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MLB)로 향하는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는 MLB 스프링 트레이닝의 세부 일정이 공개됐다.
MLB 사무국은 18일(이하 한국시각) 202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의 미디어 데이와 첫 훈련일, 포토 데이 개최일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 스프링 트레이닝 도중에 열리는 시범경기 일정이 먼저 공개된 가운데, 이날 각종 미디어 행사 일정이 결정되며 202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의 모든 일정이 확정됐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는 구단별 스프링 트레이닝 진행 장소에 따라 그레이프푸르트 리그(플로리다), 캑터스 리그(애리조나)로 구분해서 열리며, 각종 미디어 행사 역시 리그 별로 일정이 나뉜다.
미디어 데이는 플로리다에서 2월 16일, 애리조나에서 21일에 열린다.
첫 훈련은 구단에 따라 2월 15~16일에 투·포수조가 먼저 실시하며, 선수단 전원이 모이는 훈련은 2월 19~21일 사이에 시작한다.
각종 매체는 물론, 팬들 역시 참여해 선수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데이’는 19~24일 사이에 구단별로 각기 진행한다.
시범경기는 2월 23일부터 3월 27일까지 열린다. 단, MLB 서울 개막전 시리즈를 위해 내한하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월 15일~24일까지 시범경기 참여를 일시 중단한다.
스프링 트레이닝은 KBO리그의 스프링 캠프와 시범경기를 합쳐놓은 시즌 전 일정이다.
1월 말~2월 초에 소집돼 스프링 캠프 전지훈련을 떠나는 KBO 구단들과 달리, MLB는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몸을 만들다 2월 중순에 전 인원이 소집된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메이저리거를 비롯해 팀 내 주요 마이너 리거,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외부 영입 선수들까지 수많은 선수가 한 곳에 모인다.
이미 MLB 로스터 진입이 보장된 선수에게는 그저 몸을 만드는 장소지만, 로스터 진입이 불확실한 선수들에게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개막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커지기 때문이다.
MLB의 문을 두드린 수많은 한국 선수들 역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살떨리는 경쟁을 겪어본 바 있다.
2016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이대호는 MLB 보장이 아닌,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MLB 승격에 성공하면 적잖은 연봉을 받지만, 기본적인 신분은 ‘마이너 리거’였다.
이에 이대호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내내 로테이션 1루수 자리를 두고 경쟁했고, 끝내 경쟁자들을 밀어내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한 뒤 플래툰 요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반면 2014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한 윤석민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해 마이너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부진에 빠졌고,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박병호 역시 2년 차 시즌에 스프링 트레이닝 이후 마이너로 밀려나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입지가 불확실한 선수들에겐 MLB 진입의 ‘전초전’인 만큼, 훈련과 시범경기 그 이상의 중대한 경쟁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