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공 빠뜨리고, 도루 허용하고, 방망이 침묵하고 '강민호 최악의 날'

[준PO 1차전] 공 빠뜨리고, 도루 허용하고, 방망이 침묵하고 '강민호 최악의 날'

  • 기자명 부산=박상현 기자
  • 입력 2017.10.08 19:48
  • 수정 2017.10.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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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강민호는 아마 2017년 10월 8일이 기억하기 싫을 것이다. 그러나 두고두고 잊지 못할 날이 될 것 같다. 수비는 수비대로 안됐고 공격은 공격대로 부진해 5년만에 맞은 롯데의 가을잔치 첫 판을 망쳤다.

롯데가 연장 11회초에만 대거 7점을 내주면서 NC에 2-9로 완패,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아직 4경기가 남아있고 1차전을 놓치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것이 4번이나 되기 때문에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타격이 너무 큰 패배였다.

무엇보다도 포수 강민호가 부진했던 것이 컸다. 물론 최준석이나 이대호도 득점권에서 안타를 터뜨리지 못한 것은 똑같았지만 강민호는 공격 침묵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NC의 빠른 발에 농락당했다.

NC에 선제점을 주는 과정부터 나빴다.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공을 놓치면서 박민우의 득점을 허용했다. 물론 공식 기록으로는 선발투수 조시 린드블럼의 폭투였지만 베테랑 강민호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공이었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연장 11회초에도 강민호는 제대로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지석훈의 2루타 이후 권희동과 상대할 때 다시 한번 투수 박시영의 폭투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권희동의 적시 2루타가 나오면서 점수를 내줬다.

앞서 2번이나 공을 빠뜨린 것이 공식 기록으로 투수 폭투였다면 순식간에 2점을 더 뺏긴 것은 명백한 강민호의 실수였다. 2사 만루의 3볼 2스트라이크 때 공을 빠뜨리면서 3루 주자는 물론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연장 11회초에만 3점을 잃자 롯데 팬들은 모두 짐을 싸들고 사직구장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롯데는 결국 모창민에게까지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NC의 발야구에 철저하게 당했다. 모창민, 이재율, 노진혁에게 도루를 허용했고 심지어 발이 느린 박석민에게까지 스틸을 당했다. 한 팀이 한 경기에서 도루 4개가 나온 것은 포스트시즌 사상 첫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5번 타자 역할을 맡았으면서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침묵했다. 강민호는 1회말과 3회말, 7회말에 걸쳐 2사 1, 2루의 기회를 3차례나 맞았지만 2루수 앞 땅볼과 삼진 2개로 물러나며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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