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도봉산

[김우선의 서울근교 산행] 도봉산

  • 기자명 김우선 기자
  • 입력 2019.06.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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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도봉산

[데일리스포츠한국 김우선 기자] 도봉산은 최고봉인 자운봉(739.5m)을 중심으로 하여 만장봉, 선인봉, 주봉, 오봉, 우이암과 같은 빼어난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명산이다.

남북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포대능선과 도봉주능선, 우이능선이 도봉(道峰)의 뼈대를 이루며, 이 뼈대의 동쪽과 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과 계곡이 빚어내는 산수(山水) 간의 조화 일체가 삼각산과는 또 다른 풍치를 자아낸다.

하여 서울에서 의정부로 이어지는 길이든 아니면 경원선 전철을 타고 가든, 우이암부터 시작해서 북쪽 맨 끝자락에 솟은 사패산에 이르기까지 봉우리와 능선을 헤아리다보면 왜 이 산을 ‘도봉’이라 부르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사람이 다니는 길과 더불어 길게 이어져 있는 봉우리들의 산, 그러면서 봉우리들이 서로 길을 내준 산, 그게 바로 침묵으로 일관해온 도봉산의 본모습이다.

워낙 빼어난 삼각산을 이웃으로 둔지라 우이령을 경계로 하여 도봉산은 그저 묵묵히 솟아있을 뿐이다. ‘왕기(王氣)’로 충만한 삼각산이 세상의 중심을 이루던 시절에도 도봉은 그저 건너편 수락산과 더불어 ‘선풍도골(仙風道骨)’의 기품으로 덤덤하게 한 세월 보냈으니, 어쩌면 그게 도봉이 가장 도봉다울 수 있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삼각산과 더불어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엮인 일이나, 남한 100대명산 중 하나로 꼽힌 일, 인터넷 인기명산 순위 17위에 올라있는 것 등등이 도봉으로서는 도무지 마뜩치 않은 일이겠다.

그러나 삼각산 반도 안 되는 면적을 가진 도봉산에 삼각산 못지않은 규모로 밀려드는 등산 인파 덕분에 혹독한 몸살을 앓아 왔으니, 산 전체가 회복하기 어려운 중병에 시달리며 황폐화되고 있음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가장 전통적인 도봉산 산행 들머리는 지하철 1호선과 7호선 도봉산역이다. 시내버스 141, 142번 종점과 도봉서원터 거쳐 천축사로 오르는 이 길은 주말과 주중 가릴 것 없이 늘 사람들로 붐빈다. 이에 비해서 다락능선이나 보문능선 등은 한가한 편이다.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이나 회룡역도 편리한 교통 덕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송추 쪽에서는 여성봉과 오봉 거쳐 포대능선과 우이능선을 종주하는 길이 일반적이다. 우이능선을 타면 우이암과 원통사 거쳐서 우이동으로 내려설 수 있다.

망월사 오르는 길에 거치는 원도봉계곡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집터가 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급 16봉 등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은 그가 세 살 때부터 호연지기를 키우며 자란 도봉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엄홍길기념관 031-828-2499 http://www.ui4u.net/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씨의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봉 완등을 기념하기 위하여 2003년 3월 15일 문을 열었다. 에베레스트 등 히말라야 14봉 등정 사진과 장비, 관련 기사 및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2008년 엄홍길씨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미터급 16봉 완등 기록을 세웠다. 의정부시 호원동 망월사역 옆에 있으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 관람료는 없다.

이용정보

경기도 의정부시 원도봉길 33 망월 원도봉탐방지원센터 031-873-2791~2

도봉소방서 119산악구조대(원통사 경내), 도봉산경찰산악구조대 02-954-5600

찾아가는 길

자가용 동부간선도로-노원교-도봉역 사거리 우회전-도봉산 입구-도봉산역-환승주차장

대중교통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지하철 1호선 망월사역, 회룡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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