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의 기준이 되는 공인 핸디캡

골프 실력의 기준이 되는 공인 핸디캡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8.11.09 23:24
  • 수정 2018.11.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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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본지는 매주 목, 금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방다솔 프로에게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는 골프이야기와 골프칼럼을 신설했습니다. 방 프로는 2008년 한국여자아마추어대회 우승과 2010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고, 2015년 SBS골프 채널을 통해 골프팬들에게 알려졌습니다. 현재 매주 목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되는 SBS골프 ‘레슨 팩토리’에 출연 중이며, 골프 전문지에도 다양한 칼럼을 기고 중 입니다. 특히 주말 라운드를 앞둔 골퍼들에게 유익한 내용들을 실을 예정이니 방 프로의 재미난 골프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 바랍니다.(편집자 주)

방다솔
방다솔

“캐디언니~ 첫 홀은 일파만파에요”라는 말은 골퍼라면 모두 아는 한국골프의 문화다. 

정을 나누는 문화에서일까? 누가 이 말을 만든 건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쓰고, 모 골프장에서는 스코어카드에 아예 첫 홀은 동그라미(par를 동그라미로 기록하기도 한다)가 인쇄돼 있다. 하지만 이 ‘일파만파’가 존재하는 한 오늘 소개할 골프 핸디캡은 자리잡기 힘들다.

골프 강국 한국이지만 핸디캡 시스템은 도무지 자리잡지 못하니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크다. 공인 핸디캡이 도입되면 자신의 골프 실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때로는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동등하게 골프 대결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

골프 핸디캡을 산정하려면 일단 코스레이팅과 슬로프레이팅부터 알아야 한다. 그 둘은 기준이 다르지만 둘 다 코스의 난이도를 반영한 수치를 말한다.

난이도를 측정할 때는 크게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구르기, 고도차, 바람, 도그렉, 강제 레이업선택, 해발고도, 바람)”와 ‘코스내 장애물 요소(지형, 페어웨이, 그린 목표, 회복성과 러프, 벙커, OB/심한러프, 워터해저드, 나무, 그린표면, 심리)’ 이렇게 둘로 나뉜다. 이런 요소들을 체크해 세세한 코스심사를 거치면 코스레이팅 점수가 나오고, 그 즉시 스코어에 반영할 수 있다.

만일 어떤 골프장이 18홀 기준 par72로 만들어져 있고, 코스레이팅 점수는 +4 라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par72에 코스 난이도 +4점을 반영하면 Par76이 된다. 해당코스에서 76타를 친다면 72타를 기록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렇게 코스레이팅을 알아야 비로소 나의 경기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그럼 공인핸디캡은 어떻게 구할까? 18홀 경기 후 나온 스코어에 ‘코스레이팅’의 값을 빼고 슬로프레이팅을 곱하면 된다. 그렇게 20개의 경기를 누적해 상위 10개의 점수를 가지고 평균을 낸다. 그리고 21번째 경기를 했다면 오래된 순으로 스코어가 삭제된다. 하지만 이렇게 일일이 계산기를 두들겨볼 필요는 없다. 한국골프협회에 있는 GHIN-Golf handicap&Information Network 시스템을 이용해 내가 경기한 골프코스와 타수를 입력하면 데이터를 축적해 공인핸디캡을 만들 수 있기 때문. GHIN시스템은 전세계 골퍼들이 모두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외코스를 가도 입력이 가능하다. 또 해외 명문 골프장 중에는 공인핸디캡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위의 방법을 이용하면 코스난이도를 반영해 나의 경기력을 확인 할 수 있고, 나의 경기력을 평균낸 핸디캡이 있다면 시합을 하더라도 근거 있는 룰셋팅이 가능하다. 보통아마추어 시합은 신페이오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신페리오 – 주최측이 12개 홀을 무작위로 선정해 해당 홀에서 기록한 스코어만을 적용해서 순위를 메기는 방법. 블라인드 12개홀로 성적을 내기 때문에 깜짝 추첨의 가능성이 높다. ) 신페리오 산정방식은 어디까지나 이벤트 경기의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이지는 않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공인 받은 핸디캡이 없어 스트로크 플레이는 불가하기 때문에 이렇게 신페리오방식을 이용한다. 시상식을 하더라도 신페리오 우승자와 메달리스트(스트로크로 가장 잘 친 사람) 우승자를 따로 선정해 상을 준다.

이것은 국내대회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우디콰트로컵 같이 아마추어 프로모션 대회는 다르다. 이 대회는 자동차 회사가 고객을 상대로 주최하는 것인데, 각 나라에서 예선 대회를 치른 후 대표선수 세 명을 선발해 해외에서 국가 대항전을 하는 경우다. 우리나라 선수는 공인핸디캡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국내대회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선수를 선발하게 되고, 때문에 실력순위보다는 ‘운칠기삼’ 선수들이 뽑힌다.

하지만 해외선수들과 맞붙는 본선에서는 플레이어 공인핸디캡을 무조건 기입해야 한다. 한국선수들은 예선 대회 스코어를 가지고 공인핸디캡으로 적어 제출하게 된다. 참 손해다. 신페리오는 자신의 실력보다 굉장히 적은 스코어로 산정되기 때문에 80대 중반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70대 중반의 핸디캡을 적어내게 된다. 10타씩 손해를 보고 겨루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고, 공인핸디캡보다 못한 실력으로 시합에 나온 것을 본 다른 나라 선수도 이유를 모르니 당혹스럽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골프핸디캡산정방식 도입은 시급하다.

‘골프선진국’ 한국은 자랑할 것이 많다.

“골프의 종주국은 스코틀랜드지만 스크린골프의 종주국은 한국입니다.”라는 광고카피도 있다. 한국인들의 못 말리는 골프사랑과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수시로 우승을 차지하는 여러 선수들도 생각난다. 이웃나라에서는 “한국은 골프선진국”이라는 말을 한다. 이제부터라도 그런 명성에 걸맞게 공인핸디캡을 갖추고 형평성에 맞는 시합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전국체전 금메달(2008), KLPGA 회원, 국가대표 상비군(2010), 26기 월드미스유니버시티 본선(2012), SBS골프 데뷔, 레슨테라피, 골프예능, 생방송 SBS골프아카데미(2015), 現 SBS골프 레슨팩토리 방송 중

 방다솔 프로  정리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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