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시간…가고싶은 겨울섬 BEST10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시간…가고싶은 겨울섬 BEST10

  • 기자명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
  • 입력 2023.11.22 08:49
  • 수정 2023.11.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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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고 비우는 시간…겨울여행에 제격인 섬, 바다, 등대를 찾아서

선유도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선유도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한해가 서서히 기울어 간다. 긴긴 코로나가 끝나는가 싶더니만, 다시 불경기가 우리네 마음을 웅크리게 한다. 가진 풍파로 힘든 시간들 때문일까. 파도소리 철썩철썩 부서지는 소리가 위안이 된다. 이제는 훌훌 털어버릴 시간. 나를 돌아보고 비우는 시간이다. 그런 여정에 여행만한 것도 없다. 본지는 창간 10주년 여행특집으로 섬문화연구소가 선정한 가고싶은 겨울섬 BEST 10’”을 마련했다. “겨울여행에 제격인 섬, 바다, 등대를 찾아서라는 부제처럼 연말연시를 맞아 추억과 치유의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다. 파도처럼 역동적인 곳, 일출이 아름다운 곳, 지나온 길을 반추하는 백사장 풍경까지 그 특별한 겨울섬 10곳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강화군 교동도

오래전 농어촌 풍경 그대로 간직해 걷기여행에 최적

작지만 운치 있는 화개사, 전국 8대 명산 화개산

교동도는 강화도 섬 중 38선 근처 황해해역에 위치한다. 강화도보다 서쪽에 있다. 북한과 거리가 2.6km에 불과한 접경지역 섬이다. 조용히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섬이다. 교동도는 행안부가 올해 가을 매력이 가득한 섬 5곳 중 하나로, 섬문화연구소 2021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섬’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교동도 대룡시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교동도 대룡시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민간인출입통제구역이지만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돼 여행자들이 드나들 수가 있다. 교동도는 오랫동안 시간이 멈춘 섬인 탓에 오래전 우리네 농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초보 여행자라면 일단 교동남로 20-1번지에 있는 제비집으로 가는 게 좋다. 교동도 역사를 익히고 여행계획을 짜는데 큰 도움을 주는 곳이다. 제비집은 교동8경 감상, 가상현실 영상체험, 신문 만들기, 카페와 전시관, 자전거 대여 등 여행객들을 안내해준다.

제비집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거리의 대룡시장이다. 1960~70년대 농어촌 시장풍경이 세트장처럼 살아 있다. 6.25 전쟁 때 황해도에서 월남한 실향민들이 휴전 이후 북으로 갈 수 없게 되자, 황해도 연백군의 연백시장을 본 따서 만든 재래시장이다.

시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교동향교가 있다. 그리고 작지만 운치 있는 화개사로 가는 길이 아름답다. 화개산은 해발고도는 259m. 목은 이색은 이곳을 전국 8대 명산 중 하나로 꼽았고, 교동도 명소는 화개산 자락을 따라 밀집돼 있다. 산 정상에서 황해도의 연백평야와 예성강 하구, 송악산을 볼 수 있다.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망향대는 걷기여행의 전망 쉼터이면서 황해도 연백군 출신 실향민들에게는 고향을 바라보며 제사를 지내는 터전이다.

교동도 가는 대중교통은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승용차는 월선포교동향교교동 화개사교동읍성대룡시장평화전망대 코스다. 문의: 교동면 사무소(032-930-4500)

 

안산시 대부도

수도권에서 접근성 좋아 인기해솔길 바다에서 만난 서해노을

생태계 보고 시화호방아머리 선착장 음식문화 거리

대부도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아 많이 찾는 섬이다.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의 낭만과 어촌 풍경이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행안부는 가을 매력이 가득한 섬 5곳 중 하나로,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부도는 큰 대()’, ‘언덕 부()’자를 쓴다. 화성시 남양면 쪽에서 바라보면 큰 언덕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산 9경 중 하나인 대부해솔길은 74km 구간을 7개 주제별로 구성됐다. 소나무숲길, 염전길, 석양길, 바닷길, 갯벌길, 포도밭길, 시골길 등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한 때 환경 오염문제로 이목을 끌었던 시화호는 세계적 희귀조인 장다리물떼새를 비롯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 희귀텃새로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등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 보고로 거듭나 대부도 명소가 됐다. 시화호와 대부도는 서로 연결됐고 대부도 한 쪽을 12.7시화방조제가 가로지른다.

대부도 노을(사진=섬문화연구소DB)
대부도 노을(사진=섬문화연구소DB)

갯벌에서는 맛조개, 동죽, 고동, 소라, 바지락, 굴 등을 캘 수 있다. 대부도 6개 섬은 모두 낚시 포인트다. 돌이 검다는 탄도’, 부처가 나왔다는 불도’,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감도’, 6개 섬이 어깨동무 하는 육도등이다. 대부도는 해양성 기후 탓에 포도가 독특한 맛과 향을 낸다. 인근 섬으로 연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방아머리선착장에는 방아머리 음식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대부도 가는 길은 승용차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비봉IC,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는 월곶IC에서 시화방조제 방향으로 진입한다. 대중교통은 인천 주안동, 만수동, 안산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문의: 안산시 대부동 행정복지센터(031-481-6612)

 

태안군 안면도

꽂지해변 일몰 장관석모도 등 서해안 3대낙조 명소

섬문화연구소 여론조사 연인가족과 함께 머물고 싶은 섬선정

충남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바다다. 이 바다에 114개 섬들이 있다. 안면도 면적은 113.46, 해안선 길이는 120.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이다.

안면도는 태안읍에서 30km 정도 거리에 있다. 안면도는 긴 해안선을 따라 꽃지해변, 방포해변, 삼봉해변 등 무려 14개 해수욕장이 있다. 이중 꽂지는 해수부가 선정한 2022년 우수해수욕장으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 가족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면도 꽂지해변(사진=섬문화연구소DB)
안면도 꽂지해변(사진=섬문화연구소DB)

안면도 대명사는 꽃지해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이 장관이다. 변산반도,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명소 중 하나. 해수욕장 길이는 3.2km, 300m로 경사가 완만하고 깨끗한 물빛, 수온이 적당해서 좋다. 썰물 때 조개를 캐고 할미 할아비 바위 쪽으로 건너갈 수 있다. 물이 차오르면 낚시꾼이 몰린다.

조용한 민박집이 위치한 방포해변은 천연기념물인 모감주 군락지가 있다. 백사장 모래 질이 좋고 야영과 조용한 분위기의 가족 휴양지로 제격이다. 안면도 상징인 붉은 해송이 쭉쭉 뻗어 올라가는 아름다운 하늘과 해안도로, 숲길도 일품인데, 솔향기 맡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도 괜찮다. 산림전시관, 수목원이 있고 숙박이 가능한 통나무콘도가 있다.

안면도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은데, 길 끝자락에 영목항이 있다. 영목항은 아주 멋진 포구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안면도로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홍성IC안면도·홍성 방면천수만로안면도. 대중교통은 태안버스터미널에서 안면읍 방면꽃지해수욕장 하차.

문의: 태안군 관광진흥과(041-670-2583)

 

울산시 간절곶 등대

암석해안과 등대가 잘 어우러져 해돋이 명소로 각광

울산12경 중 하나진해해수욕장명선도 풍경도 일품

간절곶은 암석해안과 등대가 어우러진 동해안 해돋이 명소이다. 울산12경 중 하나이다. 간절곶의 유래는 해안에서 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간절곶등대는 해맞이 명소에 맞게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상징하는 등대로 개축했다. 등대는 해맞이 조각공원과 잘 어우러져 있다.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 1위로 선정됐다.

간절곶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간절곶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간절곶등대는 15초에 한 번씩 불빛을 쏘아준다. 간절곶은 육지와 바다 사이 온도차가 커서 안개도 자주 끼는 해역인데 안개가 낄 때는 55초마다 한 번씩 소리를 울리는 신호로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 소리는 안개바다를 뚫고 5.5까지 울린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 간절곶등대에 실시간 영상전송장비를 구축하고 24시간 방송하고 있다.

인근 가볼만한 것으로는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에 있는 진하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다. 모래가 곱고 물도 맑다. 앞 바다에는 명선도가 있는데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해수부가 20212이달의 무인도로 선정한 섬이다. 썰물 때는 200m 거리를 건너갈 수 있다.

간절곶등대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울산공항, 울산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한다. 시내버스는 울산역에서 807, 1703, 터미널과 공업탑에서 715번 탑승. 승용차는 울산언양고속도로, 부산14호국도, 부산7호국도를 이용한다. 문의: 간절곶등대(052-239-6313)

 

통영시 욕지도

욕지도 해변, 여행 쉼터로 안성맞춤참다랑어 양식장 눈길

행안부 올해 체험의 섬’, 해수부 2019겨울에 가고싶은 섬선정

욕지도는 통영 최남단에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km 거리다. 섬 면적은 14.5, 해안선 길이 31.5km. 유인도 9, 무인도 30개 등 39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욕지도는 행안부가 2023체험의 섬’, 해수부가 2019겨울에 가고 싶은 섬’, 섬문화연구소가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족연인과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욕지도 참치 양식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욕지도 참치 양식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해안일주도로는 17km에 이른다. 바다에 펼쳐지는 섬, 양식장, 어선들 풍광이 한 폭의 풍경화다. 불현듯 올림픽 오륜기를 닮은 참다랑어(참치) 양식장도 눈길을 끈다. 200710월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참다랑어 가두리양식장으로 국산화에 성공한 현장이다.

해안도로 여행길에 바다를 바라보면 여러 바위섬을 만나는데 그 중 삼여도는 세 여인의 섬이란 뜻. 용왕의 세 딸이 900년 묵은 이무기로 변한 젊은 총각을 사모하자 용왕이 노해 바위로 만들었다는 전설의 섬이다. 그 왼편으로 펠리칸바위가 보인다. 부리가 긴 펠리칸이 먼 바다를 향하여 둥지를 틀고 있다.

욕지도해변은 여행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북쪽 해안의 덕동해변은 300m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오고 부서지는 모습이 눈부시다. 유동해변은 몽돌깨라고 부르는 해변으로 해양수산부가 ‘2005년 아름다운 어촌 100으로 선정한 곳이다. 어촌체험마을이 조성돼 있고 참다랑어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마을이다.

욕지도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고속버스는 서울통영. 승용차는 통영으로 갈 경우 통영시 원문검문소산복도로내간선도로통영여객선터미널. 삼덕항으로 갈 경우 통영시 원문검문소통영대교미수·산양읍 방면산양읍 삼덕항에서 승선. 배편은 통영항에서는 1시간 30분소요, 삼덕항에서는 50분 소요. 문의: 욕지면사무소(055-650-3580)

 

남해군 남해

사계절 빼어난 절경청정해역언제 찾아도 좋은 섬과 바다

천혜의 자연환경 남해바래길독일마을 맥주축제도 인기

남해도는 68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인도는 조도·호도·노도, 나머지 65개의 섬은 무인도다. 어느 섬이든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남해는 다리로 연결된 섬이다. 1973년 하동과 660m 남해대교가 연결됐다. 섬 크기가 357.62로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다. 남해읍만 남해도로 치면 다섯 번째이고 면소재지 창선도(53.7) 섬을 포함하면 네 번째 큰 섬이다.

햇살에 눈부신 청정해역의 풍경은 정말 경이롭다. 맞은 편 여수와 한려수도를 이룬다. 2023년 행안부와 한국섬진흥원이 찾아가고 싶은 가을섬(조도호도)’으로, 산림청은 50대 명품 숲길로 선정했다. 독일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100으로, 독일마을 맥주축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매력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림(사진=섬문화연구소DB)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림(사진=섬문화연구소DB)

남해바래길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호흡할 수 있는 231km의 걷기여행길이다. ‘바래는 갯벌에 나가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일컫는 토속어다.

2001년 조성된 독일마을 남해 특화 관광 명소다. 매년 10월마다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를 연상케 하는 맥주축제도 인기리에 개최되고 있다. 독일마을 아래 천연기념물 제150호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다. 300년 넘는 수림이 해안을 감싸 안은 풍경이 아름답다. 방파제는 해맞이와 낚시 포인트이다.

인근의 다랭이마을은 당시 섬사람들이 한뼘의 땅이라도 더 넓혀보려는 섬사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역사적 현장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최고의 예술품으로 평가받는다.

남해로 가는 길은 서울남부터미널에서 17회 운행(대전경유 2). 4시간20분 소요.

문의: 남해군 관관진흥과(055-860-8601)

 

군산시 선유도

여름철 큰 비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망주봉 물줄기 장관

국내 첫 AR등대 기도등대’, 소원 비는 명소로 자리매김

선유도는 군산에서 40.2떨어져 있다. 선유도는 신선이 놀다 간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9월에 가볼만한 어촌 여행지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사 연인, 가족과 함께 하루 머물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 면적은 2.13, 해안선 길이는 12.8km. 최고 봉우리 망주봉은 해발 152m로 여행자가 선유도로 향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한는 첫 장면이다. 여름철 큰 비가 내리면 망주봉에서 물줄기가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이다. 이 풍경은 선유8경 중 하나다.

국내 최초 AR등대인 선유도 기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국내 최초 AR등대인 선유도 기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선유8경은 선유해수욕장 명사십리, 선유낙조, 삼도귀범, 평사낙안, 망주폭포, 명사십리, 장자어화, 월영대. 8경 중 5경이 선유도에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은 선유8중 제1.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전국 해안누리길 중 고군산길(구불8)이 시작 지점이다. 선유도해수욕장은 낙조 감상 포인트이고 백사장이 무인도 솔섬과 연결된다.

해수욕장 뒤 선유3구 어항마을에 기도등대가 있다. 국내 최초 AR(증강현실)등대다. 선박의 안전항해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합장한 모양으로 설치됐다. 입소문을 타고 소원을 비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201912월 해양수산부 이달의 등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는 다리로 연결돼 있어서 걷기, 드라이브, 자전거, 트래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선유도로 가는 길은 군산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7, 8, 9, 85번 버스비응항 하차992층버스선유도. 군산역에서 7, 83번 버스비응항 하차992층 버스~선유도. 승용차는 새만금방조제신시도선유도.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04)

 

여수시 금오도

전북해삼 등 수산물자원 풍부대표적 멸치 황금어장

해안도로 하이킹 코스 일품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섬 풍광

금오도는 여수시에서 남쪽으로 20km 해상에 있다. 유인도 11, 무인도 21개 등 32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27.0, 해안선 길이는 64.5. 여수시에서 돌산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금오도는 2023년 행안부가 가을 섬 5곳 중 1곳으로,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힐링하기 좋은 섬’, ‘가고싶은 섬으로, 2019년 해양수산부 겨울에 가고싶은 섬 10으로 선정된 섬이다.

금오도 멸치어선 그물터는 장면(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 멸치어선 그물터는 장면(사진=섬문화연구소DB)

금오도는 우리나라 대표적 멸치 황금어장이다. 바다가 황금어장이라면 산은 울창한 숲이 검게 보일 정도라서 거무섬으로 불렀다. 조선시대 울창한 숲과 사슴이 많아서 사슴목장으로 지정해 일반인 출입과 벌채를 금하는 봉산정책 대상지이기도 했다.

바다에는 전복, 해삼, , 멸치 등 수산물자원이 풍부하고 육지에서는 쌀, 보리, , 고추 등 농산물을 자급자족 할 정도다. 사계절 낚시꾼들이 찾는데 주요 어종은 감성돔, 참돔, 붉은돔, 돌돔이다.

금오도 지명은 황금 자라 섬이라는 뜻이다. 절벽이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섬이 자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금오도 해안은 80m 내외 절벽으로 이뤄진 벼랑길이 많다. 벼랑의 사투리가 비렁. 금오도 비렁길 18.5탐방로는 등산과 일출, 일몰 포인트다.

금오도는 안도대교로 연결됐고 함구미에서 안도까지 자전거 길이 잘 조성돼 있다. 심포~장지까지 15.5Km 구간으로 2시간 소요되고 전체 구간은 25.7로 총 3시간 소요된다. 여천항에서 안도까지 하이킹 코스는 해안도로를 따라 툭 트인 바다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명품 코스다.

여객선은 여수~금오도 13, 돌산도 신기항~금오도 17, 백야도~금오도 14회 운항한다. 섬 안에서 마을버스가 운행한다. 문의: 여수시 관광과(061-659-3877)

 

신안군 흑산도

예리항, 맛집 많고 특산물 구입 가능해 관광지로 유명

선비들의 정신적 쉼터, 강인한 삶 다지는 멋진 해양공간

흑산도는 목포항에서 97.2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2시간 거리. 섬 면적은 19.7이고 유인도 11, 무인도가 89개로 구성됐다. 국제항이고 어업전진기지이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해양수산부가 2019겨울에 가기 좋은 섬으로, 섬문화연구소 2022년 국민 여론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섬’, ‘가장 힐링하기 좋은 섬으로 선정된 섬이기도 하다.

흑산도 상라봉 고갯길과 흑산도 바다(사진=섬문화연구소DB)
흑산도 상라봉 고갯길과 흑산도 바다(사진=섬문화연구소DB)

흑산도 첫 관문인 예리항은 맛집이 많고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택시와 공영버스도 운행한다. 해안일주도로는 25.4.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한 후 당나라와 교역하며 중간 지점으로 삼았던 흑산도의 상라봉으로 오르는 길은 미시령 꼬부랑 고갯길을 닮았다. 정상에 오르면 횡섬, 가도, 영산도, 뒤편의 홍도, 망덕도, 장도, 쥐머리섬 등이 점점이 펼쳐진다. 전망대 아래는 동백 군락지이고 옆길에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흑산도는 손맛이 좋아 낚시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어느 갯바위에서나 쉽게 입질을 즐길 수 있다. 갯바위 낚시에서는 감성돔, 돌돔, 참돔, 농어 입질이 좋다. 정약전은 15년 유배생활을 하며 자산어보를 집필했고 면암 최익현 선생은 강화도조약에 관한 상소로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선비들 정신적 쉼터, 강인한 삶을 다진 해양공간으로 거듭난 섬이 흑산도다.

그런 영혼의 꽃을 피우듯 흑산도 풍란과 각종 희귀식물이 여기저기 향기롭게 어우러져 핀다. 역사도 삶도 무르익어야 제 맛이다. 홍어는 사흘쯤 삭혀야 제 맛. 특히 막걸리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그것을 홍탁이라 부른다. 좋은 홍어는 칼질할 때 찰떡처럼 찰진 육질을 드러낸다.

문의: 흑산면사무소(061-240-4008)

 

제주 비양도

베개용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생태공원에서 만날 수 있어

생태공원 펄랑못, 해송억새대나무 등 식물 251종 서식

비양도는 제주도 본섬에서 35km 떨어진 섬 속의 섬이다. 배를 타는 한림항에서는 3km 떨어져 있다. 비양도는 우도, 가파도에 이어 제주도에서 세 번째로 큰 유인도다.

비양도는 2022년 섬문화연구소 국민 여론조사에서 연인가족과 함께 조용히 머물고 싶은 섬’, 올해 해수부가 3이달의 등대로 비양도 무인등대를 선정하기도 했다. 비양도 최고봉은 비양봉이다. 20~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야트막한 구릉으로 정상에 하얀 등대가 있다.

비양도는 우리나라 섬 중에서 유일하게 화산폭발 시기에 대해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해안선을 따라 만나는 돌들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특히 베게용암이라고 부르는 돌은 무늬가 직각 형태의 띠를 이루고 있는데 화산 폭발 때 해저에서 솟은 돌이다. 이 돌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생태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비양도 동남쪽 펄랑못이 있다. 바닷물이 뭍으로 흘러 들어와 호수를 이룬 염습지인데 이곳 생태공원은 해송과 억새, 대나무 등 식물 251종이 서식하고 청둥오리 바다갈매기 등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코끼리바위, 망부석 등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도 볼 수 있다. 섬 전체가 낚시 포인트이다보니 낚시꾼들 모습도 볼 수 있고 해녀들 물질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어종은 돔, 해산물은 전복, 소라, 해삼이 주종이다. 비양도 해안선 길이는 2.5km에 불과해 1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 겨울 나그네가 되어 조용히 보내기에 그만인 섬이다.

비양도로 가는 배는 한림항에서 출발하고 10분 소요. 13회 운항, 동절기에는 단축운행함으로 반드시 문의 후 출발. 문의: 한림읍사무소(064-796-3001)

사진: 박상건(섬문화연구소장.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데일리스포츠한국 창사특집 12면(2023년 11월 21일)
데일리스포츠한국 창사특집 12면(2023년 11월 21일)
데일리스포츠한국 창사특집 13면(2023년 11월 21일)
데일리스포츠한국 창사특집 13면(2023년 1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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