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의 이스테방(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오프닝 라운드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cdn.dailysportshankook.co.kr/news/photo/202511/419145_427945_3123.jpg)
[데일리스포츠한국 김태현 기자] 첼시가 로날드 아라우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바르셀로나를 홈에서 완파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선두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5-26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경기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스테방 윌리앙, 리암 델랍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첼시는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하며 리그 페이즈 4위에 안착했고, 지난 카라바흐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핵심 수비수의 퇴장 악재 속에 2승 1무 2패(승점 7)로 15위까지 추락해 남은 일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현재 UCL 선두 그룹은 바이에른 뮌헨, 아스널, 인터밀란(이상 승점 12) 세 팀이다.
첼시는 페드루 네투를 최전방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엔소 페르난데스, 이스테방 윌리앙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에 맞선 바르셀로나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페란 토레스, 페르민 로페스, 라민 야말이 뒤를 받치는 4-2-3-1로 응수했다.
팽팽하던 흐름은 전반 27분 첼시 쪽으로 기울었다. 마르크 쿠쿠렐라가 올린 컷백이 페드루 네투의 뒷발과 바르셀로나 수비수 쥘 쿤데의 발에 연달아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득점은 쿤데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로써 첼시는 세 번의 시도 끝에 선제골을 인정받았다.
바르셀로나에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닥쳤다.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 중앙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쿠쿠렐라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미 선제 실점을 허용한 바르셀로나는 수적 열세까지 안고 후반을 맞이하게 됐다. 전반전은 첼시가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바르셀로나는 페란 토레스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줬으나, 10명이 싸우는 상황에서 첼시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후반 10분, 첼시의 추가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스테방 윌리앙이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홀로 빠른 드리블로 돌파해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적인 스피드와 개인 기술로 만들어낸 이스테방의 이 골은 챔피언스리그 세 경기 연속 득점이자,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 결정적인 쐐기골이 됐다.
첼시는 후반 28분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역습 상황에서 엔소 페르난데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리암 델랍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델랍은 교체 투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득점을 올리며 마레스카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바르셀로나는 라피냐와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다니 올모 등을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으나, 후반 36분 올모의 패스를 받은 라피냐의 슈팅마저 첼시 골키퍼 로베르토 산체스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는 첼시의 3-0 완승으로 종료됐다.
특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의 챔피언스리그 '안방 불패'를 이어간 첼시는 다음 달 1일 아스날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30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