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 동점포+데이비슨 끝내기’ NC, 두산에 4-3 역전승…5년 만에 개막전 홈 경기 승리

‘권희동 동점포+데이비슨 끝내기’ NC, 두산에 4-3 역전승…5년 만에 개막전 홈 경기 승리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4.03.23 16:54
  • 수정 2024.03.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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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맷 데이비슨이 4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맷 데이비슨이 4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창원=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NC 다이노스가 8회 터진 권희동의 동점 홈런과 맷 데이비슨의 9회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개막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2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4-3으로 이겼다.

지난 두 번의 개막전 홈 경기에서 패전을 기록했던 NC는 이번 승리로 2019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5년 만에 홈에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원정 경기를 포함하면 지난 시즌에 이은 개막전 2연승이다.

반면 두산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잠실이 아닌 곳에서 치른 개막전에서 패전을 기록하며 개막전 연승 행진이 3경기로 마무리됐다. 시범경기 무패를 기록했던 두산은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으며 아쉽게 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선취점은 두산이 가져갔다. 2회 초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카일 하트를 상대로 양석환과 허경민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박준영이 좌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3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발 투수 카일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선발 투수 카일 하트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후 하트가 안정을 찾으며 두산 타선을 잘 정리하고, 두산 역시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NC는 6회 말 2사 후 박민우가 우전 3루타를 때려내며 경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권희동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7회 말, 두산이 2번째 투수로 ‘슈퍼 루키’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린 가운데, 손아섭의 선두타자 2루타와 맷 데이비슨의 볼넷 출루, 박건우의 안타로 NC가 무사 만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이후 김성욱의 유격수 방향 깊숙한 땅볼 때 손아섭이 홈을 밟으며 NC가 한 점을 따라갔고, 김택연은 서호철을 상대로 데뷔 첫 삼진을 뽑아냈으나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재차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면 역전이 가능한 상황. 김주원은 제구가 흔들린 김택연을 상대로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며 NC가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민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역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8회 초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김대한이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로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정수빈의 희생 번트와 헨리 라모스의 진루타로 2사 3루 기회를 잡았다. NC는 류진욱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1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출전한 NC 권희동. (사진=NC 다이노스)
12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출전한 NC 권희동. (사진=NC 다이노스)

하지만 NC도 물러서지 않았다. 8회 말 선두타자 권희동이 바뀐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1호)을 때려내며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손아섭의 1루수 쪽 땅볼을 1루수 양석환이 포구하지 못하며 실책 출루했고, 두산은 박치국을 올려 수습을 시도했다. 이후 대주자 박영빈의 도루와 박건우의 안타로 NC가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박치국이 삼진 2개를 연달아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두산은 9회 초 2사 후 허경민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대주자 이유찬이 바뀐 투수 이용찬에게 견제사로 아웃당해 이닝이 끝났고, NC는 9회 말 등판한 정철원을 상대로 김주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2사 후 김주원이 2루 도루를 시도, 원심은 아웃이었으나 기나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고, 권희동이 볼넷을, 대타 천재환이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2사 만루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던 데이비슨이 들어섰다. 그러나 데이비슨은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듯 정철원의 초구를 받아쳐 유격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하며 NC가 4-3 승리를 완성했다.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맷 데이비슨이 4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NC 맷 데이비슨이 4회 말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C 타선은 알칸타라를 상대로 단 2안타로 꽁꽁 묶이며 고전했지만, 불펜진을 흔들며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 냈다. 긴장한 김택연을 흔들어 동점을 만들더니, 8~9회에 기어코 승부를 뒤집으며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역전승의 중심에는 권희동이 있었다. 권희동은 8회 동점포와 9회 역전의 발판을 놓은 볼넷 출루를 포함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박건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고, 경기 내내 침묵했던 데이비슨은 9회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빚을 갚았다.

NC 선발 투수 하트는 2회의 부진을 딛고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첫 승 도전은 다음 경기를 노리게 됐다. 9회 초를 마무리한 이용찬은 KBO리그 사상 최초로 0개의 투구수로 승리 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두산 타선은 하트를 상대로 빠르게 선취점을 뽑고도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가며 많은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특히 리드오프 정수빈과 타선의 ‘키맨’ 라모스, 김재환이 전부 무안타로 침묵한 것이 컸다.

디테일의 부족도 아쉬웠다. 8회 추가 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양석환의 실책이나 9회 2사 후 허경민이 출루하고도 대주자 이유찬이 허무한 견제사로 물러나는 등 지난 시즌의 약점이던 세세한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2023년 9월 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9월 4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는 4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는 등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비록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고 첫 승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단 66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악몽을 떠올리듯, 이번에도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많은 기대 속에 등판한 김택연은 개막전의 부담감 탓에 제구가 흔들리며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 최고의 믿을맨이던 김명신은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9회 등판한 정철원은 결국 지난 시즌 보여준 9회의 약점을 떨치지 못하고 사사구 3개로 흔들리더니, 이날 부진하던 데이비슨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자멸해 패전투수가 됐다.

두 팀은 내일 오후 2시 창원NC파크에서 개막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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