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최광웅 기자]
‘달리는 도시 인천’이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인천문학경기장을 중심으로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일대에서 열린 ‘2025 인천국제마라톤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9개국에서 약 2만 명의 선수가 참가해 가을 인천을 달궜다.
이번 대회는 인천시와 대한육상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체육회·인천시육상연맹이 공동 주관했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대회는 KBS를 통해 생중계됐다. 인천시는 교통 통제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안내를 실시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축제형 마라톤’으로 운영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마라톤은 이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참가자들이 코스를 달리며 인천의 매력과 도시 경관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트 국제부문, 에티오피아의 ‘질주 본능’
풀코스(42.195km) 엘리트 국제부문 남자부 우승은 에티오피아의 게르바 베아타 디바바(Gerba Beyata Dibaba·25)가 차지했다. 디바바는 2시간 6분 52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한국 첫 방문에서 인상적인 데뷔를 남겼다.

디바바는 “끝까지 제 자신을 믿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코스 곳곳의 언덕이 쉽지 않았지만 집중력으로 극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년 인천마라톤에도 다시 초청받을 수 있다면, 반드시 더 좋은 기록으로 보답하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디바바는 이날 1km당 3분 이내로 페이스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임했다. “평지는 3분 이내, 언덕은 3분 내외로 맞추며 뛴다”는 그의 전술적 접근은 후반 레이스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경기 막판 케냐 선수의 추격에 잠시 긴장했지만, “마지막 3km에서 스스로를 믿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상위권은 아프리카 선수들의 독무대였다. 2위는 케냐의 길버트 키베트(2시간 6분 54초), 3위도 역시 케냐의 펠릭스 키비톡(2시간 6분 57초)로 골인하여 1~3위 차이가 불과 5초였다. 4위(압디사 톨라 아데라, 에티오피아), 5위(로버트 키무타이 엔게노, 케냐), 6위(로버트 킵코리르 쾀바이, 케냐), 7위(레울 게브레실라세 아레메, 에티오피아), 8위(모하메드 엘 타라우이, 모로코) 등 4위부터 8위까지도 아프리카 선수들이 전부 상위권을 휩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