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미리보기] ⑥ ‘폭풍 영입’ 다저스, 저지 노리는 3팀…NL 서부지구 판도는

[2024 MLB 미리보기] ⑥ ‘폭풍 영입’ 다저스, 저지 노리는 3팀…NL 서부지구 판도는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19 12:17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가 내일(1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서울 시리즈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023시즌은 화제와 이변의 연속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한 여러 팀과 ‘몰락한 명가’의 운명이 교차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업셋이 이어진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11월부터 이어져 온 오프시즌은 폭풍과도 같으면서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각 구단이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올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에 열중한 가운데, 각 지구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MLB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각 팀의 주요 선수들. (왼쪽부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코빈 캐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존스. (사진=연합뉴스·MLB.com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해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는 100승을 쓸어 담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독주 체제’였다. 그러나 84승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의 발목을 잡더니, 기세를 몰아 월드 시리즈 준우승까지 달성하며 또 다른 이변을 만들었다.

이에 다저스는 ‘분노의 폭풍 영입’으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다른 팀들 역시나 착실하게 선수단을 보강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의 폭주를 막는 팀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이 묘미일 것이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 다저스 외야수들이 경기 승리 후 모여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가전. 다저스 외야수들이 경기 승리 후 모여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 핵심 선수: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이상 내야수), 제임스 아웃맨(외야수)

● 주요 영입: 오타니 쇼헤이(투타겸업),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나우(이상 투수)

● 주요 방출: J.D. 마르티네즈(지명타자), 훌리오 우리아스(투수)

● 주요 부상: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토니 곤솔린(이상 투수)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허망하게 3연패로 탈락하자 ‘분노의 현질’을 시전하며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나우, 제임스 팩스턴까지 지난 시즌 문제였던 선발진 보강에 열을 올렸다.

올해도 영입생들을 제외하면 워커 뷸러와 클레이튼 커쇼, 토니 곤솔린까지 부상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우는 만큼, 새 얼굴들의 활약과 바비 밀러 등 젊은 투수들의 꾸준한 성장이 올해 다저스의 행보를 판가름할 것이다.

오타니가 가세한 타선은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모습만 이어간다면 여전히 파괴적일 것이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건재하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J.D. 마르티네즈의 펀치력을 대체하는 데는 충분히 괜찮은 옵션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MLB.com 캡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MLB.com 캡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 핵심 선수: 코빈 캐롤(외야수), 잭 갤런, 메릴 켈리(이상 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에우헤니오 수아레스(내야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투수)

● 주요 방출: 에반 롱고리아(내야수), 토미 팸(외야수)

포스트시즌 내내 이변을 일으키며 22년 만에 월드 시리즈에 돌아왔다. 비록 우승은 따내지 못했지만,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오프시즌 행보를 보이며 선수단을 탄탄히 보강하고 있다. 대권 재도전도 충분해 보인다.

2% 부족했던 타선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합류하며 약점이던 3루 자리를 잘 채웠다. 외야수나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는 작 피더슨의 영입과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재계약도 희소식. 여기에 코빈 캐롤, 케텔 마르테 등 기존 자원이 어우러지면 기대해 볼 만하다.

잭 갤런-메릴 켈리 원투펀치에 모든 걸 맡겼던 선발진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지난 시즌 막바지 안정을 되찾은 불펜진만 기세를 이어간다면, 투수진 역시 꽤 기대할 만한 구색을 갖춘 셈이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평가전.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팀 동료 매니 마차도와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평가전.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회 초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팀 동료 매니 마차도와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핵심 선수: 김하성, 매니 마차도(이상 내야수), 다르빗슈 유(선발 투수)

● 주요 영입: 딜런 시즈, 마이클 킹, 마츠이 유키, 완디 페랄타, 고우석(이상 투수)

● 주요 방출: 후안 소토(외야수), 블레이크 스넬,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조시 헤이더(이상 투수)

분명 개별 성적은 좋은데 중요한 순간마다 미끄러진 탓에 팀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고, 여기에 구단 재정 문제도 드러나 겨우내 감독을 포함해 선수단이 크게 재편됐다. 그럼에도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적절히 메운 덕분에 여전히 평가는 높다.

선발진 3명이 나간 자리에는 부상에서 돌아온 조 머스그로브와 트레이드로 합류한 마이클 킹, 딜런 시즈가 합류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불펜진도 마츠이 유키나 고우석 등 아시아 리그 선수들로 자리를 채웠다.

다만 후안 소토가 없는 타선은 별다른 보강이 없는 것이 변수. 지난해 각성한 김하성이 ‘FA로이드’ 시즌을 보내고, 잰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가 명성대로 활약해 줘야만 타선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캑터스 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캑터스 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핵심 선수: 윌머 플로레스(내야수), 로건 웹, 알렉스 콥(이상 선발 투수)

● 주요 영입: 맷 채프먼(내야수), 이정후, 호르헤 솔레어(외야수), 블레이크 스넬(선발 투수)

● 주요 방출: 브랜든 크로포드(내야수), 작 피더슨(외야수), 션 머나야(투수) 

● 주요 부상: 로비 레이(투수)

영광의 2021시즌 이후 하락을 거듭한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 결별하고 밥 멜빈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반등을 위해 이를 악물었는지, 오프시즌 보강 행보가 심상치 않다.

타선은 KBO리그를 지배하고 온 이정후에게 장기 계약을 안기고, 호르헤 솔레어와 맷 채프먼을 영입하며 파괴력을 늘렸다. 투수진에는 조던 힉스와 로비 레이 등을 추가하더니, ‘FA 미아’ 위기에 빠진 블레이크 스넬까지 낚아챘다.

그러나 채프먼이나 스넬 등을 영입하기 위해 옵트 아웃을 계약에 포함했고, 다른 선수들도 이정후를 제외하면 계약 기간이 길지 않아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과감하게 보강한 만큼 서둘러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가 멜빈 감독에게 주어진 셈이다.

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MLB.com 캡처)
콜로라도 로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 (사진=MLB.com 캡처)

콜로라도 로키스

● 핵심 선수: 라이언 맥맨(내야수), 놀란 존스(외야수)

● 주요 영입: 제이콥 스탈링스(포수), 칼 콴트릴(투수)

● 주요 방출: 체이스 앤더슨, 크리스 플렉센(투수)

최근 몇 년간 리빌딩도 윈나우도 아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인 결과, 2시즌 연속 3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선수단 연봉이 적은 것도 아닌데 팜 랭킹도 21위에 불과해 장기간의 탱킹이 불가피하다.

특히나 주축 선수들을 다 내보낸 후 뜬금없이 장기 계약을 맺고 데려온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완벽히 망해버리며 2020년대 콜로라도의 방만한 운영의 상징이 됐고, 투수진은 뭘 해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잠재력을 터뜨린 놀란 존스만이 거의 유일한 ‘빛’이다.

현지에서는 이런 식으로 운영할 바엔 구단을 매각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가운데, 올해도 콜로라도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의 ‘포’도 생각할 수 없는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암흑기가 얼마나 길어질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저작권자 © 데일리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