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선진국의 민낯이 드러난다. 초기에 중국과 한국에서 전파된 감염증은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환자만도 수백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수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허술한 공공의료체계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진단키트는 물론, 인공호흡기나 마스크 방호복 등 의료장비의 태부족으로 의료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에서는 환자가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나 사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세계 최강대국을 자처하는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07년 상영된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식코’는 충격을 몰고 왔다. 미국의 한 노동자는 손가락 두 개가 잘렸지만, 의료보험에 들지 못해 한 손가락만 봉합할 수밖에 없었다.‘화씨 911’로 유명한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의 취약한 의료제도의 모순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미국 의료보험 미가입자는 약 5,000만명. 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는 보험회사와 제약회사, 이에 유착한 정치인들의 행각을 직설적으로 폭로했다. 돈 없는 환자들은 의료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죽음으로 내몰렸다.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 세상이다. 무어감독은 미국사회 의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