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성이 인정되는 측면이 있다. 유해 및 불법정보가 75%이상 돼야 사이트를 차단할 수 있다.” “사이트 특성상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생겨날 수 있다. ” 방송통신심의위 통신소위의 ‘디지털 교도소’ 사이트에 대한 심의에서 벌어진 논란이다. 통신소위는 위원 5명으로 구성돼 전체회의에 앞서 실시하는 예비심의이다. 소위는 ‘해당없음’ 3명 대 ‘접속차단’ 2명으로 갈라져 ‘의결보류’로 결론내렸다. 방송통신심의위는 디지털 교도소를 긴급안건으로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해당없음을 주장한 위원들은 “공적 질서를 위
2년여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작업중 숨진 한국 서부발전 태안화력에서 또다시 사망자가 발생했다. 마모된 스크루를 정비하기 위해 지게차로 차량에 실어 밧줄로 고정하다가 스크루가 떨어져 화물차 기사가 깔려 숨졌다. 숨진 이는 외주업체가 고용한 특수고용직 노동자이다. 외주에 외주를 준 업무였던 셈이다. 김용균씨 사망이후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위험의 외주화’가 아직도 고질적 문제임이 드러났다. 김씨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온존하고 있는 것이다.공공운수노조는 “안전감독자는 한국서부발전, 정비업무는 시흥기공,
전교조가 7년만에 법외노조의 족쇄가 풀렸다. 해직교원 9명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정부가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한 것에 대해 대법원은 무효로 판결했다. 대법원은 법률위임 없이 행정처분할 수 있도록 한 노조법 시행령 제9조2항은 노동3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시했다. 노조설립신고 반려사유가 발생한 경우 관청이 ‘노조아님’을 통보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대법원은 4년7개월만에 원심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2016년 “교원노조법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법외노조 처분은 적법하다”고
코로나19 사태가 또다시 한국사회를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매일 300명 내외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발원지는 전광훈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집회가 꼽힌다. 전목사는 보석조건을 어기고 집회에 참석했다가 확진판정을 받아 병원에 격리됐다. 집회에 참석한 극우인사들은 코로나19 확산책임을 정부에 돌린다. 심지어 ‘북한의 바이러스 테러’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1차 확산 당시 발원지로 꼽혔던 신천지 교회와도 대비된다. 일부인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방역을 방해하기도 한다.전목사는 일부신문 광고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지난 7월27일 정전협정 체결일부터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행동이다. 국내외 단체들이 참여했다.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진행된다. 전세계 1억명의 서명과 선언을 받아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한국전쟁 관련국 정부와 유엔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명운동을 비롯해 시민평화로비 시민평화대화 시민평화행동 시민문화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반도평화를 향한 세계시민의 열망을 연결해나갈 계획이다.캠페인에는 7대 종단을 비롯해 전국 32
광복절 75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건국절 망령’이 튀어나왔다. 그것도 통합당 의원의 입을 통해서다. ‘3.1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담은 통합당의 새로운 정강 정책 초안과 정면으로 위배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통합당 쇄신 시도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건국절 논란’에서 벗어나 역사의 뿌리를 반만년 전통에서 찾겠다는 의지와도 상반된다. “이념에 따라 정치권에서 심화한 소모적 역사논쟁을 종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과도 어긋난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쇄신 바람에 역풍이 몰아닥친 셈이다.정경희 의원은 최근 국회의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공산주의”라며 “강남 아파트 가격을 때려잡겠다는 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헌법이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자본과 토지에 의한 가치창출은 인정할 수 없고,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건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정책에 대해 ‘좌파정권의 세금폭탄’을 넘어 ‘공산주의’라는 색깔론마저 등장한 것이다.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진 듯했던 ‘사상전향’ 발언이 터져 나왔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의사당에서 ‘색깔론’이 버젓이 되살아났다. 그것도 4선의원을 지낸 장관후보를 대상으로 한 국회의원의 질의에서다.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의원이 청문회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에게 따져 물었다. “주체사상을 버렸다,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다, 라고 말한 적 있습니까?” 이 장관후보가 전대협의장 시절 주체사상을 신봉했다고 전제하면서 나온 사상공세이다. 독재정권 시절 운동권 학생들을 취조하던 공안검사의 표독스러운 모습이 떠오른다.태의원은 질의시간
사회적 갈등은 필요악인가.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정쟁과 비리 비난 성추행 등으로 얼룩진 한국사회의 부정적 모습만 투영된다. 언론이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부정적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이념은 물론, 지역 빈부 노사 세대 등 갈등구도가 세분화했다. 여기에 정치권이 가세해 갈등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언론은 갈등을 조정하기보다는 오히려 조장한다. 그것도 자극적 화면이나 문장을 동원해 뉴스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려고 노력한다. 게다가 진영논리에 따라 극심한 정파대결 보도로 일관한다. 진실은 뒷전이다.대표적 보도가
얼마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저녁식사 기회가 있었다. 지인 몇 사람과 환담을 나눈 자리였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유독 학창시절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풀어가던 목소리가 기억에 생생하다. ‘흙수저’로 간난의 세월을 살아온 그가 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역정이 다시금 반추된다. 실종에 이은 사망 소식은 황망스럽기만 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을까. 외부에서 바라본 그의 삶은 결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고 박시장과의 인연은 엄혹했던
이명박정권 시절인 2008년 YTN의 돌발영상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언론통제의 시발점이었다. 3월5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삼성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로비를 받았다는 정부인사 명단을 오후3시에 공개하기로 했다. 발표 3시간 전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자체조사 결과 거론된 분들이 로비를 받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라는 기자회견을 했다. YTN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차용해 이를 꼬집었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단해 논평하는 웃지못할 촌극에 시청자들은 분노했다. 이명박정권은 당혹했다. 영상은 청와대의 압력으로
한국언론의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서도 4년째 최하위를 기록했다. 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 뉴스리포트 2020’에서 한국은 조사대상 40개국 중 신뢰도가 21%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22%로 최하위였다. 연구소는 한국 상황에 대해 “종이신문의 독자는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여파로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중적이며 영향력 있는 신문들은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매체별 뉴스신뢰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강의를 받는 대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운동을 벌이고 나섰다. 대학생들은 실험실습이 불가능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며 등록금을 돌려달라고 주장해왔다. 시위에 나선 대학생은 혈서를 쓰기도 했다. 2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등록금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등록금을 깎아 반환해준 대학도 나왔다. 정치권은 대학생들의 요구에 공감한다. 지원방식에 온도차가 있을 뿐이다. 반면 정부는 “직접지원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등록금반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등록금 문제는 온라인 개강과 동시에
“신한은행장은 당장 피해자들 돈 돌려주고 사과하라!”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통해서 처벌받을 사람은 받고 돈 받을 사람에게 돈 줘라” “금감원 검찰 조사중인 6~7월에도 판매를 강행한 돌려막기용 사기인데 은행도 몰랐다고 발뺌” “신한만 믿고 꾸준히 거래한 고객만 호구인거죠, 고객이 은행직원들 승진을 위한 도구인가요?” “노후자금 신한에서 빼앗겠어요” “신한은 속았다면서 왜 가만히 있느냐?” 본지가 세차례에 걸쳐 보도한 ‘라임사태’의 신한은행 책임론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다.투자자들은 신한은행에서 라임자산운용 CI(Credit In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Police Everywhere, Justice Nowhere(경찰은 어디에나 있지만, 정의는 어디에도 없다)’ 코로나19 대재난의 와중에 인종차별에 항의하여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의 피켓에 쓰여진 구호이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세계 곳곳에서 인종 및 소수자 차별과 인권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플로이드가 남긴 말 ‘I Can’t Breathe(숨을 쉴 수 없어요)’를 연호했다. 세계 시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20대국회가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30일 닻을 올린 21대국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한국사회를 꿈꾸었던 국민은 정쟁으로 뒤덮인 국회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준 국민의 의사는 분명하다. 개혁에 발목잡고 구태정치를 일삼아온 야당은 심판받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는 야당 탓 그만하고 ‘제대로 개혁하라’고 주문했다. 촛불혁명 이전에 구성된 국회의 판을 바꿔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성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20대국회는 패스트트
지난달 50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에 한통의 편지가 인류에게 보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상의 인류가 시련에 맞닥뜨리고 있던 시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서명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구가 속삭였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지구가 소리쳐 외쳤을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귀를 막았습니다/그래서 내가 태어났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당신들을 벌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을 깨우기 위해 태어났다”고 소개한다. 전쟁과 환경파괴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데도 욕심을 버리지 않는 인류를 깨우치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코로나
“진실보도를 외면한 언론도 5·18의 진실을 흐리게 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경향신문도 예외가 아니다. 경향신문이 1980년 5월18일 비상계엄 전국확대부터 5월말까지 13일간 내보낸 5·18관련 보도 108건중 계엄군의 폭력진압등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알린 보도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다. 늦었지만 경향신문은 5·18연구소와 5·18기념재단의 감수를 받아 과거보도를 바로잡기로 했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 그날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고, 정의가 바로 서고, 역사에 자랑스럽게 기록되기를 바란다.”경향신문이
“광주봉기는 서울과 워싱턴을 전율시켰다. 시위는 자생적이었지만 정부는 이를 ‘자극적 선동가’ 또는 ‘북한에서 파견된 선동가’ 탓으로 돌렸다. 북한이 38선을 넘으려는 유혹에 빠질 위험은 당장 없어 보였다. 그러나 지미 카터는 한국을 향해 두대의 공군기를 보내는 상징적 제스처를 취했다. 전두환은 2주전 서울과 다른 도시에서 일어난 학생폭동 이후 군사력을 강화함으로써 반격했다.” 40년동안 볼 수 없었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1980년 6월2일자 기사중 일부이다. 전두환 신군부는 이 기사를 잘라내고 뉴스위크를 국내에 배포했다.
“비위법관을 탄핵해 사법농단의 과거를 확실히 매듭지어야 한다.”(이탄희 당선인) “법관이라도 잘못하면 탄핵징계를 받는 것이 촛불혁명의 정신이자 국민의 상식이다.”(이수진 당선인) “선출되지 않았음에도 견제받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법조인들에 의한 사법과잉 시대를 끝내야 한다.”(최기상 당선인) 21대 총선에서 나란히 당선한 판사출신 3인방의 말이다. 모두 민주당 소속인 이들은 비위법관의 탄핵을 주장했다. 과연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 법관탄핵이 이뤄질 수 있을까.판사출신 3인방은 모두 ‘양승태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이 깊다. 이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