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공수처를 요구해왔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 공수처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을 1호수사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한 한상희 건국대 교수의 한숨이다. 한교수는 2005년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때부터 16년동안 줄기차게 공수처 설치를 요구해왔다. 조 교육감은 해직교사 특채과정에서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교수는 “공수처가 설립 취지나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과거사 청산 맥락에서 해직교사를 복직한 절차상 문제를 1호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수처가 출
문재인 대통령은 전단지를 통해 자신을 모욕한 청년에 대한 모욕죄 처벌의사를 철회했다. 모욕죄는 친고죄이기 때문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혐오표현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용인해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의 위임을 받아 국가를 운영하므로 모욕적 표현을 감내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용해 처벌의사 철회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모욕죄를 아예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김정식 터닝포인트 대표는 2019년 7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선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치러낸 투개표는 무리없이 진행됐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선관위 과잉단속은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논란이 됐다. 선거때마다 논란이 돼온 선거법 90조와 93조가 아직도 버젓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 조항을 적용해 야권단일화를 촉구하는 지면광고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현수막과 ‘성평등’ ‘봄날’이라는 단어사용까지 금지시켰다. 선관위가 선거법을 과잉 적용해 유권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선
[데일리스포츠한국 이기운 기자] 계룡시(시장 최홍묵)는 관내 대표적인 사회·봉사 단체에서 지역 주민의 어려운 상황 극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지난 3월 11일 엄사면 도곡리에 소재한 홍산약품의 화재현장 복구를 위해 4월 5일 새마을운동 계룡시지회, 주민자치협의회와 시 자원봉사센터 회원 등이 한자리에 모였다.홍산약품은 약품창고 화재 이후 공병과 고철류 분류 등 복구를 위한 수작업이 필요했지만 한 달 가까이 피해현장을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전해들은 계룡시 새마을지회 회원과, 계룡시 주민자치위원,
지난 3월초 참여연대와 민변이 제기한 LH공사 직원들의 광명 시흥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신도시 발표 이전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여 100억원대의 토지를 구입해 투기에 악용했다는 의혹이다. 공기업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손실 또는 대토 보상을 노리고 부동산 투기에 나섰다는 의혹으로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이 폭발한 것이다. 경찰은 LH공사 임직원들과 해당지역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에 나섰다. 민주당은 뒤늦게나마 이해충돌방지법 등 후속입법을 서두르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투기세력의 발본색원을
LH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에 정부여당이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 1년 뒤에 치러질 대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휘발성이 강해 어디로 번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강도높은 조기진압에 나선 것이다. 정세균총리는 “위법 이전에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파헤쳐 비리행위자를 패가망신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는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등을 포함시킨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정부여당은 사태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판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실시된다. 박근혜정부 시절 사법농단으로 재판중인 임성근판사가 대상이다. 탄핵안을 발의한 의원은 161명으로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참여했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들도 동참했다.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151명 이상)를 넘겨 무난히 국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탄희 류호정 강민정 용혜인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당과 정파의 구별을 넘어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헌법위반 판사 임성근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인권침해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던 3개 권력기관의 개혁은 완성될 것인가. 연말 국회에서 공수처법 개정안이 통과된 뒤를 이어 국정원법과 경찰법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처장 추천에 난항을 겪었던 공수처는 내년초 정식 출범한다. 국정원법은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경찰법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분리가 주요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민주주의의 오랜 숙원이었던 권력기관개혁의 제도화가 드디어 완성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한다.지난해말 공수처법이 제정된 이
라임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회장의 ‘옥중폭로’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김 전회장은 지난 10월 옥중입장문에서 현직검사에게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사기꾼의 편지’로 “범죄자의 말을 어떻게 믿나”고 비판을 쏟아냈던 야당이나 일부 언론의 주장이 무색해졌다. 문건에 등장한 정치인이 구속되고 술자리에 참석한 검사와 변호사가 기소됐다. 특히 검찰은 술자리에 참석한 검사 2명의 향응수수액이 96만원이라며 기소하지 않아 실소를 자아냈다. 검찰개혁의 당위성을 증명하고 공수처 설치의 시급성을 일깨운 사안이다.문건에 등장한
전교조가 7년만에 법외노조의 족쇄가 풀렸다. 해직교원 9명이 포함돼 있다는 이유로 정부가 전교조에 ‘노조 아님’을 통보한 것에 대해 대법원은 무효로 판결했다. 대법원은 법률위임 없이 행정처분할 수 있도록 한 노조법 시행령 제9조2항은 노동3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시했다. 노조설립신고 반려사유가 발생한 경우 관청이 ‘노조아님’을 통보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대법원은 4년7개월만에 원심판결을 뒤집었다. 원심은 2016년 “교원노조법은 교원이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조로 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법외노조 처분은 적법하다”고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공산주의”라며 “강남 아파트 가격을 때려잡겠다는 건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헌법이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는 “자본과 토지에 의한 가치창출은 인정할 수 없고,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건 150년 전 칼 마르크스가 던진 공산주의”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정책에 대해 ‘좌파정권의 세금폭탄’을 넘어 ‘공산주의’라는 색깔론마저 등장한 것이다.
얼마 전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저녁식사 기회가 있었다. 지인 몇 사람과 환담을 나눈 자리였다.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유독 학창시절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게 풀어가던 목소리가 기억에 생생하다. ‘흙수저’로 간난의 세월을 살아온 그가 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을 거쳐 대권주자의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역정이 다시금 반추된다. 실종에 이은 사망 소식은 황망스럽기만 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에게 극단적 선택을 강요했을까. 외부에서 바라본 그의 삶은 결점이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고 박시장과의 인연은 엄혹했던
역대 최악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20대국회가 지난달 29일 막을 내렸다. 30일 닻을 올린 21대국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촛불혁명으로 새로운 한국사회를 꿈꾸었던 국민은 정쟁으로 뒤덮인 국회의 지형을 바꾸어 놓았다.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여준 국민의 의사는 분명하다. 개혁에 발목잡고 구태정치를 일삼아온 야당은 심판받았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는 야당 탓 그만하고 ‘제대로 개혁하라’고 주문했다. 촛불혁명 이전에 구성된 국회의 판을 바꿔 미완의 촛불혁명을 완성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20대국회는 패스트트
지난달 50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에 한통의 편지가 인류에게 보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상의 인류가 시련에 맞닥뜨리고 있던 시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서명했다.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지구가 속삭였지만 당신들은 듣지 않았습니다/지구가 소리쳐 외쳤을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귀를 막았습니다/그래서 내가 태어났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당신들을 벌주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을 깨우기 위해 태어났다”고 소개한다. 전쟁과 환경파괴로 지구가 병들고 있는데도 욕심을 버리지 않는 인류를 깨우치기 위해 왔다는 것이다. 코로나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선진국의 민낯이 드러난다. 초기에 중국과 한국에서 전파된 감염증은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환자만도 수백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수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허술한 공공의료체계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진단키트는 물론, 인공호흡기나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장비의 태부족으로 의료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에서는 환자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나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세계 최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총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당들은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국민을 지킵니다’를 슬로건으로 결정했다. 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로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정의당은 ‘기득권 저지’를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등장하고 극심한 공천파열음이 나오면서 정치공학만 난무했다. 정작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할 정책공약은 실종됐다. 유례없는 깜깜이 선거가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 블랙홀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
검찰개혁 법안이 공포된 이후 이번엔 경찰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이어 경찰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에 따라 커지는 경찰권한도 민주적으로 분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은 견제와 균형을 통한 권력남용의 통제”라고 강조했다. 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자치경찰제 도입과 국가수사본부 설치는 한 묶음인데 이제 첫걸음을 떼었을 뿐이라는 뜻이다. 이제 ‘검찰 공화국’에서 ‘경찰 공화국’으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지난
새해 들어 검경수사권 조정법이 국회 문턱을 넘음으로써 검찰개혁을 위한 제도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공수처법과 함께 검찰개혁의 첫발을 뗀 셈이다. 이로써 시민사회의 숙원도 풀렸다. 참여연대가 1996년 부패방지법을 입법청원한 지 23년만의 일이다. 오는 7월 설치될 것으로 보이는 공수처는 대통령 국회의원 판사 검사 고위경찰 등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를 수사한다. 판사 검사 등은 기소할 수 있다. 검찰 창설 71년 만에 기소독점권이 깨진 것이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공직사회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론스타 먹튀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영화 ‘블랙머니’가 론스타 사건의 진상규명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블랙머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먹튀’ 과정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론스타가 벌인 외환은행 헐값인수 사건을 풀어냈다. 피의자의 자살로 곤경에 처한 검사가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 내막을 파헤치다가 거대한 금융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정지영감독은 어렵고 복잡한 경제문제를 알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론스타 먹튀 사건은 한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검찰총장이 고소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위공직자가 언론인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은 타당한가. ‘국민입막음소송’으로 볼 수는 없는가. 검찰수장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가. 권력자가 언론보도로 인한 명예훼손을 구제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은 없는가. ‘조국 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진 검찰과 언론 두 권력기관의 갈등을 국민은 어떻게 바라볼까.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겨레신문의 의혹보도에 기자등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11일 “‘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