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국 월드컵 시대 개막, '죽음의 조' 경우의 수 대폭 증가

  • 기자명 김경동 기자
  • 입력 2025.11.26 09:56
  • 수정 2025.11.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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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방식 공개…대륙 안배·랭킹 4위 내 특별 규정 도입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대진표 [사진=FIFA 제공]
북중미 월드컵 32강 토너먼트 대진표 [사진=FIFA 제공]

 

[데일리스포츠한국 김경동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을 26일 공개했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해 12개 조로 편성되는 이번 대회는 공정성과 경쟁 균형을 위해 복잡하고 다양한 절차와 제약 조건이 도입됐다.

FIFA는 우선 개최국 멕시코, 캐나다, 미국을 포트 1에 배정하고, 이들을 서로 다른 색 공으로 구분해 가장 먼저 추첨한다. 멕시코(초록색 공)는 A조 A1, 캐나다(빨간색 공)는 B조 B1, 미국(파란색 공)은 D조 D1에 각각 자동 배치된다. 이어 포트 1의 나머지 상위 9개국이 흰색 공으로 추첨되며, 추첨되는 즉시 해당 조의 1번 자리로 자동 배정된다.

특히 FIFA는 강팀들의 조기 충돌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FIFA 랭킹 1위부터 4위까지의 팀들은 서로 다른 대진 경로에 배정되도록 추첨된다. 이는 랭킹 1위와 2위, 3위와 4위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다는 가정 하에 결승 또는 준결승 이전에는 맞붙지 않도록 설계된 것이다. 현재 랭킹 1위 스페인과 2위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만나고, 스페인은 3위 프랑스나 4위 잉글랜드와 준결승에서 맞붙는 구도가 가능하다. 이 방식은 지난 2025년 클럽 월드컵부터 도입된 토너먼트 진행 방식이다.

조별리그 조추첨에서는 대륙 안배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톱시드 팀을 제외한 세 팀이 모두 서로 다른 대륙연맹 소속이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유럽을 제외한 대륙 소속 팀은 한 조에 한 팀만 포함된다. 한국 역시 다른 아시아 팀(포트 3의 아시아 국가)과는 한 조에 편성될 수 없다. 다만, 출전국이 많은 유럽은 최대 2팀까지 같은 조에 들어갈 수 있다. 포트 2에서 4에 속한 팀들은 사전에 설계된 그룹 내 자리 배정 패턴에 따라 위치가 자동으로 정해진다.

총 네 개 포트 팀을 순차적으로 비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조추첨은, 개최국 3개 팀과 포트 1의 나머지 9개 팀 추첨 후 포트 2, 포트 3, 포트 4 순으로 모든 팀이 각 조에 채워질 때까지 이어진다.

한편, 11월 평가전 2연승으로 랭킹 22위를 지킨 한국(홍명보호)은 예상대로 포트 2에 배정됐다. 한국은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포트 2의 강팀들을 조별리그에서 피하게 됐으나, 포트 3와 4에도 만만치 않은 복병들이 즐비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48개국 체제에서는 포트별 전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소위 ‘죽음의 조’가 탄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디애슬레틱 분석에 따르면, 가장 피해야 할 최악의 조합으로는 아르헨티나(포트 1), 모로코(포트 2), 노르웨이(포트 3), 이탈리아(포트 4, 플레이오프 통과 시)가 꼽혔다. 디펜딩 챔피언, 지난 월드컵 4강 신화의 팀, 세계적인 공격수 엘링 홀란을 보유한 팀, 월드컵 4회 우승국이 한 조에 몰리는 시나리오다.

한국(포트 2)의 입장에서 '죽음의 조'를 피하기 위해서는 포트 1에서 최상위 랭킹 팀(아르헨티나 등)을 피하고, 포트 3에서 노르웨이, 이집트, 코트디부아르 같은 강팀을 만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륙 안배 원칙에 따라 한국은 포트 3에서 아시아 팀을 피하지만, 이집트, 알제리, 튀니지 등은 포트 2 팀과 무게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변수가 큰 포트 4에는 유럽축구연맹 플레이오프(PO) 승자 4팀과 대륙 간 PO 승자 2팀 등 마지막 본선 진출팀 6개국이 포함된다. 만일 유럽 강호 이탈리아가 PO를 통과해 포트 4에 합류할 경우, 포트 2를 지킨 한국의 이점이 상당 부분 희석될 수 있다.

유럽팀이 한 조에 최대 2팀까지 배정될 수 있는 규정(UEFA 규정) 때문에 포트 1의 잉글랜드, 독일, 포르투갈 등도 모로코(포트 2), 노르웨이(포트 3), 이탈리아(포트 4)와 엮일 경우 강력한 '죽음의 조'를 형성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강팀들이 바라는 최상의 조 편성인 '꿀조'는 포트 3에서 우즈베키스탄, 포트 4에서 요르단, 카보베르데 등 월드컵 경험이 적은 팀들과 한 조가 되는 것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추첨 행사는 오는 12월 6일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 결과

▲ 포트1 = 미국(14위) 멕시코(15위) 캐나다(27위) 스페인(1위)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포르투갈(6위) 네덜란드(7위) 벨기에(8위) 독일(9위)
▲ 포트2 = 크로아티아(10위) 모로코(11위) 콜롬비아(13위) 우루과이(16위) 스위스(17위) 일본(18위) 세네갈(19위) 이란(20위) 한국(22위) 에콰도르(23위) 오스트리아(24위) 호주(26위)
▲ 포트3 = 노르웨이(29위) 파나마(30위) 이집트(34위) 알제리(35위) 스코틀랜드(36위) 파라과이(39위) 튀니지(40위) 코트디부아르(42위) 우즈베키스탄(50위) 카타르(51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 포트4 = 요르단(66위) 카보베르데(68) 가나(72위) 퀴라소(82위) 아이티(84위) 뉴질랜드(8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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