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흥국생명 이재영이 2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3차전 대결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 5전 3선승제 V리그 여자부 챔프전에서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재영은 혼자 34득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세트올 상황에서 벌어진 5세트 활약은 발군이었다. 15점 중 8점을 이재영이 만들었다.
앞서 끝난 인천 두 경기에서 나란히 1승씩을 챙긴 두 팀은 3, 4차전은 김천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시작한다. 원점에서 하는 승부지만 남은 3경기 중 1승을 먼저 가져가는 팀이 최종 우승에 유리하다.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흥국은 27일 경기에서 이기면 정규리그와 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다.
이재영은 "3세트 끝나고 4세트에 들어가기 전에 선수들과 감독님이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올라왔는데, 서로 믿고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그런 말들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역전승 비결을 밝혔다.
4세트를 따낸 뒤 분위기는 더욱 비장했다. 조송화 세터는 이재영에게 "네가 해줘야 해"라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집중력을 보이는 이재연은 "저는 제가 '용병'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들어간다. 항상 저 자신을 믿고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단을 이끄는 박미희 감독의 선수단을 이끄는 능력도 빼어나다. 박 감독은 3차전을 이긴후 "인천에 안 가고 싶다"며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마무리 짓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 감독은 "정규리그에서도 마지막까지 가서 우승을 확정한 경험이 있다"면서 "상대도 힘들겠지만, 우리도 힘들다. 이런 상황이면 인천에 안 가고 싶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밝혔다.
벼랑끝으로 몰린 도로공사는 배수의 진을 치고 4차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흥국에 이재영이 있다면 도로공사엔 박정아가 있다. 박정아는 18/19시즌까지 일곱 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은 베테랑이다.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흥국에 첫 경기를 내준 그는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라며 2차전을 비장한 각오로 나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는데 한 몫했다. 3차전에서도 2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34점을 쏘아올린 이재영의 활약에 묻혔다.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가 아닐수 없다. 이제 변명은 의미없다. 이번 한 경기에 모든걸 쏟아 부어야 한다.
김종민 감독 역시 "이제는 정신력 싸움"이라며 체력 걱정은 접어두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더는 체력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안한다. 상대도 비슷하다. 정신력 싸움"이라고 덧붙였다.
도드람 18/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 대회는 오늘 저녁 7시 경북 김천실내체욱관에서 열린다.
흥국이 1승을 더해 통합우승을 이룰지, 절치부심한 도로공사의 반격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인천으로 향하게 될지 배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