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박세웅 불운, 끝내 가을야구 '안경 에이스' 되지 못했다

[준PO 5차전] 박세웅 불운, 끝내 가을야구 '안경 에이스' 되지 못했다

  • 기자명 김준호 기자
  • 입력 2017.10.15 18:25
  • 수정 2017.11.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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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오른쪽)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초 실점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오른쪽)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초 실점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박세웅이 끝내 롯데 자이언츠를 구해내지 못했다. 고(故) 최동원과 염종석에 이어 새로은 가을야구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운에 울었다.

박세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주고 3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박세웅이 패전투수가 되면서 롯데는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3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야구를 완전히 마감했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2명의 '안경 에이스' 전설을 갖고 있다. 고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혼자서 4승을 따내며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다. 염종석은 윤학길, 고 박동희와 함께 선발 트로이카의 핵심으로 롯데의 두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최동원과 염종석 모두 안경을 낀 우완투수였기 때문에 롯데 팬들은 이들을 '안경 에이스'로 부른다. 공교롭게도 박세웅 역시 안경을 낀 우완투수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은 '안경 에이스의 재림'을 기대하며 화끈한 가을야구를 기대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4차전이 비로 하루 순연되는 바람에 원래 4차전 선발로 예고됐던 박세웅 대신 조쉬 린드블럼이 마운드에 올라갔다. 결국 롯데는 린드블럼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왔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마운드에 섰다.

박세웅은 4회까지만 해도 '안경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줬다. 3회초 2루수 앤디 번즈의 실책에 2사 만루의 상황을 맞았지만 모창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첫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에도 연속 2안타로 2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역시 김준완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2번의 위기를 허용하면서 투구수가 늘어나 공의 위력이 5회초부터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박민우에게 볼넷, 나성범에게 안타를 허용한 박세웅은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박세웅을 내리고 조정훈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조정훈이 흔들리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5회초에 7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NC로 넘어갔다.

번즈의 실책이 나오지 않아 편안하게 3회초를 마감했다면, 또 5회초 때 스크럭스의 타구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적시타가 아닌 유격수 앞 땅볼로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면 롯데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안경 에이스'의 후예는 불운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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