있다. 심해 몇 미터에는 어떤 고기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바야흐로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건강 또는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레져붐과 함께 스포츠 인구 증가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시대를 맞이했다.국내 피트니스 문화를 선도하는 마이핏은 신(新)사고와 남다른 센스를 가지고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어 고객사에 적용시키고 융화와 조화를 이뤄 스포츠 비즈니스화에 성공한 기업이다.마이핏은 삼성전자. SBS프리즘타워
[데일리스포츠한국 서성자 기자] 그 사건은 우리들의 기억 저편에서만 가끔씩 생각나는 아픔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한솔이를 만나다니! 이것이 무슨 인연일까?그 날 오후, 고인과 유난히 친했던 이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이 선생, 한솔이가 우리 반이 되었어. 우리 학교 그 어느 반 보다 내 반이 되어서 떠나간 C 선생도 안심하겠지?”그 날 통화를 하면서 이 선생과 나는 참 많이도 울었다. 그 뒤 교실이 텅 빈 오후가 되면 먼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리곤 했다.“C 선생, 한솔이가 우리 반이 되었어. 나 한솔이에게 잘 할게. C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