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올 한 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빛낸 포지션별 최고의 얼굴들이 공개됐다.
MLB 사무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룩소르 호텔 앤 카지노에서 All-MLB 팀 쇼를 열고 올 시즌 All-MLB 팀 수상자들을 공개했다.
All-MLB 팀은 아메리칸 리그(AL)와 내셔널 리그(NL)를 통틀어 각 포지션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상을 보인 선수를 선정하는 상으로, 전문가 투표단의 점수 50%에 팬 투표 점수 50%를 합산해 나온 총점에 따라 수상자가 결정된다.
취지에 걸맞게 양대 리그를 합쳐 포수·내야수·지명타자는 포지션 별 1명, 외야수는 좌·중·우 구분 없이 3명, 투수는 선발 투수 5명과 구원 투수 2명을 선정하며, 이 선수들은 ‘All-MLB 퍼스트 팀’에 뽑힌다.
투표에서 포수·내야수·지명타자 2위, 외야수 4~6위, 선발 투수 6~10위, 구원 투수 3~4위에 오른 선수들은 한 단계 낮은 ‘All-MLB 세컨드 팀’에 선정된다.
치열한 시즌이 펼쳐진 만큼, All-MLB 팀에 선정될 선수들에도 관심이 쏟아졌다. 주요 수상 선수들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WS 우승’ 텍사스, 6명으로 최다 선정…‘퍼스트 최다’는 애틀랜타
올해 월드 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텍사스 레인저스는 후보에 이름을 올린 8명 가운데 무려 6명이 All-MLB 팀 진입에 성공했다.
마커스 시미언(2루수)과 코리 시거(유격수)가 퍼스트 팀 진입에 성공한 텍사스는 네이선 이볼디, 조던 몽고메리(이상 선발 투수), 조나 하임(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외야수)가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6명 선정은 지구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019년과 2022년에 세운 최다 기록과 타이다.
한편, 퍼스트 팀 최다 선정은 정규시즌 107승을 기록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기록했다. 애틀랜타는 스펜서 스트라이더(선발 투수), 오스틴 라일리(3루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외야수) 등 3명이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세컨드 팀에는 맷 올슨(1루수), 아지 알비스(2루수)가 선정됐다.
● ‘걷는 길이 역사’ 오타니, 사상 첫 ‘투타 동시 퍼스트 팀’ 영예
이미 지난 두 해 연속으로 선발 투수·지명타자 두 부문에 선정되며 All-MLB 팀 역사상 유일한 투타 동시 선정자로 기록된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새 위업을 썼다. 예상대로 지명타자 퍼스트 팀 선정에 이어, 투수로도 퍼스트 팀 말석을 얻은 것이다.
오타니는 그간 지명타자로는 퍼스트 팀 자리를 독식했지만, 선발 투수로는 세컨드 팀 수상이 최대였다. 그러나 이번에 투수로도 퍼스트 팀에 선정되며 시상 이래 처음으로 투타 동시 퍼스트 팀 선정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올 시즌 타자로 OPS 1.066 44홈런을 기록하고, 투수로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한 오타니는 최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한화 약 913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NL 신인왕’ 캐롤, 퍼스트 팀까지 석권…김하성은 ‘다음 기회에’
올해 All-MLB 팀 후보에 이름을 올린 6명의 신인 선수 가운데는 내셔널 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타율 0.285 OPS 0.868 25홈런 54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월드 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캐롤은 퍼스트 팀 수상에 성공했다. 신인 선수가 퍼스트 팀에 뽑힌 것은 2019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한편, 한국인 역대 2번째 수상과 첫 퍼스트 팀 진입을 노렸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2루수 부문에는 퍼스트 시미언, 세컨드 알비스가 선정되며 김하성의 수상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