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나르시시스트 성격장애는 '권력에 대한 집착'

청소년기의 나르시시스트 성격장애는 '권력에 대한 집착'

  • 기자명 민병현 교수
  • 입력 2023.09.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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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청소년의 공격성과 폭력, 비행은 심각한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양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성악설이냐 성선설이냐를 놓고 오랫동안 논쟁을 벌였었는데, 뉴스 보도자료에 의하면, 순자의 성악설을 “인간 본능은 공격성”이라는 말로 바꾼다고 했다. 청소년시기에 드러나기 쉬운 공격성은 성악설대로라면 인간 본능을 잘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비행청소년에게서는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공격성이 만들어 내는 행동이 대부분이다. 그 비행은 원 본능에 의한 충동이 현실을 중재하는 자아와 규범을 담당하는 초자아가 원본능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행이 발생하는 것이다. 비행은 학파와 학자별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대인관계 입장에서 보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성을 들 수 있으며, 가족치료 입장에서는 가족체계의 문제 즉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성과 부모의 음주, 재혼, 경제 문제 등 가정의 환경적 요인 등이 비행에 밀접하게 작용한다. 정신분석 입장에서 보면 양육 과정 중에 양육자의 반응과 양육 과정중의 경험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성장과정은 역동적인 것이다. 이 역동성은 개인이 타고난 요소이다. 여기에서 대상관계의 위니컷 이론에 의하면 충분히 좋은 촉진적 환경은 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시작하는데 필수적 요소인데 충분히 좋은 환경의 제공이 없다면 정서발달의 영역 안에서는 아무것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본다. 나르시시스트는 병리적으로 해석하면 모든 인간에게는 쉽게 표현해서 공주병, 왕자병과 같은 용어를 누구나 한번쯤 써보는 것처럼, 이미 자기애성 문제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소중한 존재’로 사랑하고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자기애적 성향은, 인간의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칫 자기사랑이 지나쳐서 자신의 결점과 한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는 미숙한 삶의 함정에 빠져들 수 있다. 이처럼 자기애의 함정에 빠져 자신의 성장을 저해하고, 타인과의 협동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부적응적인 삶의 형태가 바로 자기애적 성격장애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과시함과 끊임없이 원하는 인정욕구, 교만, 허영, 우월등이 심한상태이며, 자신만 쿨한 성격인체 하나 무의식에서는 주변을 열등하게 만들며 이목을 본인에게 집중시키는 것들이 특징이다. 그러나 그들의 내면은 정서적 박탈로 인한 공허감, 무가치함 취약성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볼 때 특히 비행청소년들의 대부분의 성격들은 과다 활동적이고, 반항적, 우울 적, 불안, 분노, 충동적, 적대감, 강한 분노심, 공격성, 끊임없는 쾌락추구, 급한 욕구충족, 죄책감 부재, 성취감 결여, 낮은 자존감 등으로 나타난다. 그들의 부모 또한 지배적, 억압적, 방임적, 트라우마로 볼 수 있는데 이 트라우마는 외상만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과잉보호도 트라우마의 일종이다. 왜냐하면 너무 과잉보호를 받다보면 그들이 양육자와 분리되어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홀로 설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의존적 아이가 되어있기 때문에 이미 세상 대 타자 앞으로 나가는 순간 적절한 좌절이 없어서 견딜 수 있는 힘이 없으므로 과잉보호 또한 큰 트라우마라 볼 수 있다. 

청소년의 공격적 비행을, 자존감과 자기애 적 성격장애 입장에서 나르시시스트관점에서 보면 자존감 및 자기애를 청소년기 성장기 가족관계에서 오는 결핍에서 공격성과 타인을 공격하고 자기를 돋보이고 싶은 마음의 결핍을 상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컨버그(Otto Kemberg)는 정신역동 이론의 한 분파인 대상관계 이론가로서 가기애에 관해서 이러한 이론을 내놓았다. 개인이 정신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양육자가 과대한 반응으로 말미암아 과대자기로만 빠지게 할것이 아니다. 관찰한 그대로 인정하고, 잘못했을때는 감정을 수용하되 행동은 수정할 수 있는 올바른 양육태도가 유아를 결핍과 인정자극으로 가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또한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자기상과 “나는 가치 있는 존재이다”라는 자존감을 지녀야 되는데, 부모의 적절한 애정과 양육을 받지 못하면, 어린아이는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대단한 사람이야”라는 과대성에 집착하고 방어적인 행동양식을 나타내 자기애 성격장애로 발전한다고 보는 것이 컨버그의 관점이다.

이런 초월의 사랑을 비행청소년에 전함으로서 통합적인 성년으로 성장해 갈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청소년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순결하지만, 너무 일찍 나타난 이 광란의 발작은 질서에 대한 갈망과 진리탐구의 정신이 내포되어 있다. 러시아 사람을 한 껍질 벗기고 나면, 타타르 사람이 나타난다고 했듯이, 우리 주변의 미성년인 비행청소년을 한 껍질 벗기고 나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주먹과, 피와, 갖은 폭력적 행동 앞에서는 눈을 부릅뜨고 덤비면서, 진정 살짝만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놀라며 벌래 한 마리에도 벌벌떠는 우리 미성년을 한 꺼풀 벗기면 어떤 상처받은 아이의 모습이 나올것이며, 이 모습 이대로 치료해 나가야 하는것이 우리의 몫이다. 시대는 미성년에 의해 쌓아올려진다. 그 미성년에 비행은 중심인물들이다. 정신분석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하여, 신체화를 통한 행동화뿐만이 아닌, 고도로 전문화된 형태의 담론을 발전시켜 초월적 자아로 자리매김 시키는 것이다. 

 민병현(독자권익부위원장·청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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