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수상이 24일 오전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일본 수군 유해가 안장된 전남 진도군 고군면 내동마을 왜덕산(倭德山)에서 있은 위령제에 참석했다. 그는 추모사에서 “일본이 한국에 아주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 사죄는 고통을 당한 쪽에서 ‘이제 그만해도 됩니다’고 말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또 “425년 전 목숨을 잃은 일본 수군들을 진도 주민들이 묻어줬다. 생명 앞에서는 적도 아군도 없이 맞아준 사실을 일본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잊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전 일본 수상, 4백여년 일본군 묘 돌봐온
추석 연휴기간 동안 국민들에게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나 소멸되어가는 지방을 목격한 귀성객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고향세’이다. 내년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인구유출과 소멸의 위기에 처한 고향에 대해 애향심 차원에서 기부를 하여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이다.내년부터 시행 … 정확한 명칭은 ‘고향사랑기부금’고향세의 정확한 명칭은 ‘고향사랑기부금’이다. 2021년 9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근거이다. 내년부터 자신의 주소지가 아닌 고향 등 다른 광역·기초 자치단체에
지난 8월 24일로 6개월을 맞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 분명해졌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4년에 러시아에게 빼앗겼던 크림반도 탈환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만도 750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장기전으로 가는 러-우 전쟁 … 걸프전과는 다른 양상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구 소련(蘇聯)제국의 부활이라는 망상 때문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은 일주일이면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친러정부를 세울 구상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군은 2월 24일 전쟁
국가보훈처가 제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무명 광복군 17위를 국립묘지로 옮기고 독립운동가들에게 호적을 만들어 주는 행사를 가졌다. 또 303명의 독립운동가를 새로 유공자로 지정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고려인 마을에서는 1920년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의 흉상 제막식과 특별전을 가졌다.독립운동 함께 하고서도 방치된 ‘좌익’ 운동가들그러나 아직도 명예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어둠’이 남아있다. 소위 ‘좌익 독립운동가들’이 그들이다. 좌익 독립운동가들도 상해 임시정부에서 정부를 함께 구성하고 똑같이 활동했다. 1927
정부의 반도체 분야 인력 확충 정책에 대해 비수도권 정치권·시민사회단체·대학·언론이 일제히 정책 방향의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윤석열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의 개선을 촉구한 것이다.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은 수도권 키우기에 불과교육부는 최근 2031년까지 10년 동안 반도체 분야 인력을 15만명 늘리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발표했다. 대학의 반도체 학과를 늘리고 기업과의 계약정원제를 허용한다는 것이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도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내놓았는데 수도권에 공장을 새로
많은 국민들이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했나’하는 회의감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이 되었다는데 극단적인 비극을 지켜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먹고 살기 위해 저지른 강절도 같은 범죄보다는 도덕과 윤리를 상실한 비인간적이고 지능화된 ‘인성부재(人性不在)’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루어 놓은 성공한 국가의 모습이 이런 거란 말인가. 심한 회의감이 든다.‘人性不在의 사회’ … 성공한 대한민국의 어두운 모습최근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을 꼽아보자. 딸의 생(生)은 완전히 무시한 채 부모가
7월 1일부터 제 8기 지방자치단체 선출직의 임기가 시작됐다. 우리의 현실은 경제적 ‘위기상황’때문에 화려한 취임식이나 당선사례 인사 같은 허례(?)보다 당장 주민복지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8기 지방선출직에게 주어진 과제로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국제적 경제위기·코로나위기·지방소멸을 헤쳐 나가는 일에 주력하는 일이다. 둘째, 지방자치 관련 법의 제·개정에 따라 신(新)지방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셋째,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극심한 양극화를 극복해 나갈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우선 경제·코로나·지방소멸 위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등이 14일 행정부의 법 제정을 견제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이 개정안의 핵심 내용은 ‘국회 상임위원회는 대통령령 및 총리령·부령이 법률의 취지나 내용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소관 중앙행정기관의 장에게 수정·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동안은 정부의 시행령이 상위법인 법률을 위반했는지 국회가 검토만 할 수 있었는데 개정안은 국회가 시행령 등에 직접 관여하도록 한 것이다.국회법 개정안 놓고 與 ‘정부완박’ VS 野 ‘국회 패싱’ 주장야당이 이 개정안을 낸 것은 윤석열 정부가
2022년 제 8회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갖가지 비판들이 쏟아졌다. 비판의 핵심은 무엇이며, 긍정적인 점은 없었는가, 그리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를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지방의회는 단체장보다 주민과 더 가까이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이기 때문이다.의석 2/3이상 독점한 지방의회 41%로 더 늘어가장 많이 비판받은 것은 낮은 투표율이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7~8매의 투표용지를 받아 권리를 행사했다. 따라서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치단체장 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주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방의원들에 대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5·18 42주년 기념식에서 밝혔던 이 마지막 말은 국민에게 가장 큰 화제가 됐다. 전국의 모든 신문들은 이 말을 굵은 글씨로 소개했다. 조중동이나 진보 신문, 지방 신문 가리지 않고 논조 역시 근래 보기 드물게 그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뒤돌아 가는 일이 없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의 신문들 중에는 대선후보때 약속했던 ‘5·18의 헌법 수록’을 밝히지 않아 아쉬어 하거나 “레토릭에 불과했다”고
지난 3일 미얀마 난민들에게 의료지원을 해 온 미얀마 출신 의사 신시아 마웅씨(Cynthia Maung, 여)를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마웅씨는 미얀마 국경과 인접한 태국 메솟 지방에 ‘학생들의 병원’이라고 불리는 메타오 병원(Mae Tao Clinic)을 세워 군부 탄압을 피해 태국으로 피난 온 미얀마 난민들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또 핍박받는 난민들이 각종 서비스를 받도록 다양한 기관과 유대관계를 맺는 일과 미얀마의 미래 지도자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역량 강화사업도 해왔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하여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갈등, 편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사회적 과제로 등장했다. 이를 통해 낮은 수준의 의식구조도 유감없이 드러났다.장애인 이동권 찬반 갈등으로 양극화 확산우선 장애인 이동권이 문제가 됐다. 장애인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약칭 ‘전장연’)이 출근길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제지하고 나섰지만 과거 군사정부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을 물불 가리지 않고 후려잡던 것처럼 나약한 장애인들을 진압할 수는 없었다. 하여 지하철 운행이 지연됐
정권이 바뀌면서 국민은 권력이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아무래도 새로 들어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이 원하는 정부가 되기를 바라는 측면이 많다. 반면 정권을 내놓게 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럴듯한 홍보로 포장되어 국민이 미처 알지 못했던 부정적인 측면이 불거져 나와 비판을 받고 있다.약탈적 에너지 정책 이제는 끝내야이 가운데서도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무분별한 확대는 농촌을 파괴하는 약탈적 정책이자 대표적인 실정(失政)이었다고 지적하고 싶다. 여기서 ‘약탈적’이라는 것은 물건을 빼앗아 간다는 뜻이 아니라 형식적인 주
오늘로 6·1 지방선거가 61일 남았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적용할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하여 유권자인 지역 주민들은 광역자치단체장 출마자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누가 우리 지역에서 시장·군수나 광역의원, 기초의원으로 출마하는지도 모르고 무관심해 있다.지방선거 60일 남겨놓고 ‘룰’ 못 정해이유는 이렇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초의회가 다당제(多黨制)로 가기 위해서는 3인 이상을 선출하는 선거구를 2인 선출로 쪼개는 것을 막는 법을 만들자는 것이다. 상대당인 국민의힘은 기초의회는 논의되지 않았으니 그대로 놔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에 지역균형발전TF를 설치키로 했다. 이는 차기 5년동안 지역균형발전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삼겠다는 것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지역불균형은 지난 30여년 동안 사라지지 않는 과제였지만 그동안은 새 정부가 할 일 수백 가지 중 하나로 취급되어 왔다. 그런데 인수위원회의 한 TF로 포함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구상은 윤 당선인이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의 건의를 받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인수위에 균형발전TF 설치는 이번이 처음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동안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길어질 것 같다. 피난을 가기 위한 긴 자동차 행렬, 텅 빈 마트의 진열대, 거리에 널려진 건물과 미사일의 잔해들, 그리고 사방에서 들려오는 폭발음과 러시아 전폭기와 질주하는 탱크들. 언론은 미군과 나토가 지원해줄 것이라고 연일 보도했지만 실제로 싸워줄 병력은 파견하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지켜본 걸프전, 전쟁의 참혹함 실감필자는 1991년 1월 걸프전 때 이스라엘 현장에 있었다. 소수의 신문 특파원과 교민 외에는 참화 현장을
독일의회 전체의석 735석 가운데 겨우 3분의 1밖에 안 되는 206석을 차지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이 기후변화 대응을 기치로 내건 진보성향 녹색당(118석),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92석)과 연립정부(聯立政府, 약칭 연정)를 구성한 숄츠 정부가 지난 1월 8일 출범했다.독일, 左에서 右까지 아우른 숄츠 정부 출범우리보다 선진국이자 의원내각제인 독일의 이번 연정(聯政)은 ‘혁명적’‘21세기적’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경기대 김택환 교수는 숄츠 정부의 특징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독일 정치사상 처음으로 남
오는 3월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 선거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하여 경제규모 세계 10위권이 된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뽑는 선거이다. 국내적으로는 비호감도가 높은 거대 양당 후보 2명과, 하자는 없지만 지지도가 낮은 작은 정당 후보자 2명 가운데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 국제적으로는 수출이 주 성장수단인 우리 형편에서 불안한 국제경제와 미-중 갈등의 위기를 헤쳐 나갈 인물을 결정해야 하는 선거이다. 선거운동방식도 모바일과 유튜브를 통한 것이 대세가 되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 들어서도 대한민국에서의 부동산 전쟁은 그치지 않을 것 같다. 언론은 올해 부동산이 “오르겠다”와 “내릴 것 같다”는 해설을 함께 실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고,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은 입만 벌리면 젊은이들에게 “걱정마라, 모두 해결해주마”라고 침을 튀기고 있지만 한두 번 속은 게 아니라 믿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하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민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다.빚내서 집 마련 … 안정적으로 출산 계획 세워30대 초반 3년차 맞벌이 부부 A씨와 B씨는 최근 경기도에
내년 정치 일정을 보면 대선이 2022년 3월 9일이고, 지방선거가 6월 1일이다. 두 정치행사를 별개로만 취급할 수 없다. 그런데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는 구체적인 지방공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적 당면 과제로는 코로나19 방역대책, 미중(美中) 갈등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 등을 들 수 있다.‘국토 반토막’ 눈 앞에 둔 지방의 소멸 위기그러나 지방의 문제는 국가가 반쪽날만큼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지역격차로부터 비롯된 지방 시·군의 소멸 위험, 재정분권, 진정한 지방민주화를 위한 선거구의 합리적 개편,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