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그녀들의 변신

이유있는 그녀들의 변신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1.16 22:13
  • 수정 2018.11.16 22:14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본지는 매주 목, 금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방다솔 프로에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는 골프이야기와 골프칼럼을 신설했습니다. 방 프로는 2008년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 우승과 2010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2015년 SBS골프 채널을 통해 골프팬들에게 알려졌습니다. 현재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SBS골프 ‘레슨 팩토리’에 출연 중이며, 골프 전문지에도 다양한 칼럼을 기고 중 입니다. 특히 주말 라운드를 앞둔 골퍼들에게 유익한 내용들도 많으니 방 프로의 재미난 골프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 바랍니다.(편집자 주)

방다솔
방다솔

오늘 주제는 ‘필드위의 패셔니스타’다.

한국여자골프는 실력도 1위지만 패션, 미모도 1위다. 한국에는 미녀골퍼나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선수들이 유독 많다. 바쁜 시합 일정과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과 관리로 ‘예쁨단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미모와 패션에 외국사람들도 반했다. 일본 열도에서도 한국낭자 바람이 분지 이미 오래다. 미모와 실력을 모두 겸비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에도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이 측면이 함께 있는 이번 주제에서는 객관성 확보가 사실 어려웠고, 그래서 개인적인 생각도 들어 있음을 미리 알려둔다.

이 이야기에는 일화가 있다.

얼마전 라운드를 하는 도중, 동반자 한 명이 여자프로 A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치마를 짧게 입고, 향수 냄새를 풍기는 그녀가 연예인인지 운동선수인지 모르겠다면서 말이다. 프로답지 못하고, 헛바람이 잔뜩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실제는 더 긴 시간 동안 더 다양하게 못마땅한 점들을 들려줬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의견 정도로는 볼 수 있겠다. 오랜 시간 볼 맨 소리를 듣는 것이 썩 유쾌하지 않았지만, 그의 주장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운동 선수라면 실력이 우선 그 다음이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짧은 치마에 몸에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게 과연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가? 오히려 정신만 산란해지고 우승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이런 생각에 예뻐 보이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앞선다는 것이다. 나도 가끔 불편해 보이는 옷을 입은 선수들을 볼라치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있다. 예전에는 ‘골프선수’라고 하면 동글동글한 얼굴에 까무잡잡한 피부, 투박한 이미지가 떠올랐지만 요즘 골프선수들은 하나같이 모두 예쁘고 화려해서 보기 좋다. 날씬하고 예쁘니 골프웨어를 입어도 태가 난다. 골프도 잘 하고 멋도 아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단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이 더욱 프로패셔널해 보인다. 이런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나도 이런 생각에 동감한다. 어느 분야든 외모도 실력만큼이나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세상이니까.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스폰서 기업들을 상대로 ‘선수선정기준’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1위는 외모, 이미지(35%)였고, 2위가 경기력(30%)이라고 답했다.

선수들의 외모가 실력보다 중요한 선정 기준으로 작용했고, 그러므로 프로 선수들의 스타일경쟁은 중요한 부분이 됐다.

이해가 된다. 대중들은 프로 선수들의 패션에서 영감을 얻고, 예쁜 옷이나 전문용품 들을 유심히 보면서 구입하기도 한다. 그래서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이 생겨나고, 그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도 나타난다. 기업도 인기선수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을 하고 있다. 실례로 선수들을 디자인 작업에 참여시키거나, 선수의 이름을 딴 라인을 만들기도 한다.

여러 이유들로 선수들은 외모에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상금랭킹이 높은 선수라도 예쁘고 인지도 높은 선수들 보다 좋지 못한 스폰서계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스스로 꾸미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은근히 외모 가꾸기가 요구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선수들이 선택할 수 있다. 살벌한 프로 세계의 생존경쟁 속에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셀럽(?)이 될 것인지, 아니면 오로지 선수로서 경기력만으로 승부를 걸 것인지는 자신의 어려운 결정에 따른다.

다만 그녀들의 변신에는 모두 이유가 있는 일이니…. 너무 아니꼽게 보지 말고 격려와 박수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방다솔 프로  정리 김백상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