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미리보기] ② ‘미네소타만 보여’…AL 중부지구에 ‘파란의 팀’ 나올까

[2024 MLB 미리보기] ② ‘미네소타만 보여’…AL 중부지구에 ‘파란의 팀’ 나올까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12 11:29
  • 수정 2024.03.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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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가 오는 20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맞붙는 서울 시리즈를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2023시즌은 화제와 이변의 연속이었다.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야구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한 여러 팀과 ‘몰락한 명가’의 운명이 교차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업셋이 이어진 끝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11월부터 이어져 온 오프시즌은 폭풍과도 같으면서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각 구단이 철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며 올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에 열중한 가운데, 각 지구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2024 MLB 아메리칸 리그 중부 지구의 구단별 핵심 선수들. (왼쪽부터) 미네소타 트윈스 로이스 루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릭 스쿠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태너 바이비,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사진=MLB.com)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 시즌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는 저조한 승률로 폄하의 대상이었다. 지구 선두 미네소타 트윈스가 AL 전체 승률 7위에 그쳤고, 나머지 4팀은 5할 승률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미네소타가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 시리즈까지 오르는 등 선전하긴 했지만.

올 시즌도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전력을 온존한 미네소타를 제외하면 타 구단은 플러스 요소가 없어서 미네소타의 1강 구도가 반복될 듯하다. 그러나 야구에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는 법. 미네소타에 도전할 ‘파란의 팀’이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마무리 투수 조안 두란. (사진=MLB.com 캡처)
미네소타 트윈스 마무리 투수 조안 두란. (사진=MLB.com 캡처)

미네소타 트윈스

● 핵심 선수: 로이스 루이스(내야수), 맥스 케플러(외야수), 조안 두란(구원 투수)

● 주요 영입: 앤서니 데스클라파니(투수), 카를로스 산타나(내야수)

● 주요 방출: 호르헤 폴랑코(내야수), 소니 그레이, 마에다 켄타(이상 투수)

지난 시즌 AL 팀 홈런 1위(233개)에 오른 힘 있는 타선과 함께, AL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탄탄한 선발진, 파이어볼러 마무리 조안 두란의 활약을 앞세워 87승을 거뒀지만, 그러나 올 시즌은 전력이 예년만 못하다. 야수진에서는 호르헤 폴랑코가, 선발진에서는 소니 그레이와 마에다 켄타가 이탈했다.

특히 사이 영 상 투표 2위에 오른 그레이가 FA로 이탈한 점은 미네소타의 강점인 탄탄한 선발진에 적잖은 타격이다. 폴랑코를 보내며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영입했으나 무게감이 전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그레이를 뒷받침한 다른 투수들이 계속해서 선전해 줘야만 한다.

야수진의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카를로스 코레아 1명 만이 규정 타석을 채웠다. ‘부상만 아니면 A급’ 소리를 듣는 로이스 루이스와 바이런 벅스턴이 조금만 덜 다치면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빅 리그 데뷔를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장기 재계약을 맺은 내야수 콜트 키스. (사진=MLB.com 캡처)
빅 리그 데뷔를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장기 재계약을 맺은 내야수 콜트 키스. (사진=MLB.com 캡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 핵심 선수: 스펜서 토켈슨(내야수), 라일리 그린(외야수), 타릭 스쿠발(선발 투수)

● 주요 영입: 마에다 켄타, 잭 플래허티(이상 투수)

● 주요 방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투수), 미겔 카브레라(내야수·은퇴)

● 주요 신인: 콜트 키스(내야수)

긴 리빌딩 이후 2021시즌부터 A.J. 힌치 감독을 선임해 본격적인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지만, 좀체 성과가 안 나고 있다. 마이너 리그 팜 랭킹도 5위까지 끌어 올릴 정도로 투타 양쪽에서 괜찮은 자원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옵트 아웃을 선언한 선발진은 결국 타릭 스쿠발에게 더 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스쿠발은 지난해 부상 여파로 후반기에만 활약하고도 에이스급 성적을 남긴 만큼, 올 시즌은 건강하게 던져주길 기대받는다.

타선에서는 라일리 그린, 스펜서 토켈슨, 케리 카펜터 등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필요한 가운데, 데뷔 전부터 장기 재계약을 맺은 콜트 키스의 활약상에도 눈길이 간다. ‘윈나우’를 노린다면 이들을 잘 성장시켜서 5할 승률부터 진입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간판 스타 호세 라미레스. (사진=MLB.com)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간판 스타 호세 라미레스. (사진=MLB.com)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 핵심 선수: 호세 라미레스(내야수), 셰인 비버, 태너 바이비(이상 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스캇 발로우, 카를로스 카라스코(투수)

● 주요 방출: 레이날도 로페스, 칼 콴트릴(이상 투수)

88승 전력으로 86패를 당한 가디언스는 결국 스티븐 보트 신임 감독 체제에서 2024시즌을 준비한다. 최대 강점은 선발진으로, 셰인 비버를 중심으로 2년 차에 돌입하는 태너 바이비를 비롯해 로건 앨런, 개빈 윌리엄스까지 4선발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반면 마무리 엠마누엘 클라세 말고는 안정감이 부족한 불펜진은 약점. 그 클라세도 지난 시즌 블론세이브 12개로 흔들린 만큼 더더욱 우려가 크다. 타선 역시 호세 라미레스와 네일러 형제를 빼면 생산성이 대부분 아쉬웠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적은 만큼, 반등의 열쇠는 결국 기존 선수단에 있다. 브라이언 로키오나 카일 맨자도와 같은 유망주 야수들의 성장 역시 해결책이 될 것이다. 기적적인 확률로 드래프트 전체 1번 픽도 가져왔으니 이제 적절한 리툴링이 수반돼야 한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시카고 화이트삭스

● 핵심 선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외야수), 딜런 시즈(선발 투수)

● 주요 영입: 마이크 소로카, 에릭 페디(이상 투수), 마틴 말도나도(포수)

● 주요 방출: 리암 헨드릭스, 마이크 클레빈저, 애런 범머(이상 투수), 팀 앤더슨(내야수)

2021년 지구 우승의 영광은 눈 녹듯 사라지고, 10년 가까이 리빌딩으로 고생하던 2010년대의 화이트삭스로 돌아가고 말았다. 특히 타선은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한 명의 생산성이 다른 모든 선수의 생산성을 합친 것보다 좋을 정도로 처참했다.

결국 대대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하고 FA로 떠나는 선수들도 아예 잡지 않았으며, 빈 자리는 에릭 페디와 같이 ‘스탑 갭’ 역할을 해줄 선수로 채우며 리빌딩 버튼을 눌렀다. 그나마 팀에 남은 딜런 시즈와 같은 좋은 자원들도 머잖아 팀을 떠나리라는 전망이 많다.

안 그래도 한동안 유망주들을 대거 콜업하면서 팜 랭킹도 좋지 않은 데다, 장기 계약으로 묶어둔 선수들도 있어 더더욱 전망이 어둡다. 당분간은 유망주들을 최대한 수집하며 힘을 비축해 때를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위트 주니어. (사진=캔자스시티 로열스 구단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캔자스시티 로열스

● 핵심 선수: 바비 위트 주니어(내야수), 콜 레이건스(선발 투수)

● 주요 영입: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윌 스미스(이상 투수)

● 주요 방출: 잭 그레인키, 브래드 켈러(이상 투수)

오랜 시간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 시즌 역시 106패로 성적은 기대할 수 없었다. 팜 랭킹에서도 28위에 그칠 정도로 마이너 리그 유망주들의 수준을 기대하기 힘들다 보니 당분간은 유망주 수집에 힘을 더 써야 할 전망.

그나마 바비 위트 주니어의 포텐셜이 터지기 시작한 가운데, 다른 영건들 중에서도 콜 레이건스를 비롯해 하나둘씩 기량을 끌어 올리는 선수들이 나온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등 알짜배기 선발 자원들도 FA로 영입한 만큼 선발진은 나름 할 말이 생겼다.

그럼에도 현실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 보이는 만큼, 올해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1순위가 될 전망이다. 영입한 선수들도 시즌 도중에 다시 트레이드로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2015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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