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래의 건강 골프] 통증이 있어도 무조건 골프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김준래의 건강 골프] 통증이 있어도 무조건 골프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2.26 15:50
  • 수정 2019.03.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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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골프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한 프로 골프 선수가 얼마 전 동계훈련 중 우측 어깨통증이 심해졌다며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지속 됐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우측 어깨관절의 뒤쪽에 있는 회전근개 근육과 날개 뼈 변의 근육의 심한 압통과 근 경직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는 1년 반전 좌측 손목이 심하게 아파서 여러 군데 병원에 내원하였고 MRI 등 정밀 검사를 통해 TFCC(좌측 손목의 삼각 섬유연골)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고, 세 곳의 병원으로부터 수술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수술 없이 시합을 강행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측 어깨통증이 생겼다. 다행인 것은 단지 우측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우측 어깨 뒤쪽의 근육이 심한 경직이 있을 뿐이었다. 근 경직만 해결해 주면 통증이 좋아질 듯 보였고, 우측 어깨를 관리하는 방법, 평상시 어깨의 올바른 자세와 올바른 움직임을 몸에 익히게 해주면 좌측 손목 삼각연골의 손상이 있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골프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절이나 연부조직의 손상이 있는 경우 혹은 손상 후 회복되더라도 후유증이 남아 있는 경우 손상된 부위를 최대한 안정화 시키면서 다른 부위를 조금 더 사용하는 방향으로 몸이 적응하기 마련이다. 그러면 많이 사용하게 되는 부위가 통증이 발생하고 부상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손상부위 보호도 중요하지만, 과하게 사용되고 힘이 많이 실리는 부위의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 좌우를 비교했을 때 좌측이 손상이 있어 좌측을 덜 쓰게 되고 우측을 많이 쓰게 된다면 좌측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측의 부상방지를 위해 우측의 근력과 유연성을 좌측보다 더 좋게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과 위밍업, 그리고 평상시의 근력운동을 통해 조금 더 유연하고 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우측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선수들 중 신체적인 핸디캡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선천적으로 척추의 형태가 이상한 경우도 있고 다리의 모양(x-다리)이 이상한 경우, 팔꿈치의 형태가 이상한 경우 등이 많이 보이며, 후천적으로 많이 쓰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 질환이나 척추질환도 있다.

타이거 우즈도 허리 척추의 디스크 질환으로 오랜 시간 고생을 하다가 척추 유합술 이라는 큰 수술을 한 후에 복귀해서 우승까지 일궈냈다.

척추의 움직임을 고정시킨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위쪽과 아래쪽 부위 뿐 만 아니라 등척추 와 골반, 하체까지 관리는 잘 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에 맞춰 스윙도 조금 변화를 줬다. 척추측만증으로 인한 통증을 계속 지닌 채로 골프를 하는 선수들도 있고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를 가지고 골프를 하는 선수들도 많다.

이런 질환과 부상으로 인한 핸디캡이 있다고 골프를 못하게 되고,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몸의 부상방지를 위해 좀 더 세심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 손상이 있고 핸디캡이 있는 부위뿐 아니라 그 외에 많이 사용하게 되고 힘이 많이 들어가게 되는 부위의 부상방지를 위해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것이 핸디캡을 안고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기 위해 방법이고 좀더 좋은 경기력을 위한 방법일 것이다.

글: 김준래 재활의학과 전문의  정리: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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