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호투’ 두산, 정수빈·양의지 결장 딛고 3-1로 LG 격파…시즌 첫 LG전 위닝 시리즈 확보

‘김동주 호투’ 두산, 정수빈·양의지 결장 딛고 3-1로 LG 격파…시즌 첫 LG전 위닝 시리즈 확보

  • 기자명 한휘 기자
  • 입력 2023.09.30 18:23
  • 수정 2023.09.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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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5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 투수 김동주의 호투에 힘입어 정수빈과 양의지의 결장이라는 악재를 딛고 2경기 연속으로 LG 트윈스를 꺾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추석 연휴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1으로 이겼다.

전날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부진한 흐름을 끊은 4위 두산은 LG전 2연승을 달리며 시즌 69승(2무 60패)째를 올렸다. 5위 SSG 랜더스가 이날 이겨 두 팀의 승차는 3경기를 지켰지만, 대신 3위 NC 다이노스를 1경기 반 차로 따라붙어 3위 등극의 희망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LG는 잠실 라이벌전에서 두 경기를 내리 지며 우승 ‘매직 넘버’가 6에서 멈췄다. 이날 경기가 없던 2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7경기가 됐다. 

경기는 소낙비에 10분가량 지연 시작됐고, 플레이볼을 앞두고 양의지가 경기 직전 불펜 피칭 도중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장승현으로 교체되는 등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이에 LG가 경기 시작부터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김현수의 볼넷과 오스틴 딘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고, 오스틴의 안타로 KBO 역대 3번째 팀 통산 48000안타라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오지환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박해민(왼쪽)이 3회 초 솔로 홈런을 치고 돌아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박해민(왼쪽)이 3회 초 솔로 홈런을 치고 돌아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두산은 2회 말 양석환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LG는 3회 초 2사 후 박해민의 솔로 홈런(5호)이 터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은 3회 말 김재호의 볼넷과 상대 폭투, 로하스의 볼넷을 묶어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장승현이 삼구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4회 말, 두산은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양석환이 좌월 솔로 홈런(21호)을 때려내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흐름을 탄 두산은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얻어냈지만, 김재호가 유격수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은 5회 말 조수행의 볼넷과 도루, 김인태의 진루타로 1사 3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에 LG 벤치는 호세 로하스를 고의4구로 내보냈고, 선발 투수 최원태가 장승현을 짧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양석환의 타석에서 구원 등판한 박명근이 크게 빠지는 폭투를 던지며 조수행이 홈을 밟아 LG가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나마 박명근은 양석환을 내야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은 막았다.

타선이 경기를 뒤집은 사이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는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가며 리드를 지켰고, 6회 말 김재환의 볼넷과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두산이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LG가 최동환을 투입해 범타 2개를 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LG는 7회 말 두산의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을 상대로 김민성의 12구 볼넷 출루와 박동원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바뀐 투수 김강률이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 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졌다.

두산은 7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로하스의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가 나왔으나 파울이 선언됐고, 비디오 판독까지 시도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린 LG는 로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우찬을 투입해 이닝을 정리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재호가 5회 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지난달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재호가 5회 말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그러나 두산은 김강률의 호투로 8회 초를 정리하고 8회 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대타로 나온 선두 타자 박지훈이 볼넷을 골라 나간 후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재호가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박지훈을 불러들였다.

두 점 차로 리드를 벌린 두산은 9회 초 마무리 정철원을 투입했다. 정철원은 선두 타자 오스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문성주를 6-4-3 병살타로 유도하며 경기를 3-1 승리로 마무리했다.

두산 타선은 전날 왼손 손가락을 다친 정수빈에 이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까지 부상을 입는 악재를 맞았다. 특히나 양의지는 오더 교환이 끝난 상황에서 경기에서 빠지게 되면서 장승현이 예상치 못하게 4번 타순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도 두산 타선은 8안타 7볼넷을 얻어내며 꽤 많은 출루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득점권에서 김재호의 적시 2루타를 제외하면 무안타로 침묵하며 점수를 많이 얻어내지 못했다.

양석환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로하스도 파울 홈런만 2번을 치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해 위력을 보여준 것이 위안이었다.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데일리스포츠한국)

주춤하는 타선을 대신해 승리를 이끈 건 투수진이었다. 곽빈의 아시안 게임 차출로 다시금 선발 기회를 잡게 된 김동주는 6이닝 95구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3승(5패)째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부진하며 5월 12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던 김동주는 4달 반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김동주의 퀄리티스타트 역시 해당 경기 이후 처음이며, 평균자책점도 3.96으로 끌어내렸다.

김동주에 이어 올라온 김명신과 김강률이 홀드를 챙겼고, 마무리 정철원은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여기에 많은 범타가 나오는 와중에도 수비진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것 역시 승리에 도움이 됐다. 특히 급하게 마스크를 쓰고 선발 출전한 장승현은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수비에서 좋은 리드와 두 차례의 도루저지를 보여주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두산은 LG를 상대로 올 시즌 처음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게 됐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 전까지 라이벌 LG를 상대로 2승 9패로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3연전에만 2승을 확보하며 라이벌리를 다시금 불태우고 있다.

LG는 최근 타선이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여 우려를 샀는데, 이날도 김동주의 호투에 틀어막히며 선취점을 뽑고도 두산에게 흐름을 내줬다. 그나마 두산 불펜진을 상대로 몇 차례 더 기회를 잡았으나 주자가 나간 후 기회를 살리지 못해 경기를 내줬다.

LG 선발 투수 최원태는 4⅔이닝 99구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한편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이날 잠실야구장에는 구름 관중이 몰려왔고, 경기 시작 40분 전인 오후 1시 20분경 2만 3750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두산 홈 경기 매진은 올 시즌 5번째이며, 지난 5월 1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첫 만원 관중이다.

두 팀은 내일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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