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울 시리즈] ‘미트 웹이 가른 승패’ 다저스, 8회 대역전극 쓰며 샌디에이고에 5-2 승

[MLB 서울 시리즈] ‘미트 웹이 가른 승패’ 다저스, 8회 대역전극 쓰며 샌디에이고에 5-2 승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20 22:13
  • 수정 2024.03.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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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초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초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 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경기의 승자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다저스는 이번 승리로 2022년, 2023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을 잡아내며 개막전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MLB 정규시즌에서 승리를 따낸 팀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2022년부터 시작된 개막전 연패가 3경기로 늘어났다.

다저스는 1회 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3B-1S 카운트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의 피치 클락 시간 초과로 볼을 얻어 볼넷으로 출루하며 서울 시리즈 첫 출루를 기록했지만, 득점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2회 초에는 선두타자 맥스 먼시가 중전 안타를 쳐 서울 시리즈 첫 안타를 쳐내고 다르빗슈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절호의 기회는 3회 초에 찾아왔다. 2사 후 오타니 쇼헤이가 한국에서의 첫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프레디 프리먼과 윌 스미스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다르빗슈가 먼시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0의 균형이 이어졌다.

다르빗슈가 위기를 넘기자 타선이 힘을 냈다. 3회 말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고, 뒤이어 다저스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폭투와 빅 리그 첫 타석에 들어선 잭슨 메릴의 진루타로 1사 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경기 2번째 타석에 들어선 잰더 보가츠가 글래스나우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절묘한 컨택으로 받아치며 중전 적시타를 작렬, 역사적인 한국에서의 첫 MLB 경기의 첫 득점을 만들어 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 말 서울 시리즈 첫 적시타를 때려낸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왼쪽)가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3회 말 서울 시리즈 첫 적시타를 때려낸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왼쪽)가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 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웨이드의 송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고, 제임스 아웃맨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제이슨 헤이워드가 동점을 만드는 희생 플라이를 쳐냈다.

샌디에이고는 글래스나우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재차 앞서나갔다.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이 연속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주릭슨 프로파가 번트 안타를 쳐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유격수 병살타 때 마차도가 홈을 밟아 샌디에이고가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다저스는 5회 초 선두타자 베츠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오타니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웨이드가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이후 프리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지만, 바뀐 투수 에녤 데로스산토스가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글래스나우도 6회 말 라이언 브레이저로 교체되며 불펜 싸움이 시작된 가운데, 7회까지 양 팀 구원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꽁꽁 묶으며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초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8회 초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8회 초 분위기가 급변했다. 먼시가 완디 페랄타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간 데 이어, 바뀐 투수 조니 브리토를 상대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안타, 아웃맨이 볼넷을 얻어 내며 무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앞서 대타로 나섰다가 삼진으로 물러난 키케 에르난데스가 들어섰고, 키게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수습을 위해 아드리안 모레혼을 마운드에 올렸다.

모레혼은 럭스를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 타구를 잡던 1루수 크로넨워스의 미트의 웹이 끊겨 공이 미트를 뚫고 나갔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의 덕을 본 다저스가 운 좋게 경기를 뒤집었다.

흐름을 탄 다저스는 베츠와 오타니가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순식간에 3점 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프리먼의 우익수 플라이 때 1루 주자 오타니의 주루 실수로 더블 아웃이 되며 추가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다저스는 9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득점 없이 놓쳤지만, 9회 말 마무리 투수 에반 필립스가 세 타자를 범타로 정리하며 5-2 승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오른쪽)가 4회 초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오른쪽)가 4회 초 제이슨 헤이워드의 희생 플라이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저스는 타선이 상대 마운드를 한동안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갔지만, 샌디에이고의 약점으로 지목된 8~9회를 공략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나 8회에 한 번 기회를 잡자 몰아치면서 훌륭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리드오프 베츠와 뒤이은 오타니가 나란히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타선 전체적으로는 7개의 볼넷을 솎아내며 좋은 출루 능력을 선보였다.

다저스 선발 투수 글래스나우는 다소 기복 있는 제구에도 불구하고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5이닝 2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던 베테랑 불펜 투수 대니얼 허드슨이 승리 투수가 됐고, 에반 필립스가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2회 말 첫 타석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샌디에이고는 투수진이 선전하며 경기를 잘 끌고 갔지만, 타선이 침묵한 끝에 경기 후반에 역전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허용했다. 이날 샌디에이고 타선은 안타 4개와 볼넷 5개를 얻는 데 그쳤고, 김하성도 안타 없이 볼넷 1개를 얻는 데 그쳤다.

특히나 이전부터 지적되던 8~9회 필승조 구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는데, 결국 9회까지 가기도 전에 불펜진이 흔들리며 고민을 남기게 됐다. 여기에 타구가 미트 웹을 뚫고 나가는 초유의 불운까지 겹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는 제구가 아직 안정되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인 와중에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3⅔이닝 2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역전 주자를 내보낸 브리토가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내일 오후 7시 5분에 서울 시리즈 2차전 경기를 치른다.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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