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두산 승리의 중심에는 오늘도 ‘90즈’가 있었다

[데일리현장] 두산 승리의 중심에는 오늘도 ‘90즈’가 있었다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2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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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1990년생 베테랑 야수 듀오 ‘90즈’ 정수빈(왼쪽)과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의 1990년생 베테랑 야수 듀오 ‘90즈’ 정수빈(왼쪽)과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창원=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왕조’ 시절을 주도했던 그들. ‘90즈’의 맹활약은 결국 두산에게 값진 시즌 첫 승리를 안겨다 줬다.

두산은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개막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전날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7회 이후 뒤집히며 믿기 힘든 끝내기 패배를 당한 두산은 이 승리로 분위기를 다잡고 첫 승을 따내며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승리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은 두산의 핵심으로 불리는 ‘90즈’, 1990년생 절친 듀오인 정수빈과 허경민이었다.

두산 베어스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정수빈. (사진=두산 베어스)

정수빈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신민혁의 초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경기 시작부터 두산에 리드를 안겨다 줬다.

KBO리그 역대 42번째 1회 초 초구 리드오프 홈런이자, 정수빈 개인 커리어에서는 처음 나온 초구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아울러 전날 홈런이 없었던 두산의 2024시즌 첫 홈런이기도 했다.

5회 초에도 1사 후 안타를 신고한 정수빈은 비록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도루까지 성공시키는 등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두산의 외야를 책임지며 7회 대타 김대한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제 몫을 다 했다.

정수빈의 활약에 동갑내기 허경민도 가만있을 수 없었다. 첫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던 허경민은 4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신민혁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월 투런포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허경민의 홈런으로 두산은 3점 차까지 달아나며 경기를 편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이후 허경민은 8회 초 안타와 도루를 추가하며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2023년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허경민이 4회 말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허경민이 4회 말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정수빈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도루, 허경민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도루를 기록하며 ‘90즈’는 7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2도루를 합작했다.

사실 왕조의 주축으로 활약해 온 두 선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왕조 시절 훌륭한 수비에 비해 타격에서는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정수빈은 FA 장기계약 이후 많은 비판에 시달렸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87 출루율 0.375 2홈런 39도루로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도루왕에도 올라 데뷔 후 첫 타이틀도 따냈다.

반면 왕조 시절 공수 양면에서 건실한 3루수로 이름을 날렸던 허경민은 타율 0.268 OPS 0.703 7홈런 48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타격 실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도 최대 장기이던 수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개막 2경기 만에 ‘90즈’의 활약이 빛을 발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전날 끝내기 패배로 침울해진 두산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활약이었다.

2023년 9월 17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출전한 두산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2023년 9월 17일 광주 북구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출전한 두산 허경민. (사진=두산 베어스)

경기 후 허경민은 “전날 아쉽게 패배했기 때문에 오늘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고참으로서 팀 분위기가 처지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 시즌 첫 승에 약간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게 다음 주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겨울 동안 타격 쪽으로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힌 허경민은 이어 “첫 홈런이 일찍 나오면서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지금처럼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경민은 “창원까지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셨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왔고 경기가 중단되는 등 응원이 쉽지 않았을 텐데, 끝까지 함성을 보내주셨다. 그 힘이 오늘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 늘 감사드린다”라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산의 전성기를 함께한 베테랑 ‘90즈’의 활약 덕에 두산은 귀중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둘의 활약이 두산 반등의 신호탄이 돼 팀을 이끌어 나갈지,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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