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미리보기] ⑤ 약해진 ‘1강’…NL 동부지구의 새 패자는 누구?

[2024 MLB 미리보기] ⑤ 약해진 ‘1강’…NL 동부지구의 새 패자는 누구?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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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서울 시리즈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023시즌은 화제와 이변의 연속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한 여러 팀과 ‘몰락한 명가’의 운명이 교차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업셋이 이어진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11월부터 이어져 온 오프시즌은 폭풍과도 같으면서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각 구단이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올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에 열중한 가운데, 각 지구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MLB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의 각 구단별 주요 선수들. (왼쪽부터) 밀워키 브루어스 데빈 윌리엄스,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 신시내티 레즈 앤드루 애보트, 피츠버그 파이리츠 앤드루 맥커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조던 워커, (사진=MLB.com)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아메리칸 리그와 마찬가지로, 내셔널 리그 중부지구도 명백한 ‘1강’ 구도였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92승을 거두고 지구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4팀은 포스트시즌 문턱에서 막히며 밀워키 혼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밀워키의 전력이 작년 같지 않은 가운데, 다른 팀들의 보강이 착실하다. 각종 매체에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제외한 4팀이 비등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어떤 구도가 만들어질지는 시즌이 시작해야 알 수 있을 듯하다.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천 옐리치. (사진=MLB.com 캡처)

밀워키 브루어스

● 핵심 선수: 윌리엄 콘트레라스(포수), 크리스천 옐리치(외야수), 데빈 윌리엄스(구원 투수)

● 주요 영입: 개리 산체스(포수), 리스 호스킨스(내야수)

● 주요 방출: 카를로스 산타나(내야수), 코빈 번스(투수)

● 주요 부상: 브랜든 우드러프(투수)

● 주요 신인: 잭슨 초우리오(외야수)

2년 만에 중부 지구 정상에 올랐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밀려 2연패로 일찌감치 패퇴했다. 여기에 오프시즌 들어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의 이적과 ‘에이스’ 코빈 번스의 이탈 등 악재도 적잖았다.

이러다 보니 대다수 전문가는 밀워키가 올해 지난 시즌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내리라 예상한다. 지난 시즌 약점이던 타선은 사실상 아무런 보강이 없었고, 선발진은 번스의 이탈과 브랜든 우드러프의 장기 부상으로 구멍이 났다.

물론 포기할 만큼 약하진 않다. 지난 시즌 부활하기 시작한 크리스천 옐리치가 건재하고, 데뷔 전부터 8년짜리 장기 재계약을 맺은 특급 유망주 외야수 잭슨 초우리오도 기대가 크다. 아울러 데빈 윌리엄스를 위시한 불펜진은 여전이 위협적이다.

1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제드 호이어 앳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1월 1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제드 호이어 앳 로우스 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 핵심 선수: 코디 벨린저(외야수), 저스틴 스틸(선발 투수), 아드베르트 알솔라이(구원 투수)

● 주요 영입: 이마나가 쇼타, 헥터 네리스(이상 투수)

● 주요 방출: 제이머 칸델라리오(내야수), 마커스 스트로먼(투수)

83승에 그치며 단 1승이 모자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전력에 긍정적인 요소가 눈에 띈 가운데, 지구 라이벌 밀워키의 5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을 선임하며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직 MVP’ 코디 벨린저가 잔류한 타선은 이안 햅, 크리스토퍼 모렐, 스즈키 세이야 등 한방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조금 아쉬운 출루율만 끌어올릴 수 있다면, 파괴력은 금세 올라갈 것이다.

변수는 마운드다. 마커스 스트로먼의 빈 자리를 이마나가 쇼타가 채우게 됐는데, MLB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마무리 투수 아드베르트 알솔라이 앞을 지켜줄 헥터 네리스의 영입은 호재다.

2023년 6월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MLB 2023시즌 내셔널 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1회 말 신시내티 엘리 데라크루스가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USA투데이)
2023년 6월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MLB 2023시즌 내셔널 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 1회 말 신시내티 엘리 데라크루스가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USA투데이)

신시내티 레즈

● 핵심 선수: 스펜서 스티어, 엘리 데라크루스(내야수), 앤드루 애보트(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제이머 칸델라리오(내야수), 프랭키 몬타스(투수)

● 주요 방출: 조이 보토(내야수), 해리슨 베이더(외야수)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뒷심이 모자라 2경기 차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의 빠른 성장이 눈에 띄는 만큼, 올 시즌엔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신시내티 타선에는 재기발랄한 영건들이 많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엘리 데라크루스를 비롯해 맷 매클레인, 스펜서 스티어, 윌 벤슨, TJ 프리들, 크리스찬 엔카나시온스트랜드까지 주축 타자 가운데 그 누구도 30세를 넘기는 선수가 없다.

선발진은 앤드루 애보트의 성장에 프랭키 몬타스를 영입하며 보강을 꾀했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다.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조이 보토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낯선 감각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의 조커 머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202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에 출전한 피츠버그 배지환. (사진=AP/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클랜드의 조커 머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MLB 202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에 출전한 피츠버그 배지환. (사진=AP/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 핵심 선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내야수), 미치 켈러(선발 투수), 데이비드 베드나(구원 투수)

● 주요 영입: 야스마니 그란달(포수), 마르틴 페레스, 아롤디스 채프먼(투수)

● 주요 방출: 미겔 안두하(외야수), 빈스 벨라스케스(투수)

기나긴 리빌딩을 진행 중인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76승을 거두며 4년 만에 4할대 승률에 복귀했다. 그러나 3~4월 거둔 20승 9패의 호성적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즌은 3할대와 4할 후반대를 오가며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그나마 젊은 타자들의 성장과 오닐 크루스의 부상 복귀라는 호재가 있고, 마운드에서도 미치 켈러가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해적선장’ 앤드루 맥커친의 활약도 준수했지만, 포스트시즌까지는 한참 멀었다.

이번 오프시즌 피츠버그는 검증된 베테랑들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하며 유망주들이 성장할 시간을 벌어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피츠버그의 초점은 리빌딩에 가 있는 가운데, 주전 경쟁에 직면한 배지환의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2023년 11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2023년 11월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니 그레이.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핵심 선수: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내야수), 조던 워커(외야수)

● 주요 영입: 소니 그레이. 랜스 린, 카일 깁슨(투수)

● 주요 방출: 타일러 오닐(외야수), 애덤 웨인라이트(투수·은퇴)

알버트 푸홀스도, 야디어 몰리나도 떠난 카디널스는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지구 최하위를 기록하는 대굴욕을 겪었다. 분명 선수단은 나쁘지 않음에도 어디선가 모든 게 꼬였고, 결국 주축 선수들 몇몇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보내 시즌을 접었다.

올해도 지구 우승권이라는 평은 아니지만, 적어도 작년보다는 나으리라는 전망이 많다. 타선의 힘은 여전한 가운데,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선발진에 ‘사이 영 2위’ 소니 그레이를 비롯해 랜스 린, 카일 깁슨 등을 수혈했다.

다만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 등 베테랑 타자들은 물론이고,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새로 영입된 선발 투수들 모두 ‘에이징 커브’가 신경 쓰이는 나이다. 타선은 조던 워커와 놀란 고먼을 위시한 ‘신성’들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투수진은 영건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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