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에서 사패산 잇는 능선은 온통 빙판이었다넘어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바위 사이에 어깨 기대지만니스 칠처럼 얼음 반지르르 깔아 무심한 화성암(火成岩)바람에 식히고 언 마그마 위에 햇살 쨍그랑 깨진다망월사 종소리 등성이 굽어 내려가고발 시린 눈발이 참나무 줄기를 타고 올라가 산길을 댕겨 쌓는다눈길 찍은 자리 밤새 아픈 상처를 빙판으로 다독였을 산길그 아픔의 시간들 더 어쩌지 못해 허공에 길을 내고눈꽃을 피웠을 것이다깨달음의 눈물 흘렸을 것이다산길이 응달 아래 사리처럼 고드름을 까놓고생목으로 젖어가는 소리 들린다우듬지에 푸른 봄날 흔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도봉의 막내 사패산(賜牌山)은 삼각산과 도 봉산을 아우른 북한산국립공원의 가장 북쪽 끝 자락에 눈부신 화강암 봉우리로 솟아 있다.오랜 세월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풀 려난 사패산은 경기도 양주나 의정부 시민들에 게 친근한 산이다.해질녘 송추역이나 외곽순환고속도로를 지 나면서 접하는 사패산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가 는 자태가 더없이 단아한 기품으로 다가온다.옛사람들은 석양에 물든 사패산의 아름다운 형상을 ‘금부용(金芙蓉)’이라고 표현했다.안골과 회룡골, 송추계곡을 품고 있으며, 회 룡사와 석굴암, 호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중심으로 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과 같은 빼어난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명산이다.남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포대능선과 도봉주능선, 우이능선이 도봉(道峰)의 뼈대를 이루며, 이 뼈대의 동쪽과 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과 계곡이 빚어내는 산수(山水) 간의 조화 일체가 삼각산과는 또 다른 풍치를 자아낸다.하여 서울에서 의정부로 이어지는 길이든 아니면 경원선 전철을 타고 가든, 우이암부터 시작해서 북쪽 맨 끝자락에 솟은 사패산에 이르기까지 봉우리와 능선을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이글거리는 불꽃 화관을 머리에 쓴 듯, 관악산(629m)은 아무리 멀리서 보더라도 금방 눈에 띤다. 그 특이한 형태도 형태려니와, 조선 건국 이래 도성과 경복궁을 넘보던 관악의 충천한 화기(火氣)는 왕실에서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경계 대상이기도 했다. 광화문 해태 석상이나, 숭례문의 현판 글씨 등 관악의 화기를 막으려던 조선 왕실의 노력이 여러 군데에 걸쳐 남아있을 정도다. 경기오악 중 하나인 관악산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삼각산이나 도봉산과 더불어 가장 대표적인 전철 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