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에 살면서 우연히 길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게 되었다. 도시처럼 집들이 붙어있지 않고 수백 미터씩 떨어져 있다 보니 시골 마을은 상당히 한적한 동네 구조가 된다. 이웃들이 이런 환경에서는 개라도 한 마리 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지만, 개를 기르는 낭만보다는 생명의 돌봄이라는 부담 때문에 선뜻 개를 기르겠다고 나서질 못했다. 작년 늦은 봄에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까망 하양 노란 세 가지 색을 지닌, 갓 태어난 새끼 한 마리를 데리고 나타났다. 배가 고픈지 눈치를 보면서 계속 야옹거리기에 밥을 몇 번 줬더니 아예 우리 집에 머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수사를 둘러싼 여야간의 도를 넘는 말싸움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정당이나 정치인만을 위한 정치를 하는건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연초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언급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선거제도 개편과 헌법개정을 거론하면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선거개혁, ‘위성정당’출현 막고 양보와 타협해야 성공국회의장의 계획대로라면 2월까지 전국을 돌며 공청회를 갖는 한편, 각 정당으로부터 개정안을 제출받는다는 것이다. 또 22대 총선 1년 전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서울시가 늦은 밤 우리동네 안전지킴이로 자리매김 중인 ‘안심마을보안관’의 방범활동 구역을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선정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5개 구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우리동네에 야간 순찰활동이 필요한 지역이 있다면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서울시가 내달 5일까지 ‘안심마을보안관’ 활동구역을 추천 받는다. ‘서울시 1인가구 포털, ‘1인가구 공식 누리소통망(SNS)’, ‘구글폼 링크’에서 안심마을보안관을 배치하고 싶은 지역과 추천사유를 상세히 적어 제출하면 된다.서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은 어느 변곡점에 이르러 산업 전반을 크게 변화시킨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모든 사회 부문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정확한 실체에 대해 논란이 여전히 있지만, 인류의 과학기술이 이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는 데 합의할 수 있다. 전문가조차도 오롯이 설명하기 어려운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블록체인, 메타버스, 웹 3.0 등 제4차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다양한 기술 용어가 사회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다. 장밋빛 내일에 대한 언급이 많지만 미래가 잿빛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도널드 위니콧(Donald W, Winnicott)은 정신병이란 ‘환경적 결핍증’이라고 했다. ‘절대적 의존성’이라고 불리는 가장 초기의 자기 형성기에 보살핌을 받지 못한 것이 정신병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라고 보았다. ‘충분히 좋은 엄마’는 아이의 요구 상태에 맞춰 아이를 안는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완전히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감싸고 있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위니콧은 엄마를 어린 유아가 ‘환경이라는 엄마’로 경험하는 존재라고 불렀다.엄마가 유아를 보호하는 세 가지 방법, 즉 ‘안아주기’, ‘다루어주기’, ‘대상제시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항로표지(해양교통시설)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일반인 해양안전 지식 함양을 목표로 1~2월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에 개설된 온라인 교육과정은 모두 6개 과정으로 홈페이지(https://edu.katon.or.kr)에 접속하여 회원가입 후 원하는 교육과정을 신청하면 수강이 가능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6개 과정은 항로표지기사 자격증 필기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항로표지기사 필기’, 해양수산부 기술직(해양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귀향차량 물결로 도로가 꽉 찰 것이다. 고향이 도대체 무어길레 이렇게 우리를 그것으로 향하게 하는 걸까.고향은 어머님의 포근한 손길처럼 정(情)이 느껴지는 곳이 아닐까. 또 마음의 위안을 주는 곳 아닐까. 그래 비록 상세한 고향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가슴 속에선 사랑의 강물이며, 눈물의 샘이며, 버리려고 해도 버릴 수 없고, 잊어버리려고 해도 잊혀지지 않는 곳이 아닐까. 고향의 산과 들, 강은 실제 모습은 빈약하고 구질구질하더라도 우리의 마음 속에서는 어떤 이름난 명승지보다
오늘도 바닷물이 밀려 들어온다. 만주 벌판 같은 갯벌을 어김없이 채우고 다시 빠져나간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과 양은 매일 조금씩 변할지라도, 밀물과 썰물은 하루에 두 번, 동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으로 해가 지는 것만큼이나 변함없이 들어오고 나간다.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면 긴 물길을 따라 갯벌에 생기가 돈다. 생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내 마음에 기운이 넘친다. 에너지가 몸 마음이 충만해지며 엔돌핀이 돈다. 눈도 환해지고 영혼도 맑아진다. 환해진 눈으로 물길을 따라가면 수많은 바다 새떼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부산시가 올해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부산 시내 22곳에 총 2만 9000㎡ 면적의 도시숲을 조성한다. 도시숲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도시경관을 향상하기 위해 조성·관리하는 숲이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 때문에 이용 시민의 만족도가 높다.부산시는 올해 도시숲 조성에 점·선·면·구조물 등 도시공간 형태별 다양한 녹화방안을 도입해 녹색쉼터, 가로수조성, 화단녹지조성, 고가하부녹화, 옥상녹화 등 5개 유형으로 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각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의 작품상을 비롯해 4개상을 받았고, 한국의 연주자, 체육인, 작가 등 문화예술인들의 활동무대는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어제의 한국이 전쟁이 있었던 가난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리고 ‘North Korea’와 ‘South Korea’가 혼동되었던 변두리 작은 국가로 여겨졌다면, 지금의 한국은 콘텐츠 분야의 슈퍼파워가 되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인의 한국인의 의식
언론에 대한 시민의 비판과 질타가 매섭다. 제4부로서 언론의 역할과 필요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크게 우세하다. 언론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주장에 반하는 논거를 찾기가 오히려 어렵다. 날선 공격과 조롱으로 언론인의 사명감과 자부심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졌다. 플랫폼 뉴스서비스가 언론의 전통적 기능을 대체하는 현실은 언론사 개념마저 바꾸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극히 일부를 제외한 수많은 언론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이러한 언론 위기를 증명하는 다양한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 이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광주광역시가 2023년 자치구와 함께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다회용컵 사용하기 운동’ 확산에 나선다. 자치구에 초음파세척기‧살균건조기 등을 갖춘 전문 세척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다회용컵 공유 사업’을 확대한다.광주시는 지난해 환경부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을 통해 국·시비를 투입해 서구와 광산구에 초음파세척기‧살균건조기 등을 갖춘 전문 세척시설을 구축했다. 올해는 북구에 전문 세척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 계묘년 아침이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기대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녹록치 않는게 현실이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났다고는 하나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국제사회는 에너지 전쟁, 식량 전쟁, 희귀자원 전쟁, 통화 전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인구 36%가 MZ세대, 고통 속에 사회생활 시작하여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더 긴장된 해가 될 것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전봇대
세계적인 명장 테렌스 맬릭(Terrence Malick) 감독의 작품 중 ‘천국의 나날들(Days of Heaven)’이라는 작품이 있다. 1978년 미국 작품으로 리처드 기어와 브룩 아담스가 주연한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린 듯한 영상과 그러한 영상들을 강조하는 듯한 영화음악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전체 95분 분량 중 영화의 전반부 1시간 내내 실내 장면이 거의 없이 끝없이 펼쳐진 텍사스 초원의 황량함과 아름다움을 화면 가득히 보여준다. 영화는 장면의 많은 부분을 태양이 거의 없는 새벽과 황혼 무렵에 촬영하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고 태평양의 서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우리나라는 해양세력 대 대륙세력, 유교문화권 대 기독교문화권, 자본주의세력 대 공산주의세력의 대척지대가 되었다. 그래서 늘 주변 열강으로부터 침략과 분단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중국은 한반도가 자국의 ‘뒤통수를 내리치는 망치로’, 일본은 ‘자신들의 심장을 겨누는 비수로’, 미국은 ‘동북아의 전진기지로’, 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 각각 인식하면서 결코 영향력은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최근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글로벌스타 방탄소년단(BTS)의 기념우표가 내년에 발행된다. 또 뽀롱뽀롱 뽀로로와 아름다운 우리말 등의 기념우표도 출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기념우표 등 2023년 기념우표 총 23종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기념우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사건 및 뜻깊은 일을 기념하거나 국가적인 사업의 홍보 및 국민정서의 함양 등을 위해 발행하는 우표로 1년에 20여종을 발행한다. 기념우표 발행계획은 대학교수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우표발행심의위
[데일리스포츠한국 한민정 기자]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섬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 56.2%가 섬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고 ‘관심 없다’는 43.8%였다.“귀하는 평소에 섬에 대한 관심이 있으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에서 남성은 ‘매우 관심 있다’(12.1%), ‘관심있는 편이다’(47.4%) 등 ‘관심있다’는 쪽이 59.5%를 차지했고 여성은 ‘매우 관심 있다’(6.1%), ‘관심있는 편이다’(46.8%) 등 ‘관심있다’는 쪽이 53.0%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69
지난 7월 2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제 68차 이사회를 개최하여 한국에 선진국(Advanced Country)의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경제협력 개발기구(OECD)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서 암묵적으로 한국에 대우해 주던, 선진국이라는 지위를 이제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그 참다운 혹은 실질적 내용이야 어떻든— 이제 공인된 선진국이 된 셈이다.‘선진국’이란 무엇인가. 나무위키의 정의를 따르자면 그것은 ‘영어 'D
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진(30·본명 김석진)이 13일 육군에 입대했다. 그가 입대한 현장에는 진의 “나오지 말라”는 부탁에 따라 아미(BTS의 팬덤)들은 몰려오지 않았다. BTS 멤버들과 취재기자만 그의 입대를 지켜보았다.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믿음직하다.‘끌려가는 군대’가 아니라 ‘자원(自願)하는 군대’ 돼야BTS는 지난 1년 동안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병역특례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러나 이날 자발적인 입대로 떳떳하고 홀가분해졌을 것이다. 너무 억울해할 필요 없다. 강남스타일로 K팝 위상을 전 세계에
어느 시대나 권력투쟁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알베르 카뮈는 “자신 속에 위대함을 지닌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했는지도 모른다.중국 전국시대의 영웅 조조의 가문에서도 권력투쟁은 어김없이 일어났다. ‘난세의 간웅’이라는 멸칭을 듣던 조조의 후계자를 두고 뒷날 위문제(魏文帝)가 된 아들 조비(曹丕)와 둘째아들 조식(曺植) 사이에 피의 권력쟁탈전이 벌어졌다.이들의 왕위 승계를 둘러싼 권력투쟁이 일반의 경우와 다른 것은 이들 삼부자가 이른바 ‘삼조(三曹)’로 불릴만큼 모두 뛰어난 문인이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조비가 가장 탁월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