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개장...‘70년대 생’ 3인방의 운명은?

FA 시장 개장...‘70년대 생’ 3인방의 운명은?

  • 기자명 유승철 이상민 기자
  • 입력 2018.11.19 11:08
  • 수정 2018.11.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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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명단 중 유일한 1970년생 임창용, 박용택, 박한이 <사진 = 연합뉴스>
FA 명단 중 유일한 1970년생 임창용, 박용택, 박한이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유승철 기자 이상민 대학생기자] 페넌트레이스는 끝났지만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다.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KBO가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FA시장이 개장됐다. 선수들은 19일까지 신청 할 수 있고 21일부터 구단들과 협상이 가능하다. 올 시즌에는 22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었다. 양의지가 최대어로 꼽히고 SK 우승의 주역 이재원과 최정도 대어급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과는 다르게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놓인 선수들이 있다. 바로 유일한 70년대 생 임창용, 박용택, 박한이다. 이들은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하며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혹의 활약에도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3인방 역시 올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만족할 만한 계약을 받을지 미지수다. 1976년생 최고참 임창용은 협상도 하기 전에 KIA에서 방출됐다. 올 시즌 팀을 위해 헌신하며 활약을 했기 때문에 방출은 그에게도 팬들에게도 충격이었다. 현역 연장을 위해선 새 팀을 찾아야 한다. 올 시즌 임창용의 성적이라면 아직 쓰임새가 있다.

임창용은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마당쇠 같은 역할을 했다. 시즌 초반에는 구원으로 등판했지만 7월부터 팀 사정상 선발로 보직을 변경했다. 선발로서 성적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며 로테이션을 지켰다. 하지만 임창용은 불펜 투수로서 가치가 더 높다.

임창용은 불펜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IA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예리한 변화구는 물론 구속도 아직 살아있다. 전성기 시절보다는 못하지만 140km 초반 대의 직구를 구사하며 젊은 선수 못지않은 구속을 자랑한다. 때문에 불펜이 약한 팀, 특히 사이드암을 필요로 하는 팀에서 임창용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높다.

1979년생 동갑내기 박용택과 박한이도 안심할 수 없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박용택은 올 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3 159안타 15홈런 76타점을 기록했다. KBO 최초 7년 연속 150안타와 역대 최다안타 등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생산력이 아쉬웠다.

장타와 타점 생산능력이 필요한 지명타자로서 홈런과 타점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었다. 올 시즌 병살타 1위(21개)는 이를 증명한다. 나이에 따른 체력부담과 젊은 야수의 성장도 박용택의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의리를 중요하시 하는 박용택이기 때문에 잔류는 확실시 된다. 다만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계약기간과 금액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박한이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114경기를 소화한 박한이는 타율 0.284 97안타 10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박한이 역시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박한이도 삼성과 계약이 유력하지만 최근 삼성의 성적이 좋지 못해 세대교체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좋은 계약조건을 받을지 관건이다.

계약시즌이면 베테랑들은 바람 앞에 있는 촛불처럼 불안하다. 좋은 성적을 기록했어도 팀이 떠나라고 하면 떠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과연 이들은 자존심을 지키며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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