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 밴드 ‘블랙홀’, 14년만에 ‘Evolution(에볼루션)’ 내달 2일 발매

헤비메탈 밴드 ‘블랙홀’, 14년만에 ‘Evolution(에볼루션)’ 내달 2일 발매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9.09.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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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해체하며 미래로 내달리다.

블랙홀의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
블랙홀의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헤비메탈 밴드 블랙홀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을 내달 2일 발매한다.

동학에서 광주민주화항쟁까지 아픔과 저항의 역사, 한국사회가 마주한 갈등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노래하던 블랙홀이 신작 ‘Evolution’에서는 ‘미래의 삶’을 노래한다. 이제 막 시작된 혹은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수 있는 물질문화의 급격한 변동과 그에 따른 인간의 삶의 형태와 가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상상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앨범 ‘Miracle’(1989)로 활동했던 블랙홀은 리더 주상균(보컬, 기타)을 중심으로 25년 이상 손발을 맞춰온 정병희(베이스), 이원재(기타)와 어느새 15년 간 드럼 세트에 앉아있는 이관욱(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헤미메탈 그룹이다.

또한, 국내 최초로 EMI와 계약했던 한국 아티스트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과 노래를 모두 석권했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크고 작은 무대에 올라 사회정의를 부르짖은 밴드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30년 동안 공백 기간 없이 매년 단독공연 포함 100여회씩 무대에 오르며 한국 헤비메탈, 록 음악의 자존심을 지켜오고 있다.

블랙홀의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
블랙홀의 14년만의 정규앨범 ‘Evolution’

또한, Evolution에 수록된 전곡이 3분대의 간결하고 압축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과거를 떠올리며 블랙홀 특유의 대곡을 지향하는 비장미가 사라졌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단단하면서 섬세한 연주가 제공하는 쾌감이 귓가에 오래 남는 음악으로 앨범 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한 두 개의 리프를 효과적으로 배치한 미니멀한 구성 위에 강력한 연주력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일견 간결하게 들리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고도의 연주 기술과 멤버 사이의 음악적 합일이 이뤄져야 가능한 사운드가 탄생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리더 주상균은 “미래 산업이 현재보다 훨씬 단순하면서도 하이 테크놀로지가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음악”이라 설명한다.

한편, 블랙홀은 최근 후배 밴드와 음악이 모여 ‘Re-Encounter the Miracle’ 앨범을 헌정받기도 했다. 그러나 밴드의 지난 역사나 후배의 헌사에 자족하지 않고, ‘Evolution’을 통해 더 강렬하고 묵직한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블랙홀의 이러한 다짐은 오는 12월 14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리는 30주년 및 ‘Evolution’ 발매기념 공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아픔을 품어내고, 현재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미래의 희망을 만들어낸 밴드, 블랙홀. 30년의 시간 동안 쌓아온 내공을 이제 앨범 ‘Evolution’을 통해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린다. 블랙홀이 열어가는 새로운 미래, 새로운 전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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