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극복 일류기업] '도전·헌신·정도' 위기를 이겨내는 한화의 힘

[글로벌 위기 극복 일류기업] '도전·헌신·정도' 위기를 이겨내는 한화의 힘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20.04.24 11:18
  • 수정 2020.04.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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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지구촌을 빠르게 감염시키고 있다. 글로벌 경제는 패닉에 빠졌고, 한국 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글로벌 국가 재난 상황 속에서 한국의 공동체 문화와 기업 경쟁력은 더욱 빛나고 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도 그랬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서도 그랬다. 자원봉사자, 의료인, 기업, 정부 등 모두가 앞장서 위기극복 대열에 힘을 모았다.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의 단합된 힘과 대응 모습을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현장에서 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는 기업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로 야기된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 한다. (편집자 주)

1952년 설립된 한화는 제조·건설, 금융, 서비스·레저부문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도전(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최고를 추구한다), 헌신(회사, 고객, 동료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보다 큰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정도(자긍심을 바탕으로 원칙에 따라 바르고 공정하게 행동한다)를 핵심가치로 삼아 경영을 하고 있다. 국내 재계 순위 7위의 위상을 가지며 국내 및 해외 네트워크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8위에서 한 단계 오르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증명했다. 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며 지속성장을 이루어 온 한화는 다시 한번 큰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한화의 성장은 도드라졌다. 한화석유화학·태양광·첨단소재 사업부문을 통합한 한화솔루션이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했다.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화학·소재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자리 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9조 503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3억원으로 6.8% 늘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래 가장 좋은 실적. 지난해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판매 비중을 크게 늘린 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이 통했다"고 강조했다.

(사진=한화)
(사진=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난해 전 사업부문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한화그룹으로의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과 비교해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공시를 통해 올해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18.2% 늘어난 5조 2641억원, 영업이익은 210.5% 증가한 16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 역시 1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5% 증가했다.

최근 그룹 성장을 선도하고 있는 금융 부문은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한화금융네트워크를 구축,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금융 관련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한화)
(사진=한화)

한화는 2020년을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정하고 핵심 사업의 글로벌 일등 전략 추진과 해외 시장 선점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변수가 생겼다. 1분기 실적은 기업의 1년 실적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하면 기업의 한 해 농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글로벌 위기에도 한화는 기업 핵심 가치에 따라 슬기롭게 대처했다.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특별 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이 회사들은 대구·경북지역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와 경북 지역에 마스크를 공급한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기부하는 마스크 15만장은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 등에 전달됐다. 한화 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큰 어려움이 있겠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위기를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여수공장은 따로 여수시에 아동 및 영유아용 마스크 4000장과 성인용 마스크 500장(1000만원 상당)을 기부다. 

또,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도 힘을 보탰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제공한 것. 삼성, LG에 이어 10대 그룹 가운데 세 번째로 회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환자들의 격리치료를 위해 개방했다. 특히, 대구 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금융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스마트 연수시설이다. 서울, 수원 등 대형병원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도 장점이다.

한화는 이 시설에 대해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다른 활용 방안도 검토중이었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지자체 등과 협의를 통해 비교적 경증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의료진들의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치료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한화)
(사진=한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봉사활동은 중단됐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색다른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 봉사단은 전국 142개 봉사활동 결연단체에 방문해 매월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급하며 봉사활동을 펴고있었다. 매월 전국 142곳의 복지원, 양로원 등 결연 복지단체를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따라, 창단 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기존의 대면 봉사활동은 중단됐지만 전국의 한화생명 임직원과 FP로 구성된 '한화생명 봉사단'이 코로나19의 빠른 극복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직접 찾아가지는 못하지만 봉사하는 마음을 이어가고자 물품 지급을 결정했다. 마스크, 손소독제를 포함한 위생용품, 건강식품, 종이접기·색칠공부 등 놀이도구, 식료품, 생필품 등 각 복지단체에 성격에 맞는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 김영식 홍보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록 몸은 언택트지만 마음은 컨택트"라며, "한화생명 임직원과 FP의 작은 정성이 보탬이 되길 바라며, 한화그룹의 사회공헌 철학 '함께멀리'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한화생명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계약자 및 융자대출고객에게 보험료 납입과 대출원리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 2000명 FP(재무설계사) 가정에 마스크와 생필품 등을 박스로 포장해 응원메시지와 함께 택배로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한화)
(사진=한화)

코로나19에 따른 기업 내부 관리에도 힘을 썼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각 사별로 공동 휴가와 재택 근무 확대 시행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4일부터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누어 홀짝 교대근무(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 1개조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 1개조는 재택 근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조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차 출퇴근 제도(오전 7~10시 출근)를 활용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및 첨단소재 부문은 3월 두차례에 걸쳐 공동 휴가를 실시했다. 

한화생명은 본사에 한해 3월 5일 하루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이에 앞선 2일에는 공동 휴가를 실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임직원들을 2개조로 나눠 조별로 1일씩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시스템 ICT, 한화갤러리아도 순환 재택 근무와 휴가를 확대 실시하는 등 정부가 제안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장교동 한화그룹 빌딩 28층에 위치한 구내식당의 경우 계열사별로 11시부터 점심식사 시간을 순차적으로 이용하게 함으로써 구내식당이 붐비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다. 이 밖에 업무의 특성 상 전면적인 재택근무를 실시할 수 없는 계열사들도 상황과 업무에 맞춰 임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한화토탈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여성, 임신부 등 30여 명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계열사별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각 사업장에 마스크 및 손세정제를 비치해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사옥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단체 행사 및 집합교육 취소,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도 금지하고 있다. 전직원들의 체온을 매일 점검하고 있으며, 임신부들에게는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한화의 ‘안전경영’ 조치들이 국가적 위기 상황인 코로나19 확산 대응 국면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중 건설, 서비스업은 화재와 정전 등 10여개의 시나리오를, 제조업은 위험도를 고려해 화재·폭발·누출 등 평균 20여개 시나리오를 상정해 교육·훈련을 시행하고 있다"며 "관련 법규보다 엄격한 사내기준을 설정하고 운영하며, 중대 재해 근절을 위해 주기적 점검과 교육으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
(사진=한화)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아까지 않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번 3월 개점한 광교 사업장을 제외한 전 사업장의 식음료 브랜드를 대상으로 매출감소에 비례한 수수료 인하 지원에 나섰다. 최근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식당가와 푸드코트 등 식음료 매장의 매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식음료 매장은 자영업자 혹은 영세사업자가 다수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동일한 금액을 지원해 주는 것 보다는 각 점포의 매출감소에 비례한 수수료 인하와 관리비 감면이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갤러리아는 판단했다.

갤러리아는 식당가와 푸드코트의 입점된 전체 161개 브랜드 가운데 대기업을 제외한 영세·중견기업 및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118개 협력업체 브랜드 대상으로, 매출 감소 폭에 따른 수수료 인하를 진행한다. 인하된 수수료는 익월 입점 브랜드에 지급하는 납품 대금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대상 매장은 3월 한달간 평균적으로 120만원을 지원받게 되며, 경우에 따라 수수료를 전액 면제 받는 브랜드도 있다.

이러한 갤러리아의 지원 방안은 영세 협력업체 외에도 중견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했다는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매출 감소폭에 비례한 수수료 인하와 매장 운영에 필요한 직접관리비를 전액 갤러리아에서 부담함으로써 협력사에 대한 실질적 자구책이 되고 있다. 갤러리아는 식당가와 푸드코트 등 중소 F&B 협력사 대상 지원 외에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 체결을 통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일반 패션, 생활용품 등 중소기업 협력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상생 지원안은 코로나19 어려움은 백화점 못지 않게 중소협력사가 더 크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어, 협력사의 고통분담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 되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함께 동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멀리' 가치 실천에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2020년 신년사에서 "전사적 실천을 강조한 '정도경영'을 뿌리내리기 위해 '안전'과 '준법경영'의 완벽한 실천하자. 한화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업무들은 언제나 안전과 준법 경영, 이 두 가지의 완벽한 실천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화그룹의 경영 철학인 '안전경영'과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의 정신에 따라 지역사회와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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