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결승타 포함 4안타’ LG, 접전 끝에 김원중 무너뜨리며 7-6으로 롯데 꺾고 우승 자축

‘오지환 결승타 포함 4안타’ LG, 접전 끝에 김원중 무너뜨리며 7-6으로 롯데 꺾고 우승 자축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10.04 22:26
  • 수정 2023.10.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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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광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오지환이 6회 초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8일 광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오지환이 6회 초 2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LG 트윈스가 오지환의 결승타 포함 4안타 맹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우승을 자축했다.

LG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2연전 첫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전날 정규시즌 우승을 미리 확정한 LG는 시즌 83승(2무 51패)째를 챙기고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시즌 세운 단일 시즌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 타이에도 4승만 남겨뒀고, 롯데전 상대 전적도 8승 5패로 우위를 키웠다.

반면 롯데는 뼈아픈 역전패로 시즌 70패(64승)째를 기록하며 5할 승률 재진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날 5위 SSG 랜더스가 이기며 롯데와 SSG의 승차는 6경기로 늘어났다.

선취점은 롯데가 얻었다. 2회 말 1사 후 유강남이 3루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석이 우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때 2루 송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흘리며 주자들이 한 루씩 더 진루해 유강남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뒤이어 이학주가 몸에 맞는 공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승욱과 안권수가 연이어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은 뽑지 못했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3회 말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3회 말 2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추가 득점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3회 말 1사 후 정훈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전준우가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투런 홈런(16호)을 때려내 롯데가 3점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 초 김현수의 번트안타와 오지환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은 LG는 박동원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때 송구가 홈으로 향하는 사이 오지환은 3루로 내달렸고, 포수 유강남이 공을 잡지 못해 박동원도 2루를 밟았다.

이어진 2, 3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문성주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치며 오지환을 불러들였다. 여기서 3루 송구를 3루수 이학주가 뒤로 흘리며 재차 주자가 3루를 밟았지만,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동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LG는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이 마운드를 내려간 6회에 경기를 뒤집었다. 구승민을 상대로 선두타자 오스틴 딘이 이날의 부진을 깨는 2루타를 쳐냈고, 이어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오스틴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6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출전한 LG 김민성. (사진=LG 트윈스)
6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출전한 LG 김민성. (사진=LG 트윈스)

LG는 이어 박동원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문성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롯데는 전진 수비 시프트로 상황을 타개하고자 했지만, 김민성이 이를 뚫어버리는 빨랫줄 같은 좌전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LG가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이어 1사 3루 상황에서 신민재가 희생 플라이를 쳐 2점 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6회 말 노진혁의 2루타로 맞은 무사 3루 위기에서는 켈리가 범타 3개로 위기를 벗어나며 리드를 지켰다.

롯데는 7회 말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박승욱이 2루타로 출루하며 재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안권수와 대타 니코 구드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정훈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롯데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8회 말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 선두타자 전준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노진혁이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전준우를 불러들였다. 이 점수로 롯데는 KBO 역대 5번째 팀 24000득점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8회 말 노진혁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고 있다. 이 득점으로 롯데는 팀 통산 24000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전준우가 8회 말 노진혁의 1타점 2루타 때 홈을 밟고 있다. 이 득점으로 롯데는 팀 통산 24000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한 점 차가 된 경기.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박명근의 가운데로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큰 타구는 좌중간으로 날아가 스탠드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투런포(9호)가 됐다.

이후 박명근이 이학주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LG는 백승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백승현은 박승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다. 이후 안권수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롯데는 안치홍을 대타로 투입했지만,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은 없었다.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김원중을 9회 초 마운드에 올렸지만, LG는 홍창기와 박해민의 연속 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현수의 바운드 큰 땅볼로 홍창기가 홈을 밟아 한 이닝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8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지환이 6회 말 안타로 출루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원중이 정주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사 3루가 된 가운데, 오지환의 타구가 투수 강습 내야안타가 되며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그렇게 LG는 한 이닝 만에 리드를 되찾았다.

LG는 백승현을 9회에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백승현은 1사 후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LG는 최동환을 마운드에 올렸고, 최동환은 이정훈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 돌렸다. 이어 유강남의 타석에서 전준우가 도루를 성공시키자 유강남을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고, 김민석을 투수 땅볼로 정리하며 경기를 7-6으로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LG 선수단은 원정 관중석 앞에서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상에 원정 팬들은 부산까지 먼 길을 찾아와 기쁨을 나눴고, 롯데 구단도 전광판에 LG의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하는 문구를 띄웠다. 경기를 이겼기에 더욱 기분 좋게 우승을 자축할 수 있었다.

LG 타선은 이인복을 상대로 여러 차례 출루하고도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4회 초 득점권 기회를 살리며 두 점을 얻었지만, 1회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1루를 밟고도 무리한 도루 시도로 찬스를 걷어차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기회마다 중~하위타선이 끝끝내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길 만큼의 득점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오지환이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고, 6~9번 타자들이 전부 제 몫을 했다.

지난달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LG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발 켈리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엔 다소 난조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이 통하며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다만 박명근의 난조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8회 올라와 불을 끈 백승현이 시즌 2승째를 챙겼고, 최동환은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먼저 3점을 얻어내며 앞서갔지만, 이후 경기 끝까지 득점권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날 롯데 타선은 득점권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쳤고, 그 1안타도 유강남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권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다.

8회 역전 홈런을 친 유강남을 비롯해 정훈, 전준우가 분투했으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은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의 부진을 뒤로 하고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선전했으나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와 6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두 팀은 내일 오후 6시 30분 사직야구장에서 2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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