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최고의 레슨 VS 최악의 레슨

골프, 최고의 레슨 VS 최악의 레슨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2.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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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많은 골퍼가 레슨과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한다. 하지만 투자와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땐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골퍼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골퍼들에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말해주고 싶다.

방다솔 프로
방다솔 프로

그럴 리가 있겠는가?

축구도 잘하고, 농구도 잘하고, 야구도 잘하는데 왜 골프만 안 되겠나. 그런 일은 없다. 그저 골프를 배울 때 무엇부터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냥 두면 잘 할 일을, 코치 또는 제야의 고수들로부터 받은 레슨으로 방향을 잃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골프선생님에게 배우는 문화가 있으니 더욱 그렇다. 공을 차듯이 당구나 탁구를 치듯 그냥 무작정 휘두르기부터 해야 하는데 말이다. 골프채를 휘두르면서 그냥 휘두르면 되지 선수와 같은 정교함을 요구하면 안된다. 그것은 물에 뜨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접영, 평형 가르치는 것과 똑같다.

스스로 기어가기, 벽잡고 일어서기, 비틀비틀 한발씩 디뎌보기, 그러다가 넘어지기, 또다시 일어나 걸어보기…

우리는 세상에 태어난 그 순간부터 걸음마 같은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해 왔다. 골프도 걸음마의 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최소한 물에 뜨는 것, 스스로 일어서는 것 까지는 터득을 하고 난 다음 선생님을 찾아가기를 추천 드린다. 그래야지만 왕초보 시절을 빨리 넘길 수 있다.

그럼 그 다음은?

좋은 선생님을 찾아가야 한다. 이왕이면 최고 좋은 레슨을 하는 곳으로 찾아가보자.

좋은 선생님을 정하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보다 우선되는 중요한 요소가 있다. 바로 학생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선생님이다. 일방적인 레슨을 경계하자. 학생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코치가 좋은 코치가 좋은 코치다. 최소한 지난주 라운드는 어땠는지, 무엇이 잘 되고 잘 안되었는지, 배운 것들을 연습할 때 무엇을 느꼈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등등의 기초적인 것들은 물어보는 코치여야 한다.

조금 더 보탠다면 레슨시간 중 2/3 이상은 본인이 느낀 점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임팩트에 힘이 안 실렸어요”, ”손목을 못 쓰니 헤드무게가 덜 느껴져요”, “왼발이 잡혀서 훨씬 안정감은 들지만 스피드가 떨어져요”, “헤드업이 됐어요” 같은 것들은 학생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 프로가 눈으로 보는 것은 유추할 뿐 정확하지 않다. 본인이 느끼고 말하면서 성찰이 되야 하고 프로는 그에 맞는 코멘트를 하며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참고로 프로들은 모두 다 골프를 잘 친다. 골프를 직업으로 하니 잘 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그것이 때로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 자신이 잘 치기 때문에 학생의 입장에는 별 관심이 없을 수 있기 때문.

골프스윙과 레슨방법은 어느 정도 공통된 범위가 있다.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유 만으로도 학생에게 적절한 방법을 찾아 적용시켜주는 것이 교습가의 주된 목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교습가들이 학생의 개별적인 특수성은 간과하면서, 일방적인 레슨으로 변화를 바란다면 무리가 따른다.

나쁜 레슨! 최악의 레슨! 순위를 필자의 기준으로 정해봤다.

3위 ‘질문이 없는 레슨’ - 학생에게 관심 없음.

2위 듣기에도 ‘어려운 용어가 난무하는 레슨’ - 레슨에 지식이 없고, 자신이 없는 사람이 어렵게 말한다.

1위 ‘로리맥길 로이 영상레슨’ - 프로들의 무리한 동작 따라하기

내가 가장 싫어하고 피해야 할 레슨을 꼽는다면 단연 ‘로리 맥길로이 영상레슨’이다.

학생의 영상을 찍어서 로리 맥길로리와 나란히 모니터에 띄운다. 그리고 로리 맥길로이와 다른 점을 꼬집는다.

맥길로이도 울고 학생도 운다. 일단 프로와 아마투어로 신분이 다른 둘을 놓고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몸이 준비가 안돼 있으면 그 스윙은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기 때문. 스윙매커니즘을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자료로 참고하는 것이야 좋다. 하지만 맥길로이와 아마추어의 스윙을 비교분석하는 잔인한 레슨은 마음의 상처만 남기니 주의하자.

 방다솔 프로  정리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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