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한때 세계적인 명문으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대학의 초대 나담 푸시 총장이 학생들에게 훈시한 내용이 지금도 이 대학의 전시실에 남아서 많은 재학생들에게 감동을 준다.나담 푸시는 “젊은이들이여! 그리고 젊은이들처럼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여! 영원히 푸른 삶을 살고자 한다면 죽을 때까지 3가지를 간직하여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첫째, 영원히 흔들 수 있는 깃발을 만들어라.둘째, 죽을 때까지 지킬 수 있는 신조를 준비해라.셋째, 평생을 두고 부를 수 있는 노래를 가져라.별로 어려운 조건은 아닌 것 같다. ‘깃발’이야
정부가 1982년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까지 제정하고서 실제로는 수도권의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책을 펴 왔다는 것이 밝혀져 비수도권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가 확대된 것도 결국은 이처럼 수도권에 집중투자하는 지역불균형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제부터는 수도권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비수도권의 자립적인 경제권 육성에 전력해야 한다.지난 20년간 예타사업, 수도권이 국토 11% 면적에 25% 차지국토교통부가 최근 20년간 확정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비의 24.2%가 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고 태평양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는 해양세력 대 대륙세력, 유교문화권 대 기독교문화권, 자본주의세력 대 공산주의세력의 대척지대가 되었다. 그래서 늘 주변 열강으로부터 침략과 분단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중국은 한반도가 자국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망치로’, 일본은 ‘자신들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로’, 미국은 ‘동북아의 전진 기지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각각 인식하면서 결코 영향력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단재 신채호는 언론인, 민족사학자, 독립운동가, 문학가ㆍ전기 작가, 아나키스트지도자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그 분야의 정상급에 이르렀다.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조선혁명선언’, ‘탈환’과 ‘천고’발행, ‘전후삼한고’ ‘조선역사상 1천년 래 제1대사건’등 많은 저서와 선언문, 논문, 시론, 사론 등을 집필했다. 그런데 워낙 독립운동사와 역사, 민족사에 관련한 저서와 시론, 사론이 빚을 발하다보니 소설가 단재의 위상은 소수의 전문가들 외에는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다.단재는 1916년 3월 망명지 북경에서 ‘꿈하늘(夢天
동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식자(지식인ㆍ선비)가 갖춰야할 기본 소양으로 문(文)ㆍ사(史)ㆍ철(哲)을 들었다. 문학에서 마음을 도야하고 사학에서 과거의 행동을 거울삼아 철학에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詩)ㆍ서(書)ㆍ화(畵)를 추가하였다. 수준과 정도의 문제이겠지만, 한 사람이 이와 같은 학문과 예술의 소양을 두루 갖추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을 것이다.선현들이 사(史)를 중시한 데는 까닭이 있다. 역사는 인간이 살아온 발자취를 기록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잘하고 잘못된 점을 돌아보고 진실을 찾아 교훈으로 삼고자 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종전선언’ 제안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는 한편 11월에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11월 발표를 앞두고 그동안 ‘친기업적-폭력적’이었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친국민적’으로 대폭 수정이 필요하기에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재생에너지란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을 이용하여 에너지로 변환시켜 이용하는 것을 말하고
동학농민혁명이 좌절되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전국 각처에서 의병들이 분연히 봉기하여 일제와 싸웠다. 동학농민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의병들은 일제의 현대식 병기에 죽창으로 맞서면서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의병들이 일제와 싸울 때 민중들은 방방곡곡에서 ‘새타령’등 구국항쟁의 노래를 당시 유행하던 판소리 형식으로 불렀다. 판소리 ‘새타령’과 ‘농부가’는 지금까지 노랫말의 참뜻도 제대로 모르는 채 불리어지고 있다.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 보아라 종달새 이 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내년 3월의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뜨겁다. 거대 여야와 군소정당의 예비후보까지 20여 명에 이른다. 후보 중에는 그동안 정견과 정책을 갈고 닦은 분도 없지 않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 감으로는 걸맞지 않는 수준 이하의 인물도 보인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질 때 의정원의원으로서 약헌(헌법) 기초에 참여한 이래 독립운동으로 일관하고, 해방 후에는 초대와 2대 국회의장 그리고 이승만 독재에 맞서 민주당을 창당하여 대통령후보가 되었으나, 투표 직전 뇌일혈로 서거하였다. 해공 신익희 선생은
지방자치에서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감시하고 지방의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견제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재개되어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이미 성년이 되었건만 일부 지방의회나 지방의원들은 여전히 정신 차리지 못해 지탄을 받고 있다.가이드 폭행 등으로 국제적 망신 산 예천군의회#사례12018년 12월 해외 연수 중에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불러 달라고 한 의혹이 불거져 말썽이 됐던 경북 예천군의회는 국제적으로 한국 지방자치를 망신시켰던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지역사회에서는 군의원 전
전통시대 국난기이거나 혁명기 또는 정치적 변혁기이면 어김없이 각종 민요와 참요 그리고 판소리 등 ‘민중의 소리’가 나타났다. 그것이 대부분 노래가사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그 가사와 의미에는 각별한 뜻이 담긴다. 명확한 작사자ㆍ작곡자도 없이 민중의 입을 통해 불려지고 전파되는 이들 민요ㆍ참요ㆍ판소리 등은 시대상황의 이유로 파자나 위서의 형태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가사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뜻이 들어있는가 하면 비유나 은어ㆍ은유 등을 섞어 당대 지배세력의 감시와 탄압을 피하고자 하였다. 동학농민혁명기에도 어김없이 각종 민요와 참요, 판
워낙 크고 작은 사건ㆍ사태가 쏟아지다보니 이슈에서 묻혔지만, 지난 8월 하순 대법원이 법조경력자를 법관으로 임용하는데 처음으로 법관임용예정자가 여성이 남성을 추월했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법관도 이제 남녀평등 구조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대법원은 올해 일반 법조경력자 중 법관인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한 임명동의 대상자 158명 가운데 여성 82명, 남성 75명으로 첫 역전현상을 보였다. 아직은 여성법관의 비율이 30% 선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법조계도 여성차별의 낡은 봉건성이 걷히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
아무리 생각해도 대한민국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다. 총성과 포성이 오가는 이국땅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외교관과 군인들이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민간인 390명을 아무런 사고 없이 구출해 26일 우리 땅을 밟게 한 작전명 ‘미라클(miracle. 기적)’은 정말 ‘기적같이’ 이루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뒤늦은 가을장마에, 하루 2,000명을 오르내리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야 정치인들이 아등바등 아귀다툼하는 짜증나는 판국에 너무나 시원한 청량제가 됐다.숱한 기적 남겨준 외국인 협조자 구출작전한국
정치는 총이나 칼 등 무기 대신에 입(말)으로 하는 ‘전쟁’이다. 야만인들은 말이 아닌 무기로 싸웠다. 지금도 세계 도처에 ‘문명시대의 야만인들’이 살상력이 엄청나게 강해진 무기를 만들어 전쟁을 하고 있다.정치판이 살벌하니 말이 거칠다. 정확히는 말이 거칠다보니 정치판이 살벌해진다고 할 것이다. 국민의 대변기관이라는 국회(의원)와 여야 정당의 말이 가장 거칠고 살벌하다. 대선을 앞두고 살벌한 언어의 습도가 더욱 올라간다. 명색이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들의 언행이 일반 국민의 수준보다 훨씬 뒤떨어진 것은 달라지
2015년 8월 4일, 우리나라 군 수색대가 DMZ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던 중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면서 2명의 하사관이 중상을 입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400m 남쪽까지 넘어와 땅 속에 목함지뢰 3개를 묻어두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위반한 기만행위였다. 우리 군은 10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였다. 11년만이었다.목함지뢰 사건이 보여준 ‘병역의무’ 복지정책의 난맥상20일에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던 서부전선으로 포탄 1발을 발사하였다. 이 포탄은 야산에 떨어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 포탄
선후기와 근현대사 인물 중에 남북한에서 함께 존경받는 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정약용, 전봉준, 안중근, 신채호ㆍ주시경 그리고 홍범도장군이다. 반봉건ㆍ개혁ㆍ반외세에 앞장섰던 주체적 인물들이다.분단 70여 년이 지나면서 남북 사이에는 역사관이 달라지고,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소개한 분들은 남북에서 공히 좋아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해서 ‘민족의 사표’ 또는 ‘통일조국의 사표’라 불러 마땅할 것이다. 향후 통일운동의 방향은 동질성은 확대하고 차이점은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홍범도장군이
해방의 날을 보지 못한 채 ‘그날이 오기만을’ 애타게 그리다가 젊어서 숨진 소설 ‘상록수’의 작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심훈의 ‘그날이 오면’에는 모든 항일운동가와 민중의 염원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마침내 그날이 왔다. 1910년 8월 29일 국치로부터 만 34
지난 7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으로 20대 대선후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 출마를 선언한 사람만도 20명이 넘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출마여부만 남은 듯하다.전직 대통령 11명 모두 상처투성이 결과 남겨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3년 동안 우리나라는 12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다. 한데 이들 가운데 상처를 입지 않은 대통령은 하나도 없다. 직업별로 보면 정치인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인 3명, 관료 출신 1명 등이었다. 정치인 가운데는 변호사가 2명(노무현, 문재인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2000년을 지탱한 로마제국의 저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분석한다. 로마의 귀족은 전쟁이 나면 자신의 재산을 내놓고 가장 앞장서서 외적과 싸웠다. 로마 건국 이후 500년간 원로원에서 귀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분의 1로 급속히 줄어든 것은 계속되는 전쟁에서 귀족들이 많이 희생된 까닭이라는 것이다.한국사회의 귀족은 특권만 있고 책임과 의무는 없었다. 조선시
△ 나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고 살았다(이종욱 지음, 투데이펍, 212쪽, 1만4000원)오늘도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직장인이라면 반복된 일상에 마음은 건조해지고 공허함도 감돌 것이다. 하루를 돌아보면 만족스러운 날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항공사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매일 아침 글을 쓰며 느낀 단상을 책 속에 담았다. 허투루 흘려보낸 일상의 순간들이 어쩌면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정표일지도 모른다는 화두를 던진다.이 책에는 소소하고 너무 익숙해서 미처 몰랐던 일상의 소중함이 숨어있다. 목차를 따라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날 공자와 제자 자공(子貢)이 나눈 ‘정치인 문답’은 생명력이 길다. 시공을 초월한 진리가 담겼기 때문이다. 사제간의 문답을 풀어보자.제자: 어떤 사람을 정치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 스승: 언제나 수치심을 가지고 언행을 욕되게 하지 않고 책임과 사명을 다하면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제자: 그 다음 부류는 어떠합니까?스승: 일가친척에게 효자 소리를 듣고 주변에서 정의롭다고 칭찬받는 사람이다.제자: 그 다음은?스승: 말하면 반드시 실행하고 실행하면 성과를 내는 사람이지.제자: 오늘날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스승: 아! 한 말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