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날씨가 초겨울처럼 쌀쌀하다. 세월이 갈수록 봄가을이 짧아진다. 태안 법산리 들판은 고추 수확이 끝나고 새롭게 난 마늘 싹들이 파릇파릇 새봄 같은 풍광을 이룬다. 겨우 내내 차가운 바닷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고 내년 여름에는 한 알의 마늘이 통마늘로 태어난다. 생강은 지금이 한창 수확 철이다. 속이 꽉 찬 배추도 더 영글어지고 무도 더 이상 크지 않을 정도로 튼실히 보인다. 아내는 김장 준비 생각에 분주하다. 멸치 새우젓갈은 벌써 준비했다. 소금은 일본 후쿠시마 방류 이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동네 염전에서 미리 구입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제11회 전주문학상 본상에 유대준 시인, 문맥상은 이영주·조윤수 수필가가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전주문학상은 최근 3년간 발표한 작품집과 전주문인협회(회장 김현조)에 기여한 공적 등을 바탕으로 수여한다.수상자 유대준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문학은 삶에 지혜와 위로를 주는 학문이지만 나는 그 학문에서 얻은 지혜만을 누릴 뿐, 누군가 위로하는 문학은 하지 못했다.”면서 “이 상은 나의 반쪽 문학성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라고 말했다. 이영주 수필가는 “글
본격적으로 연말 약속이 잡히는 걸 보니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해마다 많은 곳에서 한 해를 대표하는 무언가를 선정한다. 2023년이 다 가지 않았으나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올해를 대표하는 것은 단연 생성형 AI다. 여러 디지털 기술의 개발이나 비약적 발전이 있었지만 생성형 AI의 화제성과 충격을 뛰어넘을 수 없다. 인터넷 검색, 문서 작업, 각종 텍스트․이미지․사운드․비디오 생산 등 일상적 작업부터 최첨단 기술 개발에까지 활용되고 있는 생성형 AI는 이제 웹3.0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디지털 기술의 그야말로 게임체인저
1943년 5월 9일, 광주의 서중학교 운동장에서는 조회가 열리고 있었다. 교장의 훈시가 끝나자마자 한 학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뒤로 돌앗!” 비밀결사 무등회 책임자였던 기영도였다. 학생들은 기영도의 뒤를 따라 거리로 뛰쳐나갔다. 얼추 200여 명은 되어 보였다. 일행은 “한일합병 무효”“내선일체 반대”“학병제도 반대”“창씨개명 반대”“일본어사용 반대”“대한독립만세” 등을 외치며 계림동으로 향했다.일경, “臨政지시” 자백 강요하며 고문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오자 학교 옆 누문동 파출소 일본인 순사가 얼이 빠진 채 멍하게 바라보
누군가는 깊어 가는 가을의 쓸쓸함에 대하여 노래한다. 도종환 시인은 〈쓸쓸한 세상〉에 대해 노래한다. 쓸쓸함이란 외롭고 허전하다는 의미이다. 외롭다는 것은 그리움이고 허전하다는 것은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다는 의미이다. 가을 찬 바람이 불면 쓸쓸해진다. 화려한 국화꽃을 보아도 쓸쓸해지고 날아가는 기러기 떼를 보아도 쓸쓸해진다. 떨어지는 낙엽 한 송이를 보아도 쓸쓸해지고 붉게 물들어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태양을 보면 더 쓸쓸해진다. 도종환 시인은 이 세상이 쓸쓸하여 꽃이 피고 새들이 난다고 한다. 산다는 것이 쓸쓸하여 파도가 바위에 부딪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인협회(회장 김현조)가 주관한 제6회 전주시민문학제 대상에 이남숙 씨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11월 9일 오후 2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전주시민문학제는 전주 시민이 참여하여 문학인의 꿈을 키우고, 삶의 과정을 글로 나타내는 시민축제장이다. 문화도시 전주에 대한 역사와 전통, 문화재를 알아가면서 애향심이 키우고 전주시민으로 자긍심 고취, 문학예술로도 더 한층 발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전주시민문학제는 지난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공모한 결과 총
언론에게 제1의 책무는 무엇보다 사회 및 권력 감시다. 언론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를 확인하고 문제를 밝히며, 여론을 전달하고 조성한다. 사회인으로서 알아야할 정보를 시민에게 전달한다. 사회를 감시하는 언론이 현실 규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부문별로 수많은 권력기관 및 권력자가 있다. 이들 각종 권력에 대한 감시도 대부분 언론의 몫이다. 이와 같이 언론은 사회와 권력을 감시하고 이를 드러냄으로써 의제를 만든다. 의제에 대한 논의 내용, 논의를 통한 해결 방안 역시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노인들이 일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 질문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노인들의 일자리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노인들의 일자리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나는 노인들의 경제적 안정이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면, 빈곤과 소외로부터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사회의 지속가능성이다. 노인들은 풍부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인적 자원이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가지지구에 있는 하마스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습격사건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의 전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팔 전쟁, 초기에 민간장비로 첨단 무기를 무력화 시켜10월 7일 오전 6시 30분 하마스 무장단체는 인접한 이스라엘을 향해 2시간 동안 5천발의 로켓탄을 퍼부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즉각 요격에 나섰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기습 폭격을 모두 막아내지 못해 피해를 보았다. 같은 시간 하마스 무장집단은 불도저까지 동원하여 장벽을 부수고 오토바이와 트럭, 페러글라이더 등을 타고 침입
가을을 재촉하던 비가 내리더니 요즘은 완전한 가을날이다. 황금물결 출렁이는 들판 길을 걷노라면 몸 마음이 풍성해지고 콧노래도 절로 난다. 이른 봄 떠났던 기러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우아한 날갯짓을 한다. 하얀 뭉개구름은 뭉실뭉실 다양한 형태를 이루며 파란 가을하늘을 화폭 삼는다. 아침엔 지난 봄날 심었던 고구마를 수확하였다. 고구마 한 순에서 여러 개의 고구마가 주렁주렁 매달려 산삼을 캐듯이 하나둘 땅속에서 꺼낸다. 팥도 깍지가 누렇게 익었다. 아주 작은 팥 한 알이 큰 줄기를 이루더니 20여 개의 깍지가 주렁주렁 달렸다, 하나의 팥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한국문인협회 전주지부가 올해 30주년을 맞이했다. 김현조 회장은 2023년 새 출발을 ‘찾아가는 북토크’로 시작했다. 양봉선 아동분과 부회장, 박월선 아동분과장과 함께 젊은 작가들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작가들이 단체를 찾아가서 문학을 함께 공유키로 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한국반달문화원 전북지회 김형미 회장 등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문인협회 관계자는 “이 단체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써 2006년 설립 후 도서관, 교육문화회관, 방과 후 학교, 복지회관
언론산업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영지표가 위기를 넘은 수준이라고 걱정하는 언론사가 많다. 매각 절차에 들어갔거나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소문난 곳도 여럿이다. 언론사의 구조 조정은 더 이상 가능성이 낮은 선택지가 아니다. 언론사도 기업이기에 실물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언론사의 핵심 수입원이 광고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최근 언론사의 여러 어려움은 쉽게 납득된다. 다른 산업의 경기는 언론산업의 광고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론 현재 언론산업의 침체를 경기 부진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 겸연쩍다. 사실 언론산업 위기는 언론인의 이탈에서
요즘 해 뜨는 방향이 동쪽에서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해는 당연히 동쪽에서 뜬다고 생각한다. 하늘이 많이 보이는 정남향 집에서 사노라면 해가 뜨는 방향과 해의 높이가 계절마다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겨울철엔 거의 정남향에서 뜨는 해가, 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서 점차 동쪽으로 이동한다. 겨울철 해의 고도는 아주 낮아 낮이면 거실 깊숙이 햇볕이 들어온다. 여름철이 되면서 고도는 상당히 높아져 해가 지붕 바로 위로 지나가 거실에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다. 겨울철엔 따뜻하고 여름철엔 시원하다. 그래서 예전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교권침해로 자살하면서 촉발되었던 전국 교사들의 교육권회복운동은 지난 22일 교권회복 4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마무리됐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68일, 국회에서 논의를 시작해서 의결까지 2개월만의 일이다. 법안 신속통과 – 한 자녀시대의 교육관 제기 이번 교육권회복운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첫째는 ‘한 자녀시대’를 맞아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커녕 땅에 떨어졌던 ‘교사’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시 생각하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둘째는 정치가 시급한 사회적 현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한다.” ‘66일 습관혁명’(이지퍼블리싱刊)의 저자 김주난 작가가 인용한 김수환 추기경과 스티브 잡스의 일성이다. 벌써 가을의 여정을 지나 연말 분위기로 넘어가는 시기이기에 저마다 새해 꿈꿨던 일들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있지는 않는지 한번쯤 반문케 한다. 저자는 “허투루 보내는 하루 하루를 경계해라”고 강조한다. 눈부신 인생을 살고, 인생 혁명을 이루는 사람의
최근들어 청소년의 공격성과 폭력, 비행은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악설이냐 성선설이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였었는데, 뉴스 보도자료에 의하면, 순자의 성악설을 “인간 본능은 공격성”이라는 말로 바꾼다고 했다. 청소년시기에 드러나기 쉬운 공격성은 성악설대로라면 인간 본능을 잘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청소년에게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공격성이 만들어 내는 행동이 대부분이다. 그 비행은 원 본능에 의한 충동이 현실을 중재하는 자아와 규범을 담당하는 초자아가 원본능을
미래 예측은 부질없는 일일 수 있다. 매 순간마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가능성은 사라진다. 선택 결과가 좋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모든 선택지 각각에 대한 예측을 내놓을 수 없는 노릇이니 예측이 꼭 들어맞을 확률은 그야말로 영에 가깝다. 그럼에도 미래는 큰 관심사다. 미래 예측은 과거에 대한 평가며, 현재의 좌표가 된다. 현상과 관련된 경험이 많고 그 현상이 일정한 추이를 보였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확률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현재 언론사들은 미래 예측에 분주하다. 미디어 기술 발전, 비즈니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도 벌써 지났다. 밤의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떨어져 풀잎에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도 지났다.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하다. 실제로 잔디밭이나 풒잎에 이슬이 상당히 맺혀 있어 신발이 많이 젖기도 한다. 태안 법산리는 바지락 캐기로 또 대표적인 작물인 마늘 심기 준비로 농어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곧 다가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대비해 이곳저곳 벌초를 하기도 한다. 2주 전에는 수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이 떠서 야구 중계하던 방송사 카메라가 달을 한가득 화면에 담아 보여주었다. 맨눈으로
‘경쟁력’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필자가 자주 꺼내 든 사례가 금속활자이다. 지난 1995년 2월 미국의 엘 고어 부통령은 유럽의 장관들과 함께 ‘정보고속도로’ 조성을 협의하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에겐 필수가 된 ‘초고속통신망’을 말한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이용이 활발하지 않아서 유럽의 장관들은 엄청난 투자비용에 반신반의했다. 이때 고어 부통령은 한국의 과거를 사례로 들었다. 국제사회에서 실패 사례 된 ‘금속활자’고어 부통령은 “한국은 금속활자를 서구보다 훨씬 빨리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금속활자를 이용해 인쇄한 우리나라
수원 매향중학교 야구부가 지난 7일 열린 '2023 안양시장배 경기도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인창중학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매향중학교는 평택BC를 3대 1, 화성BC를 10대 3 콜드승, 평촌중을 5대 3, 청담중을 9대 콜드승으로 제압하고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인창중과의 결승전에서 투수 이준호는 연이은 역투로 2회 1실점은 아쉽지만 4경기 연속 승리 투수의 제 몫을 다했고 타석에선 12개의 맹타를 휘두루며 2회 4점, 3회 3점, 4회 2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최종 9대 1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매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