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장이 잡혔다. 출장 사유는 '미펠쇼(Mipel-The Bag Show)' 참가. 가죽과 디자인으로 유명한 밀라노에서 열리는 미펠쇼는 가방,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는 세계 3대 가죽 패션쇼로 디자이너와 제작사,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B2B 행사다. 3년 전부터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과 ‘SRT 굿즈’를 만들었다. 그때 목표 중 하나가 단순한 기념품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인 만큼 제대로 만들어서 '미펠쇼'에 선보이는 것이었다. 초청 방식이라 참여만으로도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 마케팅에 크게 도움이 된
말 많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결국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작년 2월 말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1년도 채우지 못하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단기간 내 경질된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클린스만호의 운영은 한국 축구의 퇴보를 가져왔다. 부임 내내 특색이 없는 전술로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만 경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으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잃었다. 또 아시안컵 기간 선수들 간에 발생한 갈등을 방치하는 등 대표팀의 내부 분위기는 처참해졌다.잘못된 감독 선임으로 1년을 허비한 한국 축구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뇌리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디지털 사회로 전환되면서 그도 옛말이 되었다. 한번 생성된 정보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따라다닌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공인의 허물에 관한 일이라면 더욱 그렇기에 부패를 방지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물론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절대권력이라면 권력의 허물은 은폐되고 실시간으로 지워지기도 한다.가래침 지우기 경쟁옛날에 아무 곳이나 가래침을 뱉는 임금이 있었다. 신하들과 산책하다가도 가래침을 탁 뱉었다. 예의 없고 불쾌한
클린스만 감독님! 지금 한국은 위험합니다. 온 국민이 어떻게든 감독님을 물어뜯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만 엿보는 중입니다.이런 광경을 보자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최근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오르셨습니다.한국 축구는 1956년과 1960년 대회 연속 우승을 끝으로 반세기 넘게 아시아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전 2019년 대회 때는 8강에서 도전을 멈췄습니다.그런데 감독님은 어떻습니까. 직전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하셨습니다.
지난 1일, 헤드라인을 장식한 뜨거운 감자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소식이었다.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약칭 중대재해법은 상시 근로자가 5명 이상인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되, 50인 미만 규모의 중소 사업장을 대상으로는 2년 더 유예기간을 준 뒤 올해 1월 27일부터 확대 시행됐다.그러나 이를 두고 보수 정당과 기업계 등지에서는 중소기업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더 유예하자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합의는 끝내 불발돼 법령이 지난달 27일부터 확대 시행됐고, 개정안을 두고 추가
우리가 기대하는 ‘이상적(理想的)인’ 국회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1. 국회의원과 장관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산물 수입정책을 놓고 1대1 토론을 벌였다. 국회의원과 장관 두 사람 모두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어 더듬거리거나 아랫사람들이 작성해준 자료 없이 즉문즉답을 했다. 영국 국회에서 캐비닛과 섀도캐비닛(내각과 야당의 예비내각) 의원 간에 벌어지는 일반적인 모습이 한국 국회에서도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의원은 호통치지 않고 통계수치를 가지고 조근조근 따져 묻는다. 장관 역시 호혜원칙에 따라 과거 정부때부터 해온 제한된 수량에 대한 수입
유명인을 사칭해 주식 투자 리딩방에 가입하라고 유인하는 유명인 사칭광고가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플랫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유명인의 면면을 보면 너무나 화려하고 내용도 그럴싸해서 자칫하면 진짜 출연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방송인 유재석 씨,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손석희 전 JTBC 사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배우 송중기 씨, 가수 엄정화 씨, 유튜버 슈카, 개그맨 황현희 씨, 방송인 홍진경 씨 등 여러 유명인들이 사칭광고에 동
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 중에서 명상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과녁을 향한 기록경기나 고도의 정신적 집중이 필요한 영역의 지도자나 선수들은 명상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익 때문에 명상을 활용한 스포츠 멘탈 코칭에 대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멘탈 코칭의 핵심영역 역시 명상을 통해 자신을 컨트롤하는 자아 커뮤니케이션과 대인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으로 확대되고 있다. 스포츠 명상 전문가는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마음 상태를 관찰할 수 있게 해주고 더불어 최상의 목
[데일리스포츠한국 정진영 기자] 내허외식(內虛外飾). 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가난하다는 뜻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의 현재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한자성어다.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가 2022년 13억 9000만 달러(약 1조 8600억 원)이고, 2030년까지 연 평균 1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e스포츠 실태조사'에서도 2022년 기준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1514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여기에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다. 형이다. 일상의 안부를 묻는 그런 사이가 아니기에 무슨 일인가 싶어 급히 스마트폰 창을 열었다. “어머니 여권 사진 보내줘”. 이유도 없고, 설명도 없다. 꼭 이런 식이다. 여권용 사진이 필요한지, 여권 사본이 있어야 하는지도 구체적이지 않다. 짐작으로 어머니 여권을 찾아 사진을 찍어 보냈다.새해를 열흘 앞두고 또 알림이 왔다. “29일부터 1일까지 대만. 일정 가능?” 일주일 뒤라 급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처음으로 어머니 모시고 해외여행을 가자니 그러자고 답했다. 지난해 ‘너의 시간속으로’라는 제목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저출생 대책 공약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았다. 그러나 이것은 수백 개의 ‘총선공약(公約)’ 가운데 하나일뿐이고 보다 구체성을 담아 법으로 제·개정해야 ‘공약(空約)’이 되지 않을 것이다. 저출생의 핵심 원인은 성차별-주거문제-근로조건이다. 이 세 가지를 풀어야 해결할 수 있다. 외국이 더 걱정하는 한국의 출생률한국의 낮은 출생률은 외국에서도 특별한 관심거리다. 미국 NYT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달 2일 ‘한국은 소멸하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의 칼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지우 기자] 목포시 관련 SNS가 요즘 시끄럽다. 난데없는 나전칠기 박물관 건립에 대해 관심 있는 시민들의 찬반양론이 매일 올라오기 때문이다.목포시 나전칠기박물관 건립은 전 국회의원 S씨가 자진해서 기증한 나전칠기작품을 전시하고 보관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고 목포시의 관광문화정책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실현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자신이 오랫동안 모아 왔던 귀중한 전통공예 작품을 기증하는 것에 대해선 누구라도 그 과감함과 대단한 결심을 존경하고 존중해야 할 일이다.기증자 본인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살고 싶은
극장가의 봄이 다시 찾아올까. 지난해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가 2022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지난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영화 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영화 관객 수는 약 1억2514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10.9%(1233만명)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가량에 머물렀다. 팬데믹 이전 평균 연간 관객 수(2억2098만명)와 비교해선 56.6% 수준에 그쳤다.모처럼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은건 한국 영화의 흥행이 컸다. ‘범죄도시 3’와 ‘서울의 봄’
북한산 자락에 살면서 누리는 특전 중 하나는 설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눈발이 백운대와 인수봉을 하얗게 덮는 날이면 강아지 마냥 어떤 설레임에 이끌려 숲으로 달려가게 된다. 어쩌면 비단 같이 고운 눈길 위로 가장 먼저 나만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매력 때문인지도 모른다.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족적(足跡) 없는 삶이다. 어디를 가든 아스팔트 위를 걸어가듯 흔적이 남지 않는다. 어떤 영역이든 수많은 대중들의 어지러운 발자국에 의해 이미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 하물며 타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공간에
지난 1월 2일 새해 벽두부터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괴한에게 피습돼 목부위에 중상을 입으면서 정가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유튜브들은 ‘자작극’과 ‘배후설’ 등 확인되지 않는 글을 올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판쳤다. 이로 인해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유튜브 통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판쳐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지도자들은 일치된 목소리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면서 이 대표에 대한 신속한 의료조치와 가해자의 엄중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그런데 사건 발생
2021년에 나온 챗GPT-4 모델은 이전의 한계를 보완하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여러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비교하고 나서, GPT-4의 성능을 동종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다. 챗GPT는 답을 얻는데 필요한 입력값인 프롬프트 작성 능력에 따라 결과물의 품질이 달라지므로, 사람들이 질문의 입력 방법인 프롬프트(prompt) 공학의 기본기를 배워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챗GPT는 콘텐츠 생성 영역에서 신문기사나 시나리오 같은 콘텐츠 작성에 두루 활용될 수 있다. 미디어와 광고 영역에서도 챗GPT는 콘텐츠의 생성과
"다신 보지 말자." 수원 팬들의 날선 작별 인사다.최근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권창훈이 수원 삼성을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부터 권창훈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전북에 합류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기에 크게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었다. 단, 수원 팬만 빼고.수원 팬들은 권창훈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섭섭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관련 이야기가 넘쳐났고, 권창훈의 개인 SNS에도 아쉬움을 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권창훈은 2013년 수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2016시
길고도 짧았던 2023년이 지나갔다. 사건 사고가 많은 현대사회라지만, 지난해는 특히나 아쉬운 일들이 많았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누군가의 욕심이 다른 이를 해치는 일, 정의보다 이익에 몰두하다 잘못된 일이 잦았다.정치권은 민생이라는 의를 뒤로 하고 권력을 위한 정쟁에 몰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폭탄’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해법은 아직도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지갑은 오늘도 쥐어짜이고 있다.실정 속에서도 여당은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민생을 듣지 못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내분이 지속되며
2024년 갑진년은 지구촌 각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세계적 패러다임의 변화가 나타나는 이면에는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전쟁은 군수산업을 발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개발된 첨단기술들이 민수산업으로 확산되면서 과학기술적 패러다임의 전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약 110여 년 전인 1914년 7월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이 전쟁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이 세르비아 왕국에 전쟁을 선포함으로써 촉발되었으며 약 4년 후인 1918년 11월에 종전하였다. 이 전쟁의 배경에는 영국, 프랑스, 러시
2023년 계묘년이 이제 나흘 남았다. 언론은 제각각 올해의 10대 뉴스를 뽑아 발표하고 있다. 필자도 이 ‘김성의 관풍’ 칼럼을 통해 주요뉴스를 분석하면서 제안도 해왔다. 이 뉴스들 가운데는 내년까지 계속 진행될 것도 많다. 새해를 맞기 전에 그 뉴스들을 되돌아보도록 하자.이재명-한동훈, 정치분야 대표적 관심인물정치분야에서 전 언론이 공통적으로 꼽은 뉴스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과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월 10일부터 성남 FC 후원금, 대장동·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대선 당시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