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를 위한 로컬룰을 정해보자

아마추어골퍼를 위한 로컬룰을 정해보자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1.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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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글에 앞서 골프룰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골프에서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룰은 영국왕실골프협회(R&A)에서 재정한 R&A룰이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우선해서 적용되는 룰이 있다. 바로 골프장에서 정한 ‘로컬룰’이 그것이다.

골프장에서 임의로 정한 로콜룰은 R&A룰보다 ‘우선적용’된다. 이 방식은 아마추어, 프로 경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고통으로 적용된다. 필자는 이런 점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골프를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즐기기 위해 ‘아마추어 골퍼만을 위한 로컬룰’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반대 의견도 많으리라.

프로 골프선수들의 골프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스스로 양심선언을 하고 벌타를 받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다. 경기 중 선수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플레이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라 칭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러한 사실들이 골퍼로서 자긍심을 느낀다. 다만 아마추어골퍼와 프로골퍼는 로컬룰을 다르게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시합 때 적용하는 R&A 룰을 엄격 적용 시 최소 85~90개 정도는 치는 실력이어야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이상 치는 실력이라면, 룰이 발목을 잡아서 진행이 너무 느려 지고 플레이어의 즐거움마저 반감시킨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계속 나오면 잠정구를 계속 쳐야하고, 해저드 드롭을 할 때 많은 거리적 손해를 입을 뿐 아니라, 깊은 디봇트, 엄청난 벙커 발자국에서도 그대로 볼을 쳐야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골퍼들은 우울해 할거다.

그래서일까? 실제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날 그날 서로간의 룰은 정하고 플레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아마추어골퍼들이 룰을 지켜 치지 않았다는 부담감을 깨끗이 지울 수 있도록 ‘아마추어 골퍼만을 위한 로컬룰’을 개정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왔다.  

종종 이런 생각을 말하기라도 하면 주변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대부분 ‘골프의 순수성을 훼손시킨다’ VS ’시합을 하는 것도 아니니 로컬룰 개정도 좋은 생각’ 이라는 식의 주장들이다.

필자는 두 의견 모두 맞는 말이지만, 로컬룰이야 골프장이 정하기 나름인 것이니 아량을 베풀길 바란다고 답한다.

앞에도 말했지만 능숙한 아마추어를 제외하고는 R&A룰의 기준은 너무 높기 때문에 이러한 필자의 생각에 힘을 실어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몇 해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 골프계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타이거 우즈의 말은 이렇다. “디보트에 들어간 공은 구제받아야 합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만들어낸 인공장애물이기 때문입니다. 잘 친 샷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디보트는 그 보상을 방해하죠.”

물론 타이거 우즈에게 디보트쯤이야 애교수준(?)의 장애겠지만 어쨌든 타이거 우즈도 이런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아마추어골퍼를 위한 몇 가지 정도 로컬룰을 아예 만들어보는 것이 오히려 신사의 스포츠로서 골프의 명예를 지키는 일은 아닐까?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무척 궁금해 지는 밤이다.

<방프로의 아마추어 로컬룰 추천>

1. 오비가나면 2벌타 후 오비티 2. 해저드에 들어가면 1벌타 후 해저드티 3. 디봇트에 들어간 공은 꺼내어 무벌타 리플레이스 4. 벙커발자국에 들어간 공은 벌타 없이 꺼내어 정리 후 다시 리플레이스 5. 로스트볼은 1벌타 후 없어진 지점에서 가까운 페어웨이에 드롭

우선 이 5가지 정도라도 로컬룰로 개정하는 것은 어떨까? 이정도 최소한의 룰 개정 만으로도 마음의 부채감은 없어진다. 더불어 비기너 골퍼까지도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솔직한 점수를 매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추어골퍼를 위한 로컬룰 만들기’ 꼭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방다솔
방다솔

프로필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전국체전 금메달(2008), KLPGA 회원, 국가대표 상비군(2010), 26기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본선(2012), SBS골프 데뷔, 레슨테라피, 골프예능, 생방송 SBS골프아카데미(2015), 現 SBS골프 레슨팩토리 방송 중

 방다솔 프로   정리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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