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 흐트러진 체육계 구할 ‘백의종군’ 길 나선다...17개 시도 돌며 체육 현장 경청할 터

유준상, 흐트러진 체육계 구할 ‘백의종군’ 길 나선다...17개 시도 돌며 체육 현장 경청할 터

  • 기자명 김건완 기자
  • 입력 2020.10.24 16:24
  • 수정 2020.10.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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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전남 구례 이순신 백의종군길서 본격 ‘첫걸음’
철인 3종경기 대회 장소서 고 최숙현 선수 넋 기려
선수 지도자 안정적인 생활 대책 절실...체육청 신설 시급해

[데일리스포츠한국=전남 구례 김건완 기자]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하 유준상 회장)이 21일 전남 구례 지리산 호수공원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의 길에서 17개 시도를 돌며 체육 현실과 현장을 경청하기 위한 길을 나섰다.

이날 유준상 회장은 오전 8시에 육상, 배구, 요트, 롤러스케이트 종목 12명의 전현직 출신 선수들과 함께 지난해 세계적인 철인 3종 대회인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가 개최된 호수공원에서 고 최숙현 선수의 넋을 기리며 수변 길 5km를 함께 뛰었다.

65세에 마라톤을 입문한 유준상 회장은 몇 해 전 10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했던 말 근육 같은 장딴지를 드러내며 여전히 건강을 과시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2009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부문에서 완주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이 2009제주국제울트라마라톤대회 100km부문에서 완주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백의종군의 길을 출발한 유준상 회장은 앞으로 전국을 돌며 흐트러진 체육계 여론과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지역 체육계 인사와 여야 정치권 인사도 만나 체육계 발전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아 광폭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오후에는 유준상 회장은 백두대간 지리산 자락의 사성암을 찾아 체육계의 발전 방향을 구상했다.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화를 중요시하는 유준상 회장의 이번 행보에서 한국 체육계가 고 최숙현 선수 사태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어 욕을 먹는다며, 선수·지도자들의 안정적 생활에 대한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유준상 회장이 첫 행보를 나선 장소가 눈여겨 진다. 지리산 호수공원의 이순신 백의종군의 길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의금부에서 풀려나 이곳에서 길을 나서 흩어진 조선 수군을 다시 모아 남은 12척으로 명량해전을 압승으로 이끈 역사적인 장소이다.

21일, 유준상(앞줄 가운데) 대한요트협회장 전남 구례 지리산 호수공원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의 길에서 17개 시도를 돌며 체육 현실과 현장을 경청하기 위한 길을 나섰다. 사진은 호수공원 수변 길 5km를 함께 완주한 12명의 전현직 선수와 백의종군의 길에서 기념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21일, 유준상(앞줄 가운데) 대한요트협회장 전남 구례 지리산 호수공원의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의 길에서 17개 시도를 돌며 체육 현실과 현장을 경청하기 위한 길을 나섰다. 사진은 호수공원 수변 길 5km를 함께 완주한 12명의 전현직 선수와 백의종군의 길에서 기념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특히 고인이 된 최숙현 선수를 애도하며 지난 철인 3종 경기가 치러진 호수 수변 길을 12명의 선수와 함께 뛴 것은 지금의 흐트러진 한국 체육계의 현실을 묵묵히 풀어내고 싶은 유준상 회장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으로 맥이 짚어진다.

이는 내년 1월에 치러질 다가오는 체육회장 선거에 본격적인 행보가 아닌가 하는 촉각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은 이날 본보와 좌담에서 “흐트러진 체육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대한체육회가 돼야 한다”며, “엘리트 체육, 생활체육, 학교체육을 넘어 전 국민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회장은 스포츠 선진화를 언급하면서 “선수나 지도자가 평생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하다”라며, 이를 위해 “이미 40여 년이 넘는 체육계로서는 하루빨리 체육청(부) 독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체육회장 출마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국 17개 시도를 돌며 체육 민심을 충분히 살펴 볼 예정”으로, “체육 선진화의 길을 표류하고 있는 지금의 체육회를 잘 추슬러 항해해 나갈 청렴하고 유능한 인물이 있다면 누구든지 적극 도울 의향이 있다”라고 체육발전 의지를 표명했다.

21일 유준상(앤 앞) 대한요트협회장이 12명의 전현직 선수들과 전남 구례에 있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의 길 호수 5km를 돌아 목표 지점에 멋진 포즈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21일 유준상(앤 앞) 대한요트협회장이 12명의 전현직 선수들과 전남 구례에 있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의 길 호수 5km를 돌아 목표 지점에 멋진 포즈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DB)

한편,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8일에 열리며, 선거 기간은 20일 동안으로 정견 발표를 포함하고 있다.

석 달 남겨진 대한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로는 이달 초 재출마를 선언한 이기흥 현 회장과 그의 대항마로 유준상 요트협회장이 사실상 유일하다는 여론 속에 이동섭, 장영달 전 국회의원과 체육계 강신욱 단국대 교수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조재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불출마 의사를 굳힌 걸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장과 국민생활체육회장 출마 경험이 있어 경쟁력이 앞서고 있는 유준상 요트협회장은 이미 지난해 인준의 법정투쟁 과정에서 이겨내 명분이 충분한데다 지난 대의원총회서 이기흥 체육회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낸 바 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전국적인 선거다. 대학교수 출신 인사로는 한계가 있고, 공직선거법상 출마 자격이 없는 후보도 거론돼 체육회 선거의 도덕성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내년 1월 치러지는 대한민국 체육계 수장인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는 능력과 소통력을 충분히 갖춰 애국심을 높일 도덕적인 회장이 누가 될지 체육계의 귀추가 눈여겨 진다.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고·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건국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제11, 12, 13, 14대 국회의원과 국제의원연맹(IPU) 부의장, 대한롤러스포츠연맹회장, 국제롤러경기연맹 올림픽특별위원, 국민생활체육회 고문 등을 역임했다.

현재 유 회장은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 한국블록체인기술진흥협회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한민국 헌정회 이사,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 이사장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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