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미리보기] ④ ‘1황 2강 격전지’ NL 동부지구…올해 구도는 어떨까

[2024 MLB 미리보기] ④ ‘1황 2강 격전지’ NL 동부지구…올해 구도는 어떨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15 11:14
  • 수정 2024.03.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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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서울 시리즈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023시즌은 화제와 이변의 연속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한 여러 팀과 ‘몰락한 명가’의 운명이 교차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업셋이 이어진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11월부터 이어져 온 오프시즌은 폭풍과도 같으면서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각 구단이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올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에 열중한 가운데, 각 지구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MLB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각 팀의 핵심 선수들. (왼쪽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 워싱턴 내셔널스 조시아 그레이. (사진=MLB.com 캡처)
MLB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각 팀의 핵심 선수들. (왼쪽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 마이애미 말린스 루이스 아라에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 워싱턴 내셔널스 조시아 그레이. (사진=MLB.com 캡처)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해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는 명확한 ‘1황 2강’의 구도였다. MLB 전체 승률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치고 나간 가운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가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3팀이 합작한 승수는 278승이었다.

올해 구도는 어떨까. 마이애미의 전력이 다소 미묘한 가운데, 지난 시즌 영입 대비 효율이 전혀 나지 않은 뉴욕 메츠가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동부지구에는 또 다른 태풍이 몰아칠 것이다. 5위 워싱턴 내셔널스의 젊은 선수들 역시 변수 덩어리.

2023년 9월 1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애틀랜타 맷 올슨이 1회 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23년 9월 17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애틀랜타 맷 올슨이 1회 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핵심 선수: 맷 올슨(내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외야수), 스펜서 스트라이더(선발 투수)

● 주요 영입: 크리스 세일, 애런 범머(투수)

● 주요 방출: 에디 로사리오(외야수), 커비 예이츠(투수)

2시즌 연속으로 100승을 달성하고 MLB 전체 승률 1위라는 영광도 안았다. 공수 양면에서 균형이 정말 잘 잡혀 있는 점은 강점이지만, 2년 연속으로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한 점은 2024년의 개선 과제로 남았다.

비교적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낸 가운데 크리스 세일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스펜서 스트라이더, 찰리 모튼, 브라이스 엘더 등에 세일이 가세한 탄탄한 4선발을 구축했다. 다만 전력 이탈이 조금 있는 불펜진은 변수가 될 전망.

‘MVP’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비롯해 맷 올슨, 션 머피, 오스틴 라일리, 오지 알비스, 마르셀 오주나 등이 포진한 ‘핵타선’은 별다른 보강 없이도 걱정이 없다. 여기에 2021년 우승에 기여한 애덤 듀발의 복귀는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투수 잭 윌러. (사진=MLB.com 캡처)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에이스 투수 잭 윌러. (사진=MLB.com 캡처)

필라델피아 필리스

● 핵심 선수: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이상 내야수), 잭 윌러(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위트 메리필드(유틸리티)

● 주요 방출: 리스 호스킨스(내야수), 크레이그 킴브럴(이상 투수)

시즌 90승을 달성하고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막히며 내셔널 리그 2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MLB 상위권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을 보여줬고, 그 전력의 대부분을 올해도 지켰다.

브라이스 하퍼가 완전히 1루수로 정착할 것으로 보이는 타선은 덕분에 카일 슈와버의 지명타자 고정이라는 호재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빈 외야 한 자리에는 새로 영입된 위트 메리필드나 유망주 크리스티안 파체, 요한 로하스 등 괜찮은 자원이 꽤 있다.

선발진도 애런 놀라를 장기 재계약으로 붙잡으며 중심을 잡은 가운데,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의 공백은 변수다. 킴브럴의 자리를 이을 것으로 보이는 좌완 파이어볼러 호세 알바라도가 지난 시즌의 퍼포먼스를 이어가느냐가 관건.

마이애미 말린스 헤수스 루사르도. (사진=MLB.com)
마이애미 말린스 헤수스 루사르도. (사진=MLB.com 캡처)

마이애미 말린스

● 핵심 선수: 루이스 아라에스(내야수), 헤수스 루사르도(선발 투수), 태너 스캇(구원 투수)

● 주요 영입: 팀 앤더슨(내야수)

● 주요 방출: 호르헤 솔레어(외야수), 데이비드 로버트슨(투수)

● 주요 부상: 샌디 알칸타라(선발 투수)

지난해 젊은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과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돌아왔다. 이제 그 기세를 이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차례지만, 영입생이 팀 앤더슨 1명에 불과할 정도로 전력 강화 요소가 적은 건 아쉽다.

선발진에는 지난해 잠재력을 터뜨린 헤수스 루사르도와 브랙스턴 개럿의 좌완 듀오와 2003년생 특급 유망주 에우리 페레스까지 탄탄한 편. 그러나 토미 존 수술로 이탈한 샌디 알칸타라의 공백은 물론, 개럿 역시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돼 우려가 크다.

타선 역시 지난 시즌 타선의 한 축이던 호르헤 솔레어가 없는 만큼,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특히 지난 시즌 합류 후 맹활약한 제이크 버거나 점차 경험을 쌓아나고 있는 재즈 치좀 주니어, 헤수스 산체스 등 영건 라인의 성장이 ‘키 포인트’다.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메츠 선발 투수 션 머나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그레이프푸르트 리그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 메츠 선발 투수 션 머나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뉴욕 메츠

● 핵심 선수: 피트 알론소, 프란시스코 린도어(이상 내야수), 센가 코다이(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션 머나야, 루이스 세베리노(이상 투수)

지난 시즌 그렇게 돈을 쓰고도 선수들의 줄부상에 7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결국 시즌 도중 핵심 자원들을 대부분 트레이드로 내보냈고, 벅 쇼월터 감독도 팀을 떠나며 카를로스 멘도사 신임 감독 체제로 2024년을 맞이한다.

그나마 일찌감치 선수 팔이에 나선 덕분에 올해 팜 랭킹은 13위로 나쁘지 않고, 타선도 지난해의 주축 멤버가 대부분 건재한 편이다. 결국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

변화가 컸던 선발진에도 눈길이 가는데, 센가 코다이를 중심으로 션 머나야, 루이스 세베리노 등 영입생들을 로테이션에 채웠다. 여기에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도 무릎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종합적인 전력은 아직 물음표가 붙는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딜런 크루스(오른쪽)가 계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은 딜런 크루스(오른쪽)가 계약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MLB.com 캡처)

워싱턴 내셔널스

● 핵심 선수: CJ 에이브럼스(내야수), 조시아 그레이(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조이 갈로(외야수), 딜런 플로로(투수)

● 주요 방출: 도미닉 스미스(내야수), 칼 에드워즈 주니어(투수)

● 주요 신인: 딜런 크루스(내야수)

2019년 우승의 영광을 뒤로 하고 완전한 리빌딩 기조에 들어갔다. 특히 스티븐 스트라스버그-패트릭 코빈의 두 우승 주역을 장기 계약으로 붙잡은 것이 심각한 ‘악성 재고’로 돌변하면서 구단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결국 한동안 유망주 수집과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가운데, 그나마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어느 정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조시아 그레이와 호타준족의 잠재력을 보여주기 시작한 CJ 에이브럼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빠르면 올해 데뷔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지난해 전체 2순위 지명자 딜런 크루스를 비롯해, 팜 랭킹 12위에 걸맞는 준수한 유망주들이 실력을 갈고닦는 중이다. 이들의 성장은 부진한 성적 속에서도 팬들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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