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유종화 기자] 그러한 그의 시 중에서 요즘 황지우나 박남철 정도의 시집에서나 보여야 할 엉뚱한 시가 하나 있다. ‘개구리’라는 시인데 먼저 읽어 보자.가갸 거겨고교 구규그기 가라랴 러려로료 루류루리 라한번 읽고는 선뜻 이해하지 못할 이 시가 1940년대에 쓰인 것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신기하다.그러나 그 당시의 그의 심정과 결부시켜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렴풋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소록도로 가는 길에 학교가 있었을 것이고, 그 학교에서 선생님을 따라서 글을 읽는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한하운은 문득 그
어쩌리, 들판에 서면 떠나지 못하네작은 가슴 미어지게 들판이 비어가면설움 깊어져서 못내 돌아보고떠나지 못하는 무엇이 있을까기어이 뿌리치지 못하는정든 것이 있었을까 노여움이었구나똑바른 정을 다해 들판을 키웠는데거름내고 흙을 갈고 씨 뿌리고 김을 매며땀 흘리던 저 일손들, 들판을 채우던 저 알곡들어느 것 하나 성하지 못하니들꽃들 스스로의 허리꺾고흩어져서는 울고 있는지눈물 감추며 더욱 아픈 마음들부르면 달려오는 것일까 들판에 가면 이제 알겠네‘저 건너 묵은 밭에쟁기 벌써 묵었느냐임자가 벌써 묵었느냐’빈 들판 울러대는 찬 바람 잠 재우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