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국산 전기차 판매…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는 ‘흥행’

‘주춤’하는 국산 전기차 판매… 1억원 이상 수입 전기차는 ‘흥행’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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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따른 부익부 현상… 돈있는 소비자들 해외 브랜드 지향”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1억 원이 넘는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사진=연합뉴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는 최근 분석 자료를 발표해 지난달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는 11만 7611대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16만 4482대가 등록되며 63.8%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판매 속도가 크게 둔화한 모양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배터리 화재 위험, 제한된 보조금 등이 국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지목된다.

반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같은 기간 출고가가 1억 원 이상인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5883대로, 테슬라를 제외하고도 작년 동기 대비 95.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인 1만 8423대의 32%에 해당하는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메르세데스-벤츠(3486대), 포르쉐(1167대), BMW(987대), 아우디(243대)의 순으로 잘 팔렸다.

자동차 업계는 고가 수입 전기차의 인기에 대해 경기 불황에 따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는 출고가가 8500만 원이 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 이에 전기차 구매 의사가 있고,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선호 브랜드와 모델, 품질 등을 고려해 전기차를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로 가격이 2000만 원 이상 낮아져 저가 전기차로 분류된 테슬라의 모델 Y가 지난달 작년 동월 대비 120.2% 증가한 4206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것도 이러한 현상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기업이나 기관이 탈탄소화 흐름에 맞춰 내연기관차였던 법인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한 것도 고가의 수입 전기차 판매를 도왔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고가 수입 전기차 중 법인 명의는 38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7.1%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경기 불황에 따른 부익부 현상이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돈 있는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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